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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

일본인들이 주고 받는 추석선물을 보며

by 일본의 케이 2019. 9. 7.

*이 글은 어제 올린 글입니다만

다시 올리게 된 이유를 글의 뒷편에

정리했습니다*

이곳 일본은 8월 15일이 추석이였다. 

음력이 아닌 양력으로 절기를 맞이하기 때문에

 매년 추석날이 변경되는 일은 없다.

한국은 한창 추석 선물이 오가고 있을텐데 이곳은

추석 한달 전인 7월초부터 평소에 신세를

 지고 있는 은사나 거래처, 친인척에게 

선물(오츄우겐-お中元)을 보내기 시작한다.


이렇게 선물을 주고 받는 풍습은 중국의 도교에서 

전해져왔다고 하는데 한국에서 친인척에게 보내는

추석선물과 같은 의미로 감사를 전하고

또 한편으로는 일년의 반을 잘 마무리했다는

뜻과 남은 반년도 잘 보내게 

해달라는 염원도 포함되어 있다

요즘 한국은 서로 생략하고 넘어간다고

 들었는데 일본은 내가 왔던 20년전과

 별 반 다를게 없이 주고 받는 

행사가 그대로 행해지고 있다.

올해도 변함없이 깨달음 회사와 우리집으로 

선물들이 가득 들어왔다.

 90%이상은 거래처분들이 깨달음 회사로

 보내지만 집으로 보내시는 분들은

항상 같은 분들이시다. 

 내가 좋아하는 쥬스류가 많고

아이스크림을 보내신 분도 계셨다.

이렇게 받은 선물은 우리 둘이서 소화를 

못하기 때문에 시댁에도 보내드리고

 주변에 가까운 분들께 조금씩 나눠 드린다.


오늘은 퇴근하고 들어온 깨달음이 회사에

드립커피가 너무 많이 들어와서 

가져왔다며 처제가 좋아하니까 한국에

보내라면서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 우동이랑 쿠키도 같이 보내면 되겠네 ]

[ 응, 그럴게 ]

[ 회사에 화과자도 많은데 가져올 걸 그랬다 ]

[ 아니야, 이걸로 충분해 ]


큰언니네는 달콤한 걸 좋아하니까 지난번 

하와이에서 사 온 꿀도 같이 보내라면서

한국 추석이 언제냐고 묻는다.

[ 13일부터 연휴인 것 같던데..]

[ 13일이면 우리 홋카이도 가잖아 ]

[ 응 ]

지난번 홋카이도 시박회를 가야했던 날

깨달음이 갑자기 입원을 하는 바람에 취소를 하고

직원이 대신 갔는데 꼭 우리 부부가

와줬으면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홋카이도 가서 다시마랑 특산물을 사온 후에

  추석선물로 함께 보내자는 깨달음.

알겠다고 다시 물건들을 챙겨넣으면서

난 괜한 걱정거리 하나를 떠올렸다.

지난달, 조카의 출산에 맞춰 축하선물로 

신생아에 필요한 몇 가지와 쿠키, 곤약젤리 등을

 챙겨 보낸 소포가 아직 도착을 하지 않아

국제우편 추적을 해봤더니 8월 27일 

서울에 도착한 걸로 나오는데 아직까지

언니집에 배송이 안 된 상태였다.

우체국에 문의를 해봤더니 한국 우편물 

관리소에서 검열을 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게

아닌가라는 추측을 했었다.

방사능 검사를 하는 건지 한번도 이렇게

늦여진 적이 없는데 괜히 신경이 쓰였다.


깨달음은 한국 우체국이 추석선물 배달하느라

바빠서 국제우편이 늦여진 거 아니냐고 

걱정말라며 한국에는 과일이나 생선을

EMS로 보낼 수 없냐고 물었다.

[ 왜? ]

[ 이왕이면 맛있는 걸 보내드리고 싶어서,

홋카이도 메론이 맛있잖아 ]

[ 아시아 중에 홍콩은 거의 모든 과일이 

국제택배가 가능하고 필리핀, 베트남도

농산물검역증명서가 발급되면 보낼 수 있는데 

한국은 딸기하고 포도만 가능하고

 나머지 과일은 안 된대 ]

[ 그래? 추석에는 무슨 선물들을 많이 받지?]

[ 일본이랑 거의 같아,,상품권이 가장 인기있고 

 건강보조식품이나 한우,영광굴비도 

인기가 있는 것 같더라구 ]  

[ 건강식품? ]

[ 응, 홍삼이나 흑마늘 같은 거,,]

한우세트라는 말에 역시 한국답다며

  커피나 쥬스를 선물하는 일본사람들과는 

 레벨이 다르다고 한우선물 받으면 

진짜 기분 좋을 것 같단다.


일본인들이 올해 받아서 기뻤던

 추석 선물 1위는 기프트 카다로그 

( 선물 카다로그에서 자신이 필요하거나

 좋아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음)였고 2위는

 양과자, 3위가 육류,가공식품(햄,소세지 등) 

4위는 주류, 5위가 상품권으로 나와 있다.

깨달음은 한우선물이 오간다는 게 너무

 뜻밖이였는지 자기 폰으로 검색을 해가며

한우가격이 비쌀텐데 추석선물로 보내는

 통 큰 한국사람들이 부럽다고 했다.

[ 요즘은 진짜 많이 안 주고 안 받는 추세래 ]

[ 그래도,,나도 한우받고 싶다, 굴비도,,]

나,,뼈갈비 좋아하는데..,]

[ ........................... ]

홋카이도 다녀와서 한우는 못 구하지만

갈비찜 해주겠다고 하니까 송편떡도 꼭

준비해서 제대로 추석상을 차려보잔다.

주섬주섬 선물들을 다시 챙겨넣으며

다양한 선물을 이렇게 가득 받아도

난 해외에서 추석을 맞이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나뿐만 아니라 여러 이유와 

사정으로 명절에도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여기저기서 받은 선물보따리가 늘어가도

 해외에서 맞이하게 되는 명절은 왠지모를

 쓸쓸함만 더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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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어제 올린 글이였습니다.

새벽 12시에 올렸던 이 글이

아침이 되자 티스토리에 뜨지 않았고

공감버튼이 또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제 블로그를 예전부터 방문해 주셨던 분들은

 이런상황이 왜 생겼는지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이젠 저는 그냥 티스토리 측에 문의하는 것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https://keijapan.tistory.com/1218

(티스토리와 깨서방, 그리고 케이)

그 분들도 해결하기 힘든 문제일거라 추측하기에

다시 같은 글을 올리는 것으로 위로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저희 블로그를 너무 좋아해서,

아니면 너무 싫어해서 못된 짓을 한 것이니

그냥 넘어가자고 했습니다.

그 누군가가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일지라도

추궁하거나 의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깨달음은 응원해주신 분들이 이렇게 많은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냐며 그냥 

앞만 보고 나아가자고 합니다.

그렇게하겠다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여러분들이 계시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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