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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

딸들만을 위한 일본의 전통축제

by 일본의 케이 2016.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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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3월 3일, 이곳 일본에선

히나 마쯔리(ひな祭り)라는 여자 아이를 위한 축제의 날이다.

약 17세기부터 시작한 이 축제는 신록의 계절인 3월에

 여자 아이의 성장을 축하하는 일본의 전통축제이다.

 이날에는 히나닌교(ひな人形)이라고 불리는 인형들을

 붉은 천을 깐 단 위에 장식하는 풍습이 있고

복숭아꽃, 쌀과자, 떡, 단술 등을 준비해서

여자아이의 무병장수, 성장, 행복들을 신에게

기원하는 일본의 5대명절 중의 하나이다.

3주전부터 백화점, 대형마트에서는 히마마쯔리 코너가

따로 지정되어 있어 딸을 가진 부모님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내가 가까이서 내다보고 있었더니

점원이 다가와서 여러가지 설명을 해주었다.

얼굴이 비슷하게 보여도 자세히 보면

얼굴모양들이 다들 다르다고

인형을 제작하는 회사마다 특색도 있지만

관동지방과 관서지방에서 좋아하는 

얼굴의 패턴이 다르고 남녀인형의 위치도

  반대라는 것도 알려주셨다.

 

히나인형은 쥬우니히토에(十二単衣)를 입고 있는

 오다이리사마(お内裏様)라는 남자인형과

오히나마사마(お雛様)라는 여자인형이

한 셋트로 이루어져 있고

히나단상은 1단부터 2,3,5,7단까지 구성되어 있지만

집안이 좁은 것과 경제적인 이유로

 1단만 장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윗단에는 한쌍의 남녀 히나 인형을 놓고

뒤에는 병풍이 쳐져있고 옆에는 등롱을 놓여있다.

옛날에는 시집갈 때

혼수품으로도 가져갔다고 한다.

이 히나인형의 역할을 간단히 얘기하자면

  사고나 질병으로부터 자신의 딸을 지켜주고 

가정의 평안을 가져다 준다고 믿고 있다고 한다.

옛날에는 영아 사망률이 높았기에

자식이 건강하고 아무탈 없이 성장하길 바라는

 부모님의 소망을 담은 것이라고 한다.

 

 이 인형들은 약 보름 전부터 집안에 장식을 해두며

할머니에서 엄마, 엄마에게서 딸에게

대대로 물려 받아서 장식하기도 한다.

하지만, 3월 3일 날까지만 장식을 해두어야 하는데

계속 장식을 해두면 딸이 시집을 못 간다는

설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작년도 판매수가 가장 많았던 인형의 가격이

70,000엔(한화 약70만원) 이였다. 

지역에 따라 딸의 이름을 새겨서

히나인형과 같이 장식하기도 한다고 했다.

요즘에는 키티, 스누피등 다양한 캐릭터 모양의

히나인형이 장식용으로 많이 팔리기도 하고

2,3천엔 가격의 저렴한 장식인형을 사는 경우도 많다.

(일본 야후에서 퍼 온 이미지)

 

이 날은 딸아이의 친인척, 친구들을 초대해서

생선초밥과 대합장국, 시로자케를 먹는다.

특히, 히시모찌(무지개떡 같음)라는 떡을 준비하는데

빨강색은 복숭아, 흰색은 눈, 초록은 풀을 뜻한다고 한다.

히나아라레(쌀과자), 그리고 꽃봉우리가 달린

복숭아 가지를 장식하고

대표적으로는 찌라시스시(散らし寿司)를 먹는다.

우리나라는 5월5일이 어린이날이지만

일본은 3월 3일이 여자아이를 위한 히나마쯔리,

5월 5일은 남자아이를 위한 어린이 날로

행사를 두 번 치룬다.

모든 부모들이 자식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마음은 세상 어디든 똑같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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