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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병에는 장사가 없다

by 일본의 케이 2015.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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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앉아 있는 주변 자리엔 환자들이 없었다.

저 멀리 보이는 이비인후과에는 몇 분인가 계셨다.

밖엔 비가 오고 있고,,늦은 일요일 오후,,,,

내 이름이 불리어질때까지 기다리는데 자꾸만....

 을씨년스런 느낌이 들었다.

주치의가 알려주신대로 하긴 했는데 오늘은

또 어떤 말씀을 하실지 걱정이 앞선다.

 

[ 자, 그럼  결과를 한 번 봅시다]

모니터를 내 쪽으로 돌리시며 마우스를 클릭, 클릭하는

원장님 손동작이 아주 빨랐다.

[ 식사 하시고 오셨어요?]

[ 네..간단하게...]

[ 이번주에 뭘 위주로 드셨는지 말해 보세요]

난 어린아이처럼 이번주 월요일부터 먹었던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얘길 했다.

주치의 표정이 그리 밝지 않았다.

[ ........................ ]

[ 여기 수치 보세요... 지난달보다 더 떨어졌는데...

약을 복용해야 되겠는데.....

그 쪽 정밀검사 또 언제 하세요?

[ 12월 초에 예약 되어 있는데요...]

[ 내가 전화 해 둘테니까 다음주 중에 다시 한번

검사하세요. 그 검사 결과를 보고 빨리 조치를 취합시다 ]

병원을 빠져 나오는데 밖은 어둑어둑,,, 

빗줄기는 굵어져 있었다.

옷깃으로 찬 바람이 휑하니 불어왔다.

[ 병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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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애를 써도 침울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그냥, 담담히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지금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 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결과의 좋고 나쁨을 떠나 그냥

 마음을 단단히 먹을 생각입니다.

그러면 좀 더 나아지겠죠.

사람을 힘들게 하는 건 미리 걱정하고 염려하는 거라 하더라구요.

다음주부터 전 다시 병원 출입이 잦아질 듯합니다.

서너달 전부터 제 블로그를  

[ 일본의 케이 병] [ 케이의 병]이라고 검색해서

들어오시는 분이 몇 분 계시던데...

제 병명이 아직 확실치 않아서

저도 모르는 상태입니다.

 이웃님들은 정말 건강에 유의하시고

몸관리 잘 하셨으면 합니다.

특히, 해외에 살고 계시는 분들은

더더욱 아프지 마시고, 이겨내셨으면 합니다.

이웃님들과 함께 할 시간을 되도록이면 많이

만들어보도록 하겠는데 솔직히 장담은 못하겠네요.

그래도 노력은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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