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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일본 보육원에서 아이들에게 철저히 가르치는 것

by 일본의 케이 2018.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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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협회에서 알게 된 미나미 상에게는 

다음주에 1살이 되는 손녀가 있다

 그녀를 만난 건 부탁받은 일도 있었지만 

겸사겸사 손녀에게 줄 선물도 사고

 나도 작은 걸 하나 하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미나미 상이 선물을 사러 간 곳은 

아이용품 리사이클 숍이였다.

좀 황당해서 여기서 살 거냐고 물었더니

금새 자라는 아이에게는 새 옷이

필요없다고 아무렇지 않게 얘기했다.

자기 첫아이 때도 모두 재활용품에서 사고

이웃들에게서 물려 받은 것으로 키웠단다. 

한국에서는 한 살 생일을 돌이라고 해서  좀 

특별하게 축하를 해준다고 했더니 

앞으로 보육원도 다녀야 하고 돈 들어갈 곳이

많은데 좋은 옷 입혀도 알지도 못하는 나이에

새 옷을 사 줄 필요가 없다며 예의 바르고 

남에게 폐 끼치지 않는 아이로 키우는 게

문제라며 한 살 밖에 되지 않은 손녀가 고집이

 엄청 세고 욕심이 많아서 내년부터 보육원 

생활을 잘 하련지 그게 큰 걱정이라고 했다.


 우린 커피숍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자녀교육에

관한 얘기, 한국의 돌잔치의 풍습, 

 보육원에 관한 얘기들을 나눴다.

[ 한국에서 돌잔치 때 뭘 선물 해? ]

[ 옛날에는 돌반지라고 금반지를 했는데

요즘은 뭘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조금은 특별한 선물을 하고

주변에서 친인척들이 옷도 사주고 축하금도

넣어주고 그래요 ]

내 말이 끝나자 말자 미나미 상이 일본의

 키치마마(キチママ)에 대해 말해주었다.

키치마마는 상식적이지 않은 엄마를 빗대어 

하는 비속어로 한국의 맘충과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런 부모들의 특징은 학부모 모임에 결석을 

빈번히 한다거나 비상식적인 행동을 하고, 

공공장소에서의 매너가 자녀에게 전혀 

교육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한다.

또한 지나치게 아이를 과보호하고

비싼 옷을 사 입히는 것도 이곳에서는 맘충,

 키치마마로 불리어진다고 했다.

 가장 문제시 되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자녀의 

예의교육인 시쯔케(しつけ)가 제대로 안 된

 상태를 가장 좋지 않게 보고 있단.

미나미 상의 두 자녀들은 보육원에서 기본적인

 예절교육을 잘 받아 지금은 사람노릇을 한다며

세살버릇 여든 간다는 말이 있듯이 어릴적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열변을 토했다.


일본 보육원에서 부모들과 가장 힘을 쓰는 교육은

바로 생활교육이라고 했다.

 다른 아이를 다치게 하지 않기,

차가 다니는 길에서 뛰지 않기.

슈퍼에서 구입전에 봉투을 못 열게 않기,

놀이터에서 세치기, 끼어들지 않기.

다른 아이의 물건을 뺏지 않기,

전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떠들지 않기를

집중적으로 교육시킨다. 또한 아이 스스로가

 자기 일을 하는 법을 연습시킨다.

스스로 신발을 정리, 자기 물건 챙기기

(물컵, 젓가락, 손수건 등) 혼자서 양치를 하며,

 물건 제자리에 두기를 반복해서 교육시킨다.

못한다고 소리를 지르거나 윽박지르지 않고

아이가 알아들을 때까지 꾸준히 설명하고

설득해서 자연스럽게 몸에 배이고

학습되도록 반복시킨다. 

또한, 습득이 빠른 아이를 보며 자극을 받아

열심히 노력하도록, 친구가 하는것을 보게 해서

서로에게 좋은 자극을 주며 자신감을 키워준다.

