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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주는 마음.

by 일본의 케이 2014.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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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시댁에서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이세진구(伊勢神宮)에 다녀왔었다.

결혼 전, 시댁에 인사를 드리기 위해 처음으로 갔을 때

깨달음이 관광시켜 준 곳이기도 하다. 

이번에 깨달음이 이곳을 다시 찾아 온 이유는

블로그 이웃님께 드릴 오마모리(お守り)를 사기 위한 것이였다.

난, 신사에 들어가지 않고 오카게요코쵸(쇼핑거리)에서 깨달음을 기다렸다. 

 

일본의 오마모리(お守り)는 지켜준다는 뜻을 가지고 있고, 조를 비는 일종의 부적을 말한다.

주로 천으로 만들어진 작은 봉투에(손 안에 쥘 수 있는 사이즈) 경문이 적힌 종이가 넣어져 있고

좋은 일만 일어나길 기원하는 의미로 몸에 지니고 다니거나,

가방에 넣고 다니거나, 차 안, 가게 안에 걸어 두기도 한다.

가정화목, 교통안전, 학업전진, 순산, 연애 등등 각종 오마모리는

 어느 사찰및 신사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최근에는 형태도 다양하고, 각 지역의 이미지를 디자인화 한 오마모리도 많아졌다.

 

그렇게 깨달음이 사가지고 온 오마모리를 오늘에서야 주인공에게 줄 수 있었다.

그 주인공은 내 블로그에 자주 등장하는 긍정마인드 소유자의 후배,,,

실은 그 후배에게 몇 년전부터 좋은 일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늘 밝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문제 해결방식도 남다른 우리 후배,,,,

깨달음은 그녀에게 일어나는 불가사의한 일들을 지켜보면서 문득,

자기를 포함한 주위의 다른 사람들이 받아야할 불행한 일들을

그녀가 혼자서 대신 받고 있는 것같아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단다. 

그래서 후배에게 더 이상 이상한 일에 꼬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파워가 강한 걸로 2개나 샀단다.

지금 자기가 아무일 없이 평안하게 지낼 수 있는 이유 중에 하나는

자기가 받아야할 불행을 후배가 아님, 어느 누군가가 거둬들이고 있는거라는 생각에 

감사하고 안타까웠다고 한다.

[ ............................. ]

 

깨달음다운 발상이라고 해야하나,,,,, 일본인이여서 그런가,,,,,

약간 분석하기 힘들었지만 그런 사고를 한다는 자체가 조금은 신선하게 느껴졌다.

사람관계, 아니 인간관계를 저렇게 해석하는 방법도 있다는 게 좀 낯설었지만

뭔가 미묘한? 내가 잘 모르는 세계관이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오늘, 바쁜 후배를 잠깐 불러 깨달음이 일본에서 제일 신성한 곳에서 산 것이니까

이제부터 분명 좋은 일이 있을 거라고 건네주었다.

두 손을 모아 무슨 의식이라도 하는듯 조심히 받는 후배...

자기를 대신해 누군가가 불행을 당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미안하고 고맙고 안쓰러워 더 이상 고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오마모리라도 사서 막았으면 하는 마음.... 

 

그리고, 블로그 이웃님께 드릴 선물로 우리가 택한 것은

오마모리가 아닌 향주머니 열쇠고리였다.

신사에서는 후배 것만 사고 내려 온 깨달음과 쇼핑거리에서 이것저것 보다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한국은 크리스챤이 많기 때문에 오마모리(부적)은 거부반응이 있을 것 같아

고민 끝에 고르다가 고른 향주머니,,,, 좋은 인연(애인)을 만들어 준다는 의미가 적혀 있다.

늘 향이 나는 사람, 그리고 서로에게 좋은 인연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골랐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주고 싶은 마음,,,, 그리고 그걸 받았으면 하는 마음,,,

후배도 깨달음이 어떤 마음으로 전했는지 알고 있기에 훨씬 많은 것들은 느꼈을 것이다.

 인간이란 동물은 마음으로 통하고 마음으로 느끼며 살아가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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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님들, 이렇게 깨달음과 하나씩 하나씩 준비 중입니다.

전, 지금 제 작품이 실린 엽서를 제작중입니다.

크리스마스 전에는 여러분들께 감사의 마음 보내드릴 생각이니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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