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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실은 중년도 많이 아프다..

by 일본의 케이 2014.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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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일 내용이 왜 그래?, 도대체 뭔 일이야?]

[완전 자포자기던데,,,,뭐가 문제인 거야?]

중학 동창에게 보냈던 내 메일 내용이 너무 어두웠던 탓인지 전화가 걸려왔다. 

그냥,,,사는 것도 귀찮고, 인간들도 귀찮고, 모든 게 싫어서...

[좀 구체적으로 얘길 해 봐, 그래야 알지, 뭐가 뭔지 모르겠어,

부부문제? 돈 문제?  아님 뭐가 문제인지 자세히 좀 얘길 해 봐~]

아니,, 그냥 사는 게 재미가 없어서,,,,사람들도 싫고,,,,

요즘 같아선 머리 빡빡 밀고 절에 들어가고 싶어진다..

[ 너처럼 사람 좋아하는 애가 어딨냐? 니가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해서 탈이지만....

맨날 휴먼드라마나 다큐만 보고, 눈물 질질 짜면서 저런 거야말로 진정한 삶의 참 모습이라고,

인간은 저래야 하네마네, 맨날 그런 얘기만 했었잖아.

넌 결코 사람을 싫어하는 게 아니야 ]

[ ....................... ]

[ 사람을 좋아했던 니가 사람이 싫어진다는 건 분명 사람에 의해 상처를 받은 것 같은데,,,,

케이야, 내가 좀 더 가까이 있었으면

무슨 사정인지, 니가 지금 뭐가 