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인 신랑(깨달음)

남편이 한국 후배에게 부탁한 먹거리

by 일본의 케이 2014.04.08

약기운으로 입맛을 찾지 못하고 있는 나는 매일 매일 식사시간이 힘들어지고 있다.

그렇게 좋아하는 영덕 게집에 가도,,,유명 갈비집에 가도,,, 어디를 가든, 뭘 먹든

몇 점 먹질 못하고 젓가락을 놔 버릴만큼 식욕이 돌아오질 않았다. 

저녁 무렵, 일 때문에 신주쿠에 나갔던 내게 깨달음이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기다리라고 지정한 장소는 한국슈퍼(한국광장) 앞이였다.


 

가게에 들어서자 깨달음이 사달라고 조른 라면 붙은 양은냄비...

이 뚜껑에 라면 먹으면 더 쫄깃쫄깃하다고 상세 설명을 했지만

난 그냥 사진만 한 장 찍고 자리를 옮겼다.

입맛 없으니까 한국재료들 사서 요리해 먹자고

이곳으로 날 데리고 와 놓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고르고 있다.

 

가게를 빠져나와 다음으로 간 곳은 아니나 다를까 짜장면집..

내 의견은 묻지도 않고 탕수육, 짬짜면을 시키길래

이번에는 다른 것도 좀 주문하자고 그랬더니

이 3종셋트만 먹으면 당신이 어릴 적부터 먹어 왔던 음식이니까

분명 다시 입맛이 살아날 거라고, 몸이 기억하고 있는 한국의 맛을 되찾기 위해선

이 3종을 먹어야 된단다. 

[ .................... ]

 

집에 돌아 와, 깨달음이 봉투에서 꺼낸 건 냉면. 떡국, 오징어 짬뽕과 야채 크래커,,,,

난 도토리묵 가루와 쇠고기 스프를 사왔다.

내가 계산 한다고 그럴 때 자기가 하겠다고 우겼던 것은 저 과자가 있어서였다.

 

다른 과자도 좀 사지 왜 야채크래커만 샀냐고 물었더니

 이것 저것 다 사고 싶었는데 꾹 참았단다.

그리고 기분 탓인지, 똑같은 과자인데 한국에서 사 가지고 오는 과자가 더 맛있는 느낌이 든단다.

그러면서 나한테 다음주에 일본에 놀러 오는 후배에게

야채크래커, 초코칩, 몽쉘통통 좀 사가지고 오라고 부탁 좀 하란다.

[ ..................... ]

책상 밑에 오예스나 먼저 먹지 그러냐고 그랬더니 회사에서도 먹고

집에서도 열심히 먹고 있는데  입이 새로운 과자를 너무 원한단다. 

당신이 그럴 줄 알고 미리 부탁해 두었다고 그랬더니

엄청 좋아하면서 많이, 아주 많이 사가지고 왔으면 좋겠다고 한국말로

[신라면, 같이 부탁합니다~~~]란다.

[ ..................... ]

깨달음이 뻔뻔해졌다...이런 소릴 하다니...

뭔가를 부탁하고 그런 사람이 아닌데,..그것도 50넘은 아저씨가 한국과자랑 라면을 부탁하다니....

참,,,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까,,,,

나이들면 점점 어린아이가 된다더니 깨달음도 늙긴 늙었나 보다. 

 


댓글31

    이전 댓글 더보기
  • 박씨아저씨 2014.04.08 09:53

    ㅎㅎㅎ 전부 깨서방 좋아하는것들이구먼~ㅎㅎㅎ
    홍어나 이런것도 택배보낼수가 있다면 동생이 좋아하겠는데~~~
    답글

  • 행복한요리사 2014.04.08 10:25

    참 좋으신 분이시네요.
    케이님!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답글

  • 울릉갈매기 2014.04.08 10:53

    ㅎㅎㅎ
    저도 신라면 광인데
    한국의 맛을 좋아하시다니
    너무 기분좋은데요~ㅎㅎㅎ
    행복한 시간 되세요~^^
    답글

  • 삿포로 2014.04.08 12:06

    역시 한국라면은 정말 최고죠!!
    외국 축구선수들도 한국 과자들 좋아하더라구요~
    답글

  • 미도리라네 2014.04.08 12:19

    깨서방님 완전 귀여우세요. 그 중국집 음식 맛있던데요. 저희도 지난주에 한국 다녀왔는데 제 남편이 소고기 국밥을 너무 좋아해서 몇일동안 계속 그것만 먹었어요. 아삭이 고추도 된장에 팍팍찍어먹고 그래서 가족들이 깜짝 놀랐어요. 케이님 빨리 건강 회복하셔서 입맛도 돌아오고 맛있는것도 많이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답글

