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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저기,,한국사람 아니세요?

by 일본의 케이 2014. 5. 3.

난 해외생활을 하고 있지만 한국에 자주 들어가는 편이라 생각한다.

결혼 전엔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터울이 있었지만

결혼을 한 후로는 깨달음과 1년에 1번 이상은 갔던 것 같은데 갈 때마다 늘 낯설은 시선을 느끼곤 했다. 

엄마랑 갔던 고깃집에서 일이다.

[ 저기, 여기 맥주 한 병 주세요]

 [뭐요?]

[예? 아, 맥주 한 병 주시라고 그랬는데..]

[긍께,  뭐냐고요?]

[응,, 맥주요,,병맥주,,,,한 병]

[아니,,, 긍께 뭔 맥주를 주냐고요? 카스여? 하이트여?]

[ 예? ...............카스요...]

아줌마가 날 천천히 보시더니  [한국사람 아니여?]라고 물으셨다.

난 아줌마가 뭘 물어보시는지 전혀 몰랐다.

(퍼 온 이미지)

 

1. 약 10년 넘게 타보지 않았던 한국 시내버스를 탔다가 2정거장 지나 바로 내렸다.

뒤에 정차 된 택시를 탔더니 택시 기사분이 왜 버스에서 내렸냐고 물으셨다.

너무 운전을 거칠게 하셔서 좀 무서웠다고 그랬더니

[ 한국사람 아니세요?]라고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셨다.

2. 서점에선 책을 들고 카운터 앞에 서 있었다.

 난 줄을 서고 있었는데 내 위치가 어정쩡했는지 뒤에 분들이 계속해서 먼저 계산을 하셨다.

 어디가 줄인지 파악 못함....

3. 어딜가나 계산대에서 현금영수증 필요하시냐고 묻는데 그게 뭔지,,,

그냥 뭐 물어 보시면 무조건 괜찮다고 대답함...

4. 대형슈퍼 시식코너에서 맛을 보려고 이쑤시게를 들고

먹어봐도 되냐고 물었더니 중국말로 내게 말을 걸으셨다.

[ ........................ ]

내 한국말이 어눌했을까??

이런 날 보고 우리 엄마가 한 말씀 하셨다.

너를 모르는 사람들이 니가 외국인 며느리인 줄 알더라고 그래서 내가

내 딸이라고 설명하고 다닌다고,,,

[ ........................ ]

내 행동이 그렇게 이상했을까,,,

서울 한복판에서 길치인 내가 길을 못찾고 건물 속을 헤매고 있는 날 보고

깨달음조차도 [당신 한국사람 맞냐고?] 자기보다 더 모른다고 핀잔을 준 적이 있었다.

내가 이렇게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사람이 아니였는데... 

변화하는 한국사회에 따라가질 못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사람은 환경의 동물이기에 이곳에서의 생활이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나도 모르게

일본 사회의 룰과 메뉴얼이 몸에 베인 모양이다.

좀 씁쓸하긴 하지만,,,

 


댓글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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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칩스 2014.05.03 07:21

    평안하시죠? 아시다시피 인간은 환경의 영향을 본의 아니게 많이 받고 살더라구요 ㅎㅎ 일본에서 일본 사람과 같이 사시니 가끔 오는 한국에서의 모든 일에서 생소해지고 이질감을 느끼는건 당연하다 생각됩니다 ^^ 가끔 글을보면 자책하고 반성을 마니 하시더라구요 ㅎㅎ 이런일은 너무 당연한 일이니 웃고 넘기셔요 업어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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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kyo 2014.05.03 08:50

    일본서 대학졸업후 회사생활잠깐해보고 귀국한사람입니다 7년정도 있었네요 14년이면 저의2배이군요 일본생활하면서 건강문제가 참 힘들었지요 수치는정상인데 이상하리 몸이 무겁고 힘들었거든요 돌이켜보니 향수병인것같아요 일본사회는 암것도모를2~3년이 제일좋은것같아요 5년넘고부터는 일본사회에 질려버리게되지요 친절하고 사람들은 착한것같은데 자꾸 그런게 더 사람기분나쁘게만드는 묘한짜증이 있지요 사람문제에요 님은더구나 일본인과 결혼해서 사시잖아요 본인은 아닐꺼라해도 자신도모르게 외국생활이 힘들다보니 그게 스트레스로 오는겁니다 제가 그랬고 그래서 나이가 있는나이임에도 이건아니다 판단하고 과감히 사표내고 귀국했지요 음 남편분 잘해주세요 지금 남편분이 있기에 님이 그나마 그곳생활 버티고 있는거에요 저도 일본여자친구와 같이살때 싸우기도 많이했지만 의지도많이됐거든요 그리고 한국에귀국하겠다는 목표를가지고 일본서조금씩 준비하세요 제가볼때 님은 60넘어서 일본서 살분같지는 않아요 몸은 거짓말못하지요 저도 님처럼 오래살다왔고 느낀것들이 있기에 님의 블로그읽으면 무슨의미인지 공감할수있어요 일본이 참 조용하고 편안한데 느긋하고풍족한환경인데 이상하게 맘은 편치않고 뭔가 알수없는데 힘이들지요 그게 향수병인거에요 그럴수록 자꾸 나혼자 일본에 외톨이처럼 떨어져있다생각마시고 남은인생 내가 뭘 하고싶은지 어떤 꿈이나 계획을 세워보세요 그게한국으로의 귀국이라도 간절히 원하는거면 준비하고 알아보세요 결국 결정은 본인이 하는거니까요 물론 남편도 데려와야겠지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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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원길 2014.05.03 08:52 신고

