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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

자살을 막을 수 있는 따뜻한 말 한마디

by 일본의 케이 2014.11.20

 

아침부터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새벽에도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는 건 흔한 일이였다.

아침 9시, 출근을 위해 밖에 나갔더니 엘리베이터 앞에 놓인 구급침대.,,,,

관리실 아저씨와 경찰 아저씨가 대화를 나누고 계셨다. 

독신남이였고 우리 맨션에 이사온지는 1년 가까이 되어가고,,,,,

[유서]가 있는지는 모른다라는 얘기들이 오갔다.

1층에 사시는 분들이 몇 분씩 모이기 시작했고,,,,

 핸드폰으로 사진 찍는 나를 경찰이 힐끗 쳐다본다.

 

주차장으로 갔더니 구급차도 준비중이였다.

누구일까,,,나와 마추친 적이 있는 분일까,,,40대 후반이라고 그러던데,,,

입주자의 80%가 70대 노인이였던 우리 맨션에 2,3년전부터

젊은 부부들과 학생들이 이사를 오기 시작했다.

게시판에 부고 소식이 올려질 때마다 씁쓸했는데 그 자리를 메운 새 입주자들이

젊은 세대로 바뀌어가는 추세였다.

 그래서 요즘은 밖에서 아이들 목소리도 들리고

지금까지의 조용하고 차분했던 분위기의 맨션과는 달리 활기가 넘치기 시작했었는데...

자살인지, 타살인지, 자연사인지 아직 알 수 없다던 경찰아저씨 말이 계속해서 귀에 맴돈다.

 

2013년, 일본내 자살자 총수는 2만 7283명으로 20분에 1명이 자살을 하고 있는 통계가 나왔다.

 성별로는 남성이 1만 8787명으로 전체의 68,9%를 차지,

 연령대는 60대가 4,716명으로 전체의 17,3%

 40대 16,8%, 50대 16.4%, 70대 12,9%의 비율을 차지했다.

자살의 주요 요인으로는 [건강문제(지병)]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 경제, 생활문제(빈곤)] [가정문제] [ 남녀문제] [학교문제]등으로 이어지며

이 순위는 매해마다 거의 변함이 없다.

그 외에는 [인간관계] [체무] [실업] [신체건강] [우울증]이 많으며

자살자 74%가 유서를 적어둔다다고 하는데

 이것이야말로 [ 살고 싶다 ]라는 마지막 몸부림이라고 한다. 

 

(구글 이미지에서 퍼 온 이미지)

 

지난달, 일본 경제신문에 실린 한국의 자살률에 관한 칼럼이다.

오늘 아침 그 광경을 같이 봤던 깨달음이 바로 꺼내 주었다.

한국 관련 소식은 늘 이렇게 스크랩 해두는 깨달음 덕분에 언제든지 열람이 가능하다.

한국은 37분에 1명씩 목숨을 끊고,,,,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기록을 하고 있으며

40,50대의 자살률도 늘어가지만 특히 70.80대의 고령층의 자살이 심각하다고 적혀있다.

그 주된 요인의 하나로 유교사상이 엷어져가기 시작하면서

[효도] 정신이 사라져가고 있음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빈곤과 고독으로 자살을 택한다고 하니,,,,참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곳 일본에서는 자살을 멈출 수 있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여러가지가 소개되고 있다.

[ 괜찮다면 얘기 들어줄게요]

[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에요]

[ 좀 서툴면 어때요 ]

[ 아직 좋은 일이 많이 남아 있어요] 

[제가 도와드릴까요?]

[ 괜찮아요, 이젠 괜찮아요 ]

[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조금 이상하다 싶으면 먼저 다가가는 게 자살을 막을 수 있는 첫걸음이라 한다.

말 한마디 뿐만 아니라, 조용히 손을 잡아 주거나,

말없이 어깨를 쓰다듬어 주는 것도 좋다고 한다.

사람의 체온을 느끼면 자기가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생긴다고 한다.

글을 올리고 있는 나를 쳐다보던 깨달음이 한 마디 한다.

내일부터는 우리 맨션에 있는 모든 분들에게 먼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해야겠단다.

누군가 말을 걸어 줬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는 분들이 주위에 꽤 많이 있음을 새삼 느낀다.

따뜻한 말 한마디와 관심이 그 사람의 삶을 연장시킬 수만 있다면 좋겠다.