  • 동그라미 2014.04.08 13:23

    어, 야채크래커 맛난 건데, 저런, 몽셀통통도....
    흠~ 라면 붙은 양은냄비, 사오시지 그랬어요. 라면이 최고로 맛있게 끓여 진답니다.
    밥맛 없을 땐 최고예요. 더구나 신라면!
    깨달음님이 뭘 좀 아시네요. ^.^

    답글

  • 명품인생 2014.04.08 14:44

    맞어요 나이들면 아이가 되어요 ...

    수염난 아이 ㅎㅎㅎ
    즐거운하루입니다
    답글

  • 별밤똑순이 2014.04.08 15:49

    님의 마음 백프로 이해해요. 저도 오징어땅콩 과자 한봉에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죠. 남편님도 한국음식,한국과자랑 라면을 좋아해서 아내를 위한다는 것이 그렇게 된 것이려니...좋아해서 다행이다 생각하셔요 ^^제 남편도 저 위한답시고 영화티켓 예약했다더니 가보니깐 자기취행 120프로 영화였어요 ㅎㅎ 하지만 저도 좋아는 하는 장르라...그냥 귀여웟죠..그러는게...ㅎㅎ 남자는 다 애기같아요 ^^*
    답글

  • 와그라농 2014.04.08 18:36

    계속 입맛이 없으셔서 어떻게요 ㅜ ㅜ
    입맛이 없을때 엄청 시고 새콤한거 먹으면 조금 돌아오던데 한번 드셔보세용~~ 기분좋은 식사시간을 하시게 되면 좋겠네용..
    답글

  • 위천 2014.04.08 20:38

    힘내세요! 빨리 건강을 회복하셔야 블로그도 힘을얻죠
    병원에 가셔서 닝거라도 한번 맞으셔야 하는 것 아닌가요?
    답글

  • 블루칩스 2014.04.08 20:56

    어쩐데요 한국엔 계시면 엄마표 봄나물로 입맛을 찾으셨을텐데... 기운내시구요 살기위해서 라고 생각하시고 뭐든 잘 챙겨두시면 좋겠어요~ 글구 깨서방형님한테 우리 어린시절 궁극의 선물 종합과자 선물세트 하나 사드리고 싶네요 ㅋㅋㅋㅋ 완전 좋아하실거 같아요 ^^
    답글

  • 2014.04.08 21:05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2014.04.08 21:10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민들레 2014.04.08 23:19

    걱정이 됩니다.
    케이님 입맛이 어른 돌아와야 할텐데
    새콤 달콤하게 무친 냉이랑 달래 넣은 된장국을 권하고 싶어집니다.
    깨달음님의 어린아이 같이 하는것도 하나의 애정 표현이라는... ㅎ
    답글

  • 해피마인드 2014.04.08 23:36

    에구 약이 엄청 독한가보네요..몸이 마음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근정적인 마인드로 하루하루보내시길 바랍니다^^
    답글

  • 2014.04.09 01:07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초원길 2014.04.10 19:17 신고

    탕수육과 짬뽕, 짜장면..
    환상의 조합이네요~~~
    지금도 짱뽕하고 짜장면사이에서 고민하는데요...
    잠짜면.. 정말 머리좋아요.. 누가 만들었는지...
    답글

  • 2014.04.12 00:00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기차니 2014.04.27 09:43

    케이상?
    깨달음? 그러네요.. 재미가 있는 가정생활과 남편 글이 재미가 있네요...
    답글

  • 최지우 2015.03.27 08:58

    어젯밤 우연히 들어오게 된 블로그 였는데..시간 가는줄 모르게 보게된 재미난 깨달음 삼촌(?!)의 이야기 네요 ㅎㅎ 글도 재미있게 작성하시고..^^ 저도 기회가 되면 꼭 과자를 보내 드리고 싶어요 ㅎㅎ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