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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신랑(깨달음)

한국영화만 보면 컨트롤이 안 되는 남편

by 일본의 케이 2014.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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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장대비가 쏟아졌다.

장마의 끝을 알리는 비여서인지 매섭고 차가웠다.

깨달음과 점심을 먹고 오는 길에 DVD 하나 빌리러 갔다가 

5편에 1,000엔이라는 말에 혹해서 깨달음이 맘껏 고른 영화 속에 한국영화 [코리아]가 있었다.

난 봤는데.....다운 받아서,,,,,,

문현성 감독의 2012년 영화 [코리아]는 사상 최초 남북탁구단일팀이 1991년 일본 치바에서 열린

제 41회 세계 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에서 중국을 누르고 우승한 실화를 그린 영화이다.


 

난 봤던 영화이기에 보는 둥 마는 둥하는데 깨달음은

북한 남자선수를 좋아하는 한국측 여자선수의 귀여운 짓을 보고 좋아서 죽는다.

[ ....................]

 유치한 장면들도 참 진지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그냥 난 주방에서 반찬거리를 몇 개 만들고, 냉장고 정리도 좀 하고 있는데 웃다가 박수치다가

혼자서 아주 영화를 온 몸으로 즐겼다.

 

그러더니 한참이 지나고 갑자기 티슈를 뽑는 소리가 나서 얼른 봤더니 얼굴을 가린다.

경기를 승리로 마치고 다들 각자의 나라로 떠나는 장면이였다.

현정화 분(하지원)이 북한선수를 언니~라고 부르자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운다.

[ ................... ]

 

얼굴을 숨겨가며 눈물을 닦길래 너무 웃겨서 실제로 그 당시 코리아팀이 결승에서 승리하자 

마쿠하리 경기장에 응원 나온 재일동포들이 [ 아리랑 ]과 [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며

울었다하더라 그랬더니 얼굴을 더 가리고 [오메~~~아리랑~~]이란 소리가 작게 흘러 나왔다. 

그러더니 내 쪽은 쳐다보지 않은 채, 통일이 되면 한국이 책임져야 할 게 많아 힘들겠지만,

 그래도 통일이 되야하네....[아리랑]을 불렀을 재일동포의 가슴이 얼마나 아팠을까,,,,

한민족이 헤어져서 만나지도 못한 채 가슴앓이만 했던 세월이 안타깝다,,,, 등등 통일론을 펼쳤다.

[ ..................... ] 

 (일본판 코리아의 타이틀: 하나- 기적의 46일간)

 

자기 초등학교 때 제일 친했던 친구도 재일동포였고 지금 회사 거래처 분들도

재일동포가 30%이상이라고 그래서 그들에게 북한에 관한 얘기, 재일동포의 입장의 어려움도 자주 들어왔단다.

 한국이 통일이 되어야할 가장 큰 이유는 민족의 발전과 번영을 위한 것이고

경제격차, 민족의 정체성을 찾는 길이라고 한국이 짊어져야할 짐이 무겁긴 하지만 그래도 껴안아야 한단다.

영화 제목이 [하나]인 것처럼,,,,

마치 자기가 재일동포를 대변이라도 하듯 심경을 털어 놓는 깨달음을 보고

역시 한국영화를 보면 감정 컨트롤이 잘 되지 않는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관련 글 (깨달음이 폭풍 눈물 흘린 한국영화  http://keijapan.tistory.com/176)

저런 모습을 볼 때마다 난 깨달음이 좀 쿨해졌으면 하는 바램을 또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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