    너무너무 빨리 변화하는 땅의 삶이 팍팍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배려나 절차라는 것들이 중간생략될떄도 있지요..
    또 그만큼 다이나믹하다고 하니.. 편할떄도 있구요~~
    답글

  • 2014.05.03 10:21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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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03 10:44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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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또냥 2014.05.03 12:04

    ㅎㅎㅎ 자책하지 마세요. 저는 서울가면 지하철노선 안내그림 앞에서 한참을 쳐다보다 결국은 옆사람에게 묻습니다. Tiket machine 앞에서 또 버벅거리다가 또 뒷사람에게 부탁합니다. 지하도에서 나올때는 응답하라 1994의 삼천포 김성균이 됩니다. 저도 길치예요. 걱정마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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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m 2014.05.03 14:03

    케이님처럼 자주가는 사람도 그럴진대 2009년에 20년만에 처음 11일동안 고향에도 가보고 광주도 둘러서
    청주. 서울에 머무는 동안에 얼마나 황당한 실수만 하고 다녔는데요.
    처음 며칠은 말이 안나와서 버벅대고 지하철 버스이용도 제대로 못하고 (교통카드가 뭔지몰라서)
    형님 자동차를 빌려타고 운전해서 찾아다니는것은 거의 불가능하더군요

    과거엔 형님동네에 초.중.고등 학교가 많아서 학생들도 많이보이고 시립 도서관이 지척이라 새벽이면 자리때문에
    달려가는 학생들이 엄청 많았는데 그렇지도않고 동네 시장에서도 작은 트럭으로 산지물건을 직거래하는 분들도
    아주 조용조용 이야기하듯 파는 모습들이 너무도 이상하게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시골교회에서 새벽기도를 알리는 타종 소리도 들리지 않더라고요.
    길거리에서 담배피우는 사람은 나밖에없고 등등.....
    참 다방도 안보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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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나 2014.05.03 15:31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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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나 2014.05.03 15:31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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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03 15:31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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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03 15:32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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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게하쵸 2014.05.03 18:30 신고

    굳이 신경쓰지 않으셔도될듯!~~ 10년이 넘게 다른 문화에 길들여져있는데... 습관이라는게 그리 무서운거라는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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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누스 2014.05.03 20:35

    개인차가 있지만 살던 집에서 이사를 가 새로운 보금자리는 어색합니다..
    시간이 지나 익숙해질때쯤 이사 오기전 살던곳에 가보면 어색합니다..
    누구나 그런것이니 자연스럽게 생각하시면 될듯합니다..
    새로운 보금자리에 적응을 못했다면 인류는 지구 곳곳에 정착을 못했을 겁니다..
    언어도 그렇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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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03 22:19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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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굄돌* 2014.05.03 23:11 신고

    난 아무 말 안했는데 일본사람이냐고 물어요.
    그것도 한국 사람들이...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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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피마마 2014.05.04 00:13

    아아.. 공감...!!! 저는 일본에 친정 갈때 자주 그래요~ 저도 택시기사 아져씨가 일본어 잘하신다고 제게 말씀하셨는데 충격 먹었었죠..^^;; 울남편도 일본에서 살았을때 같이 한국에 오면 버스 탈때 의자를 붙잡고 무섭다고 했었고.. 정말 나라는 숨 쉬고 살고 있다 라는 느낌이 들을 정도 변해가더라고요... 계속 살지 않으면 잘 따라가지 못하겠어요^^; 정말 공감공감 백프로 공감한 글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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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표 2014.05.04 21:31

    케이님도 모르게 그곳 생활이 배였나봐요.

    그것이 당연하기도하고..

    저도 그곳에서 생활한다면 케이님과 마찬가지일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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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라우지니 2014.05.05 09:53 신고

    저도 한국에 들어오면 외국에서 살던 방식대로 행동하고는 한답니다.
    습관이라는것도 무시못하고, 시시때대로 변해가는 한국도 외국에서 살다가 방문한 교포들응 당황하게 하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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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섬나라 2014.10.0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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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유국가 2014.10.03 17:38

    하하하..저도 어디 가면 다들 중국어로 물어 보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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