우린 너무 무관심 속에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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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좋은 글 쓰라는 격려입니다*

댓글20

  • 더지 2014.11.20 01:09

    멘션 게시판에 부고라니.. 정말 세심한 일본에 끝없이 놀라는 것 같아요. 한국 아파트, 좁은 엘리베이터에서 아침저녁으로 뵙는 분들이 많은데, 새삼 눈물겨운 장면으로 떠오릅니다..오늘은 어느 때보다 더욱 글이 감사해서 남깁니다. 추운데 건강하세요
    답글

  • 얼마전 별세하신 고 김자옥씨께서 무릎팍 도사에 작년에 출연하셔서 큰언니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그 당시 언니분이 39살이셨는데 우울증을 앓고 있어서 자옥아~나 죽고 싶어. 그냥 모든 게 다 싫고 허망해. 그런 얘기를 자주 하셨네요. 그 때 자옥씨를 비롯하여 주변 사람들이 더 챙겨주었더라면,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건내주었더라면 삶을 그렇게 너무나도 쉽게 끝내지는 않으셨을텐데...이 말씀 하시면서 언니 보고싶다고 우시는 모습 보고 너무 안타까웠답니다. ㅠㅠ
    답글

  • 2014.11.20 05:37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맛돌이 2014.11.20 08:40

    가족과 사회의 관심이 필요하겠지요.
    걱정입니다.
    다들 사는 게 힘들다고 하니
    답글

  • 박씨아저씨 2014.11.20 11:47

    에효~~
    정말 슬픈일이다...
    자살하는분들 심정 이해하지만 정말 그것만은 아닌데~~
    답글

  • 허영선 2014.11.20 11:48

    인간으로써 가장 비극적인 선택이 자살인것 같아요. 다른 동물들도 자살과 유사한 행동을 한다고는 하지만.. 인간만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비극입니다. 자살을 선택하지 않더라도.. 자연재해, 각종 사고, 질병 등등... 감정적인 부분과 경제적인 부분 때문에 자살을 선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남과 비교하지 말고 본인의 삶을 소중히 생각하는게 중요한 듯 해요... 못된 생각이 들면 친구든 가족이든 누구든 붙잡고.. 아니면 혼자라도 어떤일이든 몰두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듯해요. 정말... 힘든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구요.. 모두들 힘내시고... 꼭 살아서 좋은거 많이 보고 맛있는거 많이 먹읍시다!
    답글

  • 개코냐옹이 2014.11.20 11:48

    남일이 아닙니다 ...
    부디 부디 .. ㅠ
    답글

  • 고추장 2014.11.20 11:49

    몇년전 우울증에 빠져서 동생에게 죽고싶다는 말을 했는데 장애인을 돌보는 사회 복지사인 동생이 나에게 한 말. " 몸이 불편해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직장을 열심히 다니는 장애인과 함께 생활해 보면 그런 생각 덜 들거야." 지금 그렇게 하고 있어요.
    답글

  • 2014.11.20 13:44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윤정우 2014.11.20 23:39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답글

  • 굄돌* 2014.11.21 09:31 신고

    서로 무관심해서 외롭고
    외로워서 죽고 싶고....
    주변을 더 살펴봐야겠어요.
    답글

  • 드림 사랑 2014.11.21 10:13 신고

    따뜻한 말 한마디 그리고
    따뜻한 손 이 따뜻한 마음이
    필요해요
    답글

  • 그린스무디 2014.11.21 10:38 신고

    히토리쟈나이요, 다이죠부♡

    답글

  • 민들레 2014.11.21 11:51

    따듯한 말한마디가 [죽고싶다]에서 용기를 가질수 있다는
    희망을 주위 사람들에게 나누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답글

  • 김동일 2014.11.21 11:55

    하나님이 부여해준 천수를 다 살아야 하는데 안타가운 일입니다
    답글

  • 2014.11.21 14:53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0시아아빠0 2014.11.22 16:21 신고

    단 한사람이라도 그사람말을 들어줄수있는사람이있다면 그사람은 자살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누군가 힘들다할때 그냥 들어주주어도 참 고마운일인거같아요
    몸을 고치는 기술도 상당히 어럽지만 마음을 고치는 사람도 참 대단한거같아요
    답글

  • 채영채하맘S2 2014.11.24 22:01

    진짜 따뜻한 말 한마디가 간절할 때가 있지요. 그럴때 듣거나 따스한 체온을 느낄수 있다면 살아가는 데 많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답글

  • 시월 2014.11.25 07:17

    한국은 삶이 하루가 다르게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폐업하는 자영업자도 늘고 가계부채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희망이 없어 삶을 놓는다는건 얼마나 안타까운지...타인에 대한 따뜻하고 진지한 관심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케이님, 감기 조심하시고,건강하세요!^^
    답글

  • 소녀소어 2014.12.13 15:26 신고

    드라마 제목으로도 써였죠
    "따뜻한 말한마디"
    자살은결국고독사인것같아요.
    살다보면 죽음으로라도 회피하고싶고 힘겨운 순간이
    누구에게나 당면할거에요.
    결국 선택에 따른 결과인데
    그선택의 순간에 이를때
    누군가가 곁에서 말을 걸어주는거죠.
    전 마지막통화랍시고
    친구와 긴시간 통화를 하고 끊으려니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내일도 이시간에 통화하자."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