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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

남편 월급봉투가 무거운 이유.

by 일본의 케이 2014.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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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25일은 깨달음 회사 월급날이다.

이날은 직원들에게 통장입금이 아닌 일일이 월급봉투에 급여 명세서까지 넣어 직접 전달을 한다.

 자동이체하면 편할텐데도 한 달동안 수고한 직원들에게 고생했다는 말 한마디 전하고 싶어

 얼굴 보고 직접 건네주는 아날로그 방식을 아직까지 고집하고 있다.

오늘 저녁, 깨달음이 내민 월급봉투.

자기가 오너이기에 월급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난 아직까지 깨달음에 한 달 수익을 모른다.

별로 궁금하지 않아서 물어 본 적도 없다.


 

그렇게 월급? 생활비를 받으면 공과금을 뺀 금액들은 모두 4개의 통장에 각각 나눠서 넣는다.

이 통장 모두 노후대책?을 위한 것인데

그 중에 하나는 여행을 목적으로 모아 두는 통장이다.

 

 이번 달에는 직원들에게 무슨 얘길했냐고 물었더니

다음 달부터 소비세가 5%에서 8%로 오르기 때문에

직원들 급여도 올려줘야 해서 개개인 면담을 했단다.

직원들의 희망사항들도 좀 들어 보고, 회사측에 입장도 터놓고 얘길 했단다.

다들, 무리한 요구는 하지 않았고 서로 적정선에서 급여책정은 거의 마무리를 했는데

 이번 달에도 여직원에게 차마 퇴사하라는 말을 못했단다.

 작년부터 정리하고 싶다고 두어번 언급을 했던 여직원이 한 명 있다.

30넘은 아가씨를 자르면 나이가 있어 재취직하기도 힘들 것이고

실력도 그냥 그래서 비슷한 업종으로 갈려고 해도 받아 주는 곳도 적을 거라고,,

그걸 알기에 가여워서 해고를 못시키겠단다.   

5년전에도 남직원을 퇴사시키면서 6개월 전에 말을 했었다.

취직할 시간도 줘야하고, 마음도 정리를 해야한다고,,,

그런데 이번에는 여직원이여서 더 말을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당신 마음이 불편하지 않은 선택을 했으면 한다고 말을 한 뒤,

이번 달 월급봉투는 왠지 더 묵직하게 느껴진다고 그랬더니

자기의 땀과 눈물이라고 거짓으로 우는 흉내를 내며 [ 아이고~~피곤해요!]란다.

사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지만, 직원들 케어까지 감당하는

깨달음을 보면서 매달 꼬박꼬박 내게 건네주는 생활비에 담긴 

 고뇌와 수고가 무겁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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