인사하기, 물건 정리하기. 칫솔질, 화장실 사용법,

밥 먹는 예절, 질서, 순서를 지키는 법을

 매일 아주 꼼꼼히 가르친다.


부모들도 아이에게는 아주 엄하다.

일본 NHK 방송문화연구소에서 30년간 일본 

부모의 자녀교육에 대한 의식조사를 실시,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지에 관한 질문에

아이가 해달라는대로 해주지 않는 엄격한

 부모가 되고 싶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가정교육에서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아이가 나쁜 짓을 하지 않도록 엄하게 혼내는 

것을 중요시해서 70%를 차지했다.

또한, 부모의 역활은 아이를 바르게 크도록 

도와주는 입장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키우려고

 노력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일본에서 엄마 말을 잘 듣고 

길거리에서 보채거나 떼를 쓰는 아이가 적은 건

 어릴적부터 확실이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구별시키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못하도록

 교육시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새치기를 한다거나 떠들고 식당에서 테이블에

올라가거나 돌아다니는 아이는 거의 없지만

가끔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아이들을 보면

안타깝게도 한쪽이 외국인 부모인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일본 엄마들은 공공장소에서 떠들거나 울고 

떼를 쓰면 아이를 바로 다른 장소로 데리고

 나가는데 우리 교회에서 매주 보는 장면이다. 

데리고 나간 아이에게 결코 큰소리를 내지 않고

 욱박지르거나 다그치지 않으며 

차분한 말투로 옆사람에게 민페니까 

조용히 해야한다고 아이가 이해하고 

수긍할 때까지 설명을 한다.

또 일본 엄마들은 아이에게 밥이나 

간식을  먹여주지 않는다.

젓가락, 포크질이 서툴어 옷에 흘리고 먹더라도

아무말 없이 떨어진 것을 줍거나 닦아줄 뿐 

절대로 직접 먹여주지 않는다.

먹여주는 버릇을 하면 밥 먹는 습관이 잡히지

않고 식사에절을 익히지 못하기 때문이고

자기 짐가방을 스스로 메도록 하는 것은 

 그래야만이 자신의 것과 남의 것을

구별할 수 있고 챙기는 버릇이 생긴다고 한다.

더 놀라운 건 아이가 넘어졌을 때 가까이 가서 

 먼저 괜찮다고 놀랬을 뿐이라고 말을 해주고

일어나 보라고 한다음, 아이가 일어날 때가지

기다리고 부모가 먼저 일으켜 주지 않는다.

그걸 보고 내가 물은 적이 있었다. 

왜 일으켜 주지 않냐고, 그랬더니부모여도

 사람의 손을 의지해서는 안 된다고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기에게 발생된 일은 자기 스스로 하게 만들어야

자립심도 기르며 책임감을 갖게 된다고 했다.

아이에게 마스크를 쓰게 하는 것 역시도 다른 

아이에게 감기나 질병이 옮겨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은 아이가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

마스크를 하는 것과는 너무도 다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아이들에게 키우기 위해

부모가 먼저 자녀 입장을 존중하고

 배려해야한다고 한다. 

매를 잘 들지 않는 이유는 맞고 자란 아이는

 자라서 남을 때린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라고 했다.

보육원에서의 생활교육이 바탕이 되고 부모의

훈육이 함께 병행 되었기에 일본의 아이들은

분명 한국 아이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어렸을 때부터 사람 위주의 인간교육을

체계적으로 가르치기 때문에 아이니까 

너그럽게 봐 준다거나 어쩔 수 없다고 

대충 대충 넘어가지 않는다. 어릴적부터 

받아온 생활교육과 배려심이 있었기에  

그 무서운 지진 속에서도 조용히 줄을 설 수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아이로 인해 다른 아이를 곤란하고 

불편하게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어릴적 

교육 방침은 보면 볼수록 들으면 들을 수록

 놀랍고 더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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