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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선데이 크리스챤의 어설픈 변명

by 일본의 케이 2015.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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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우리 목사님은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교회문을 나서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오늘의 말씀을 잊지 않도록 상기하고 또 상기해 보았다.

내가 교회에 가 있는 동안, 집에 있는 깨달음은

 다림질을 하거나 자기가 좋아하는 여행 프로를 본다.

거실에 들어서면 깨달음은 매주마다 묻는다.

오늘은 목사님이 무슨 좋은 말씀을 하시더냐고,,,,

왜 궁금하냐고 물으면 자긴 무신론자이지만 좋은 말씀은 종교를 떠나서 듣고 싶어서라고 했다.

그러면 대충 간추려서 얘길 해 주는데 가끔은

꼬치꼬치 따지고 하나님의 능력이 어디까지냐고 묻곤 한다.

 

[ 언니야, 나 기도하는 법 좀 가르쳐 줘 ]

[ 성경책을 많이 읽으면 자연스럽게 돼~]

[ 나 6번이나 정독했어,,근데 기도가 잘 안 돼,,,,

솔직히 아직까지도 뭘 기도해야하는지, 어떤식으로 하는지도 모르겠어,,,

이제까지 하던대로 하면 되는건지..그게 맞는 건지도 모르겠고,,]

[ 그냥 마음을 열어놓으면 돼~]

[ 기도하는 방식 같은 게 있을텐데,,,그걸 누가 가르쳐 주면 좋겠어]

지난 번 한국에서 이런 얘기가 오갔었다.

내가 성경책이 어렵다고 그랬더니 언니가 먼저 권해 주었던 건[ 생명의 삶]이라는 책이였다.

그런데 믿음이 없어서인지 그것마져도 어렵게 느껴졌었다.

그런 날 위해 신앙생활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성경말씀이 알기 쉽게 정리된 책을 보낸 것이 바로 이 성경통독이였다.

 

창세기부터 시작해 1년동안 읽어야할 성경목록이

날짜별로 범위, 그리고 제목, 기도내용까지 마치 참고서처럼 알기 쉽게 정리 되어 있었다.

 이해하기 쉽게 나왔다고 내가 좋아하자

공부도 그렇듯 학교가서 선생님한테 배우고 친구들과 함께

배우는 게 효율적이라고 교회생활을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라는 언니의 충고가 있었다.

아직까지도 난 내가 크리스챤으로 함당한지 주일날 교회에 가서

목사님 설교를 듣고는 있지만 내 마음에 말씀들이 쌓여가고 있는지 의문스러울 때가 많다.

선데이 크리스챤이 되고 싶지 않아 성경을 읽고 좋은 말씀들도 보고는 있지만

내 믿음의 양은 1년이 가도 2년이 가도 늘 그대로인 것 같았다.

그래서 기도하는 방법이 틀렸는지, 말씀에 임하는 자세가 틀렸는지

뭔가를 개선해 보고 싶었다.

(일본 야후에서 퍼 온 사진)

 

 오늘도 언니가 보내준 성경통독을 읽고 있는 날 보던 깨달음이 

뜬금없이 말을 걸어왔었다.

기도하는 법을 알았으면 자기한테도 알려 주라고,,

그래서 내가 읽은 부분들을 읽어 줬다.

기도에는 경배와 찬양 그리고 회개(죄사함)하는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이 있어야 되며, 제일 먼저 하나님께 경배를 드리는 게 순서이고

성도들이 감사기도를 못하는 이유는 자꾸 부족한 부분만 바라보기 때문이고

참 기도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변화해야 하고 간단한 예로

좋은 대학에 가고 싶으면 공부를 열심히 하면 되고

몸이 건강하길 원하면 적절한 운동과 휴식을 병행하면 되고

내가 성공하기를 바란다면 남들보다 3배 노력을 하면 된다고 이렇듯

스스로 하고 난 다음에 끝까지 마칠 수 있음에 대해 

감사하다는 기도를 하면 되는 것이다고 설명을 했더니 

기도는 내 마음, 자기 사정을 하나님 앞에 알리는 것이니까

 기도 내용에 거짓이 없고 진실되게 기도하면 되는 것이고

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밝은 영혼으로 기도를 하는 게 최고의 방법이라

적혀있었다고 내 얘기를 일축해버렸다.

할 말이 없어 빤히 쳐다 봤더니 내가 고민하는 것 같아서 자기도 관심을 갖고

 여기 저기 교회사이트에 들어가 공부?을 좀 했단다.

[ ............................. ]

깨달음은 가끔 저렇게 목사님 같은 소릴 할 때가 있다.

이 남자야말로 교회 다니면 믿음생활을 착실히 잘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난  교회 다닌 사람은 조금은 달라야 한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무신론자들과 난 뭐가 다른가 매번 자문을 해보았지만 특별히 다를 게 없었다.

 그래서 내 믿음에 자신이 없는 것이다.

믿는 사람은 이래야 하고, 교회 다니는 사람은 이래야 한다는

내가 만들어 놓은 고정관념의 틀에 난 턱없이 부족하기에 

늘 제자리에서 주춤거리고 있는지 모르겠다.

교회에서의 얼굴과 세상 속에서의 얼굴이 다른 모습으로 살아간다면

교회를 다니고 기도를 해도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길 마냥 기다리듯이 모든걸 하나님께 맡긴 채 기다리기 보다는  

자신이 노력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참회의 마음을 갖고

감나무에 올라 갈 수 있는 건강이 있음에

먼저 감사하며 기도에 임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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