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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

한국남자에게만 있다는 매력

by 일본의 케이 2020. 10. 16.

참 오랜만에 만나는 미호 상이다.

서로 바쁜 것도 있고 코로나19로 사람 만나기를

주저하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꼭 자길 만나주라는 간곡한? 부탁을 받았다.

무슨 일 있냐고 물어도 만나서 얘기하겠다고만하지

다른 말은 언급하지 않았다.

고기를 너무 좋아하는 그녀가 우리집 근처에

 미리 예약해 뒀다며 가게 주소를 보내왔다.

미호 상은 내게 한국어를 배운 일본인 중에 

한 명으로 6개월정도 배웠다.

고등학생 아들과 단 둘이서 사는 미호 상은

40대 초반으로 밝고 천진하면서도

 유머가 많은 여성이였다.

낮시간에 고기를 먹는 게 좀 부담스러워

 커피숍에서 차를 한 잔 하고 싶었는데

그녀는 이미 내게 아주 할 말이 많은 표정으로 

나를 기다렸고 꽤나 들떠 있어 보였다.

언제나처럼 간단히 안부를 묻고

코로나 얘기를 하면서 식사를 시작했다.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하다보니 집안 일만 늘고 

고등학생인 아들과 맨날 부딪히기만 한다면서

졸업하면 바로 나가라고 했단다.

[ 그랬더니 나간대요? ]

[ 월세 준비되면 언제든지 나간다면서 지금

알바 하고 있어요 ]

[ 그래요, 대단하네요 ]

[ 어차피 공부도 나 닮아서 취미가 없고

뭐가 될련지,, 알아서 하라고 했어요 ] 

미호 상은 내게 아이가 없어 편하지 않냐고 물었고

낳지 않길 잘 했다 생각한다고 답했더니

현명한 선택이였다며 자식은 사랑스러우면서

귀찮은 존재라는 말을 하며 미간을 찌푸렸다.


한참 유학을 가고 싶다고 해서 보내주려고 했는

 이젠 그런 말도 전혀 안 하고 게임만 한다면서

총쏘고, 사람 죽이는 게 뭐가 그리 재밌는지

 도통 모르겠다며 불쑥 물었다. 

[ 정 상, 그거 봤어요? 사랑의 불시착? ]

[ 아,,봤어요 ]

[ 나 완전,,,그 드라마에 푹빠졌어요 ]

[ 재밌더라구요 ]

미호 상은 드라마를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친구가 강력추천을 해서 봤는데 반해버렸다며

자기가 알고 있는 한국남자의 좋은 점을

재확신하게 되었단다.

나역시 멜로쪽 드라마는 관심이 없었는데 

직업상? 내 주변 사람들이 어찌나 물어보던지

 일단 공부한다 생각코 두달 전에

 날을 잡아 숙제하듯 봤었다.

미호 상은 은밀하다기보다는 청탁에 가까운,

 내가 들어주기에 너무 버거운 부탁을 해왔고

 오늘 날 만나자고 했던 이유가

명확해지기 시작했다.

(일본 야후에서 퍼 온 이미지)


[ 한국 남자요? 제 주변에는 다 유부남인데..]

[ 정말 없어요? 나 연하도 괜찮은데..]

[ 아니..미혼이 없다는 거에요]

[ 정말,...]

엄청 기대를 했는지 실망한 얼굴을 하고는 내게

 고백할 게 있다며 자기가 갑자기 한국어공부를

했던 것도 실은 그 때 한국남자와 교제를 

막 시작 했을 때였다고 한다.

4개월정도 만났는데 그 때도 좋았지만

이번에 사랑의 불시착을 보니까

또 다시 사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 아,,그래서 갑자기 한국어 공부하셨구나 ]

[ 그 때 만났던 남자도 되게 남자다웠거든요.

여자를 먼저 보호해 주려고 하고

리더해 주고, 일본남자에게서는 보기 힘든

 세심한 배려, 아주 작지만 마음이 

느껴지는 자상함이 많았어요 ]


예를 들어 우산을 씌여주기도 하고, 자기 옷을

 입혀주기도 했고, 매운 걸 잘 못 먹는 자길 위해 

김치를 물에 씻어 준 것도 기억에 남고,,

입에 뭐가 묻으면 늘 바로바로 닦아주었고

매일 같은 시간에 자기를 데리러 와 준 것도,

 자신을 귀하게 대해주는 게 좋았단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한국남자들은 자기가 애인한테

 무언가 해준 것에 대해 굳이 생색내지 않고 

또 자기가 한 만큼 돌려 받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란다. 일본 남자들은 자기가 이만큼 

노력하고, 이렇게까지 했으니 감사할 줄 알아라는

 그런 게 있는데 한국 남자는 좋아하는 여자를 

위해 계산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그냥 

다 해주는 걸 느꼈단다.


그녀가 무슨 말이 하고 싶은지 충분히 알았지만

나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일본은 남녀 애인사이도 기브엔테이크가 

존재하고 있어서 난 그게 싫었거든요..

한국은 안 그러잖아요 ]

[ 그건 문화적 차이도 있을 것이고,.요즘 한국도

기브엔테이크식으로 변한 것 같던데요]

[ 진짜? 아니야, 드라마 보면 하나도 안 변한 것 

같던데 왜 그런 말을 해요, 정 상,, ]

[ ............................. ]


우린 식사를 마치고 커피숍으로 옮겨왔고

본격적으로 사랑의 불시착 얘길 나눴다.

그녀는 현빈도 좋지만 사기꾼 구승준 역을 맡은

남자가 더 매력적이라며 구승준이 나오는 장면을

몇 번이고 돌려본다면서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죽을 각오를 하는 건 쉽지 않는 일이라고

아무리 드라마이고 짜여진 각본이라해도 

일본에서는 그런 스토리자체가 거의 없단다.

[ 어딜 가면 한국 남자를 만날 수 있을까요? ]

[ 코리아타운에 가면 가장 많지 않을까요? ]

[ 거긴 너무 20대가 많아서... ]

미호 상은 그냥 순수하게 계산없이

사랑을 주고 나누는 그런 만남을 갖고 싶단다.


예전에 사귄 남자가 그랬듯이 분명 그런 

한국남자가 또 있을 거라 믿고 있단다.

그녀가 말하는 기브엔테이크가 없는 만남을 이젠

찾아보기 힘들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그 믿음?을

져버리지 않을 것 같았다.

아마도 내가 봤을 때 그녀가 원하는 것은 

옛남친에게서 받은 세심한 배려와 자상함이

그리운 게 아닌가 싶었다. 커피숍을 나서며

 도움을 못 줘서 미안하다고 하니까

 괜찮다며 자기가 좀 적극적으로 찾아보겠단다.

헤어져 돌아오는 길에 왠지 곧 있다가

 느닷없이 한국 남자친구 생겼다고 

연락 올 것같은 예감이 들었다.

정말 한국남자에게만 있는 배려인지 뭐라 

딱히 정의를 내릴 수 없지만 분명한 건

일본남자에게서는 느끼지 못한 따뜻한

마음 씀씀이를 좋아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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