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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

그림같은 집을 찾을 때까지..

by 일본의 케이 2014.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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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측에서 또 연락이 왔다,

적당한 평수의 빈 땅이 나왔는데 보러 오시라고,,,,

사무실에 갔더니 낯선 서류들이 나와 있었다.

대출도 문제없이 해결 되었으니 이제 맘에 드는 집이나 땅만 찾으면 되니까

   일이 바로 바로 진행 되도록 서류들을 미리 준비를 해보았단다.

  

 

준비해 주신 서류를 가방에 넣고 약속장소인 역에 도착하자 담당 매니저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차를 준비해 두신 매니저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우린 그냥 역에서 목적지까지 걸어서 거리의 풍경 및 시설들,

 주변 상가, 주택가의 분위기들을 살피며 걷기 시작했다.

갤러리를 하기 위해선 이용할 작가들의 편리성도 우선으로 생각해야 했다.

그러기에 교통편 뿐만이 아니라 여러가지로 주의깊게 파악해야할 게 많았다.

  

목적지에 도착, 

도로에 면해 있고, 바다가 눈 앞에 보이고, 3층까지 건물을 올릴 수 있고,,,,

우리가 원했던 조건을 거의 만족시켜 주는 토지인데,,,,

가장 우선 조건으로 내세웠던 역과의 거리가 상당히 있었다.

 

100프로 만족하긴 힘들다는 걸 알기에 긍정적 방향으로 생각해 보겠다고

담당 메니저와 얘길 나눈 뒤, 우리 다시 역을 향해 걸었다.  

 

전철 안에서 서로 말이 없었다.

언제까지 이렇게 집 찾아 삼만리를 해야할지 모르기에 답답함도 있고

기약할 수 없는 그 막연함이 심적으로 지친 상태라고나 할까,,,

깨달음도 정신적으로 좀 피곤한 것 같아서 조심스레 물었다. 힘드냐고?....

힘들다기 보다는 이렇게 주말마다 집 구하기에 시간을 다 보내고 있으니 좀 재미가 없단다.

그래도 찾아야하지 않겠냐고 괜찮단다.

집과 갤러리를 분리해서 찾는다면 훨씬 빠른 결론이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갤러리를 따로 분리할 것 같으면 굳이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오픈하는 게 낫다는 생각에

이렇게 매주마다 찾아 헤매고 있다.

좀 더 느긋하게 마음을 먹고 찾아보자고 서로에게 위로를 했지만

창가에 비친 우리 둘 모습에서 피곤함이 역력했다. 

그래도 어딘가에 우릴 기다리고 있는 멋진 그림같은 집이 분명 있을 거라 굳게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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