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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

사업번창을 위해 일본인들이 꼭 사는 물건

by 일본의 케이 2014.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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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사쿠사에서 열린 도리노이치 (酉の市)에 다녀왔다.

도리노이치는 11월 유일 (酉日)에 각지의 절, 신사,

불각에서 열리는 개운초복(開運招福)과 사업번창을 기원하는

축제로 에도시대부터 이어져왔다.

복과 부를 긁어모으기 위해 구마노테(熊手)라는

갈퀴를 사는 일련의 행사로

 사업자들 뿐만 아니라, 가정내 안전이나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로 구입하는 경우도 늘어가고 있어

해년마다 온 가족, 연인들이 함께 나와

각양각색의 갈퀴를 산다.

 

올해는 유난히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깨달음이 말없이 단골가게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특히, 이곳 아사쿠사는 관광지다보니 외국인들도 많고 볼거리, 먹거리, 쇼핑거리가 넘쳐난다.

각 가게마다 모양, 색상, 장식들도 형형색색으로 화려하다.

 갈퀴에는 금화, 벼, 매화, 도미, 대나무, 손님 부르는 고양이, 쌀자루, 학 등등....

 오카메(おかめ)라는 아줌마 얼굴의 가면도 붙어 있는데 이 가면은

 복을 불러 오는 얼굴이라해서 붙여놓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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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이 단골집에 도착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사장님이 반겨 주셨다.

먼저 정종을 한 잔씩 주시면서 올 한해 돈은 많이 벌었는지, 건강 했는지,,,

 그런 얘기들이 오갔고,,, 깨달음이 신중하게 선택한 갈퀴에

 미리 적어 두신 회사명을 오른쪽에 꼽으셨다.

그런 다음, 사장님및 종업원, 그리고 옆에 계시는 손님들과 함께

[사업번창, 주식회사 0000000 ]를 외친다음 3,3,7박수를 성대하게 친다.

그리고 계산을 하는데.... 계산은 매해 내가 한다.

 

그렇게 깨달음 마음에 쏙 드는 갈퀴를 사고 즐비하게 늘어선 점포에서

시어머님이 좋아하신다는 나무로 만들어진 젓가락을 사는 깨달음..

고혈압, 중풍, 천식등등도 막아 준다고 적힌 젓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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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기 전에 잠깐 쉬었다가자고 깨달음이

날 끌고 간 곳은 일명 홋피거리.

깨달음이 따뜻한 소주와 모쯔니를 맛있게 먹으며

올 해는 큰 걸로 샀으니까 사업이 잘 될 것 같다고 기분이 좋다면서

실은 지난주에도 계약이 하나 성립 됐다고 내년에도 변함없이

일이 순조롭게 풀렸으면 좋겠다며 큰 걸로 사줘서 진짜 고맙단다.

근데 왜 이 갈퀴를 본인이 직접 사지않고 다른 사람이 사야하냐고 물었더니 

원래 대부분이 관계자들이 직접 사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건 행운과 관련된 물건이니까 [ 사업번창 ]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갖고 있는

제3자에게 받는게 의미가 있어 본인이 직접 사지 않고,

거래처나 손님들이 사 주는 경우도 많단다.

 

 

그럼, 6년전에 나한테 절대로 본인이 사는 게 아니라고 했던 건 거짓말이였냐고 추궁했더니

이제야 알았냐고 처음부터 내가 사 줬으면 하는 마음에 그 때 거짓말을 했었단다.

그러면서 한국도 복주머니를 본인이 사지 않고

누군가가 사 주는 게 더 느낌이 오질 않냐고 그렇게 생각해 주라며 실실 웃어가면서

술 잔을 내 입에 갖다 댄다. 마시라고,,,

[ ........................... ] 

은근 어영부영 넘어 가려는 깨달음....

내년도 내후년도 당신 사업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줄거니까

어설픈 거짓말은 하지 말라고 그랬더니

[ 케이 온니(언니)~~ 미안합니다~~ ]라고 애교를 떤다. 

[ ........................... ] 

난 깨달음이 매해 참가하는 이런 행사?들이

하나의 의식 같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기독교적인 시선로 이런 행사?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참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지만

그냥 일본문화의 하나로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

아무튼, 내년 한해도 깨달음이 편한 마음으로 사업에 임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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