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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부부싸움을 빨리 끝내는 최고의 방법

by 일본의 케이 2014.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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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보세요~ 오머니~~ 깨서방 입니다~]

[식사 하셨어요?]

[오머니~, 어제는 죄송했어요~]

[ 우리들은 걱정하지 마세요~]

[ 9월에 놀러 갈게요~]

[ 오머니~ 감기 조심하세요~]

여기까지 얘길하고 날 한 번 쳐다 보더니 전화기를 건넨다.

 

실은, 어젯 밤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8월에 깨서방이랑 진짜 한국에 들어 오냐고,,,, 9월 초에 추석인데 그 때 오면 좋을 것 같다고,,,

그 말씀을 하려고 전화를 하셨는데

하필 우리 부부가 말다툼을 하고 있을 때였고 내 목소리에서 묻어나는 썰렁함을 느끼셨던지

분위기 파악하신 엄마가 금방 전화를 끊으셨다.

그래서 오늘 저녁, 깨달음이 전화를 다시 한 것이다, 죄송하다고,,,,

 (퍼 온 이미지- 일본야후)

 

내가 전화를 바꿔 받자,

[ 뭐 때문에 쌈을 했는지 모르것다만은 길게 가서 좋을 꺼 하나도 없응께 짧게 해라,

그냥 니가 미안하다고 글고 끝내라잉~!! 알았냐?

괜히 고집피지 말고 얼른 깨서방한테 사과해라잉~] 라고 하신다.

[ ......................... ]

아니라고 엄마가 몰라서 그러지 깨서방이 은근 남성 우월주의가 있다고

그리고 이기적인 면도 많고,,,꼬장꼬장 할 때도 많다고,,,그랬더니 

 성질없는 남자가 어딨다고 깨서방 같은 남자는 조선팔도를 찾아봐도 없응께

 배부른 소리 말고 감사하고 살아라신다.

[ ......................... ]

[ 여자가 져야쓰는 것이여, 남자를 이겨 먹을라글믄 못 쓴다잉~

글고, 여자가 너무 잔소리가 많은 것도 못 쓴것이여~~

쌈을 하더라도 짧게 하고, 먼저 미안하다고 사과해야 서로가 맘이 편해지는 것이다잉~~

억지로라도 좋은께 미안하다고 꼭~먼저 말해라잉~~] 

[ ......................... ]

아무튼, 우리 엄마 앞에선 깨서방 나쁘단 소릴 못한다.

한국에서도 깨서방 마음에 안드는 버릇 몇가지 얘기 했다가 등짝을 사정없이 한 대 얻어 맞았다. 

아무리 친정이여도 남편 흉보는 거 아니라고,,,

 

어느 부부도 그렇겠지만 늘 같은 문제로 다툼이 생긴다.

서로 고치지 못하고, 서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다보니 싫은 소릴하고 짜증을 낸다.

먼저 사과하기,,, 머리로는 알고 있는 것들이 가슴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누가 뭐라해도 부부문제는 둘만이 풀어가야할 것들이기에,,,,,

옆에서 티브이를 보고 있는 깨달음을 쳐다봤더니 어색하게 웃는다.

엄마 말대로 서로가 편해질려면 먼저 사과해야 될 것 같은데,,,,

어제 싸움이 컸던 만큼, 입이 잘 떨어지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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