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인 신랑(깨달음)

10대 조카들과 50대 일본 이모부

by 일본의 케이 2014.03.01

서울에 도착, 동생집에 짐을 풀었다.

옷을 갈아 입기도 전에 태현이는 깨달음에게 햄스터를 보여주며 만져보라고 권하고,

 좀 주저하더니 햄스터집에 손을 넣는다.


 

햄스터랑 놀다가 지친 태현이가 만화책을 깨달음 무릎에 대놓고 읽고 있다.

그 모습이 참 보기 좋다. 말도 안 통하는데 둘은 찰떡 궁합인 것 같다.

 

저녁은 언니네 조카들도 합류, 임용고시 합격한 큰조카에게 깨달음이 신중하게 골랐던 선물을 건네주자

이니셜도 새겨져 있어 너무 맘에 든다고 고맙단다.

 

태현이는 또 그틈을 타서 깨달음 어깨를 주물러 주고,,,

동생이 다른 이모부들 옆엔 가려고도 하지 않는데 일본이모부한테만 저런다고

자기가 봐도 신기하단다. 옆에 있던 형부가 나도 좀 주물러 주라고 그래도 못 들은 척한다. 

 

 언니집에서 축하케익을 불고, 때늦은 새배를 한다고 그래서 얼떨결에 새배를 받고,,,

일어가 안 되는 조카들이 새해인사 대신에 [ 아이시테루-사랑해요 ]라고 하자 깨달음 입이 귀에 걸렸다.

둘째 조카가 [혼토니 아이시테루-진짜 사랑해요]라고 크게 하트까지 날려주자

고맙다고 연신 고개를 숙이고 땀까지 삐질삐질 흘리면서 좋아하는 깨달음...

 

언니집에 나와 동생 가족들과 우린 신당동 떡볶기 골목을 산책하다가

신당동 떡볶기 안 먹어 봤다는 깨달음을 위해 간단하게 시켜 소주도 한 잔씩 나눴다.

 

다음날도 오리고기 좋아하는 깨달음은 훈제 오리통구이를 실컷 먹고,,,

난 별로 안 좋아해서 몇 점 먹다 말고,,,,

 

제일 압권이였던 건 국수가 나오자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신김치를 올려 돌돌 말아 먹는 깨달음을 보고 온 가족들이 고개를 저었다.

먹는 건 완전 한국 아저씨라고,,,어찌 일본사람이 저렇게 먹을 수 있는지 알 수가 없다고,,,  

 

그렇게 배불리 먹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가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에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가야하지 않겠냐고

동생이 시켜준 짜장면, 탕수육, 우동, 짬뽕,,, 배부르다면서 짜장을 섞기 시작하는 깨달음..

참 대단한 식욕이다...

 

공항 라운지에서 한국에서의 3박4일 어땠냐고 물었더니 대만족이였다고 

3월 초 자기 생일 축하와 선물도 미리 듬뿍 받아 기분 좋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어서 최고였단다.

 

무엇보다 우리 가족들이 자기를 변함없이 귀하게 대해주셔서 많이 고마웠다고

그래서도 더더욱 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리고 조카들도 자길 좋아해 줘서 행복했단다.

한국 들어오면 먹을려고 목록까지 적어놓았는데 못 먹은 게 몇 개 있지 않냐고 그랬더니

괜찮다고 그 대신 자긴 가족의 [사랑]을 많이 먹어서 배부르단다.

[ .................. ]

아무튼 다행이다, 깨달음이 만족했다니...

그리고 말도 안 통하는 깨달음을 편하게 대해주고

 배려해 준 우리 조카들에게도 고맙다고 해야 될 것 같다.

 

댓글30

    이전 댓글 더보기
  • sarah 2014.03.01 18:37

    한국에서 정말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계시네요~ ^^
    부러워요~~

    오랜만에 가셨으니 맘껏 한국을 누리고 오세요! ^^
    답글

  • moon 2014.03.01 20:06

    에구 그리 한국음식 맛나하시고, 조카 식구들이 이리 좋아해죽시고.
    케이님. 몇년 후에 한국 들어와서 사셔야 될듯 합니다. 저두 급 짜장면이랑 떡볶이 땡겨요.^^
    답글

  • 빵사랑 2014.03.01 20:56

    정말 행복하셨겠어요.^^
    케이님의 글을 읽으면서 저도 즐거워지네요.
    늘 행복하세요.
    답글

  • Lesley 2014.03.01 21:41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진심인가 봅니다.
    아무리 진수성찬 대접받아도 진심이 없이 서로를 예의상으로 대하려면, 마음이 불편해서 음식맛도 잘 모르는데...
    한국 식구들이 따뜻하고 격의없이 대해주니, 음식이 2배로 맛있는거겠지요. ^^
    답글

  • 한희진 2014.03.01 22:54

    한국에 오셔서 화기애애하게 지내시다가 돌아가시니 참 보기좋습니다. 케이님 친정아버님 기일이라 마음 속에 슬픔이 있으시겠지만 이땅의 생명은 언젠간 떠나야하니까요..그래서 하루하루를 알차게 살아야하나 봅니다. 케이님은 기독교이신듯하니 아버님께서 천국에서 행복하시지 않겠습니까..근데 한국에서의 시간이 너무 짧은듯 합니다. 아쉬우셨겠어요~
    답글

  • 하루 2014.03.01 23:14

    깨서방님의 진심이 조카들에게도 전해지는 것 같네요.^^

    답글

  • 민들레 2014.03.02 01:35

    진정 행복 입니다. ^^
    답글

  • 흑표 2014.03.02 08:51

    가족들과 서방님의 행복한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늘 행복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답글

  • JS 2014.03.02 15:23

    아..3박4일이라니..많이 아쉬우셨겠네요. 그래도 좋은 기억 많이 만들고 가셔서 다행입니다. 조카분들과 깨달음님의 모습에 저도 덩달아 웃음이 나네요 ^^ 사랑이 오가는 화목한 모습 정말 부럽습니다!
    답글

  • +요롱이+ 2014.03.02 15:52 신고

    잠시 들러 인사드리고 갑니다.
    남은 하루도 기분좋은 시간이시길 바랍니다.
    답글

  • 2014.03.02 16:09

    비밀댓글입니다
    답글

  • 정이건 2014.03.02 18:32

    저도 일본에 아는 여자분이 있어서 요즘 관심있게 읽고 있습니다.
    알콩달콩 두 분 사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서요.
    컴터 켤 때마다 새글이 올라온 것이 있는지 가장 먼저 확인하게 되네요.
    좋은 글 포스팅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지구인입니다.
    앞으로는 나라의 구별이 큰 의미는 없을 듯...
    답글

  • 초밥냥 2014.03.02 20:56

    한국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떨쳐버리기에는 3박 4일이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을것 같네요.
    답글

  • 박씨아저씨 2014.03.03 10:35

    암튼 엄청나게 많이먹고 잼나는 한국방문인듯~
    혹시 배탈난거 아녀?
    답글

  • 명품인생 2014.03.03 10:36

    오랜만에 하늘이 깨끗하군요
    오늘도 멋진하루 되세요
    답글

  • 만만디 2014.03.04 13:15

    태현이를 좋아하는것은......
    음....아마도...."그것" 아닐까요 ㅎ ㅎ ㅎ
    답글

  • 다양성 2014.03.04 18:09

    깨달음의 한국입맛.
    글 읽을때 마다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맛있다고 해주는 것에 고맙기도 한 1인입니다.
    타국에 와서 자국 입맛만 고집하는 게 좋지 않아 보이는데,
    깨달음은 한국 방문때마다 먹고 싶은 리스트까지 작성해서 맛집 투어 다니듯 다니니 참으로 보기 좋습니다.
    두분 알콩달콩 사는 것도 행복해보여서 부럽구요.
    글 잘 읽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답글

  • ㅋㅋ 2014.03.07 00:20

    정말 아름다운 가족 모임이네요^^ 보고만 있어도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답글

  • 차상철 2014.10.22 22:58

    덩달아 나도 행복해지는 느낌
    답글

  • 2014.12.16 03:08

    비밀댓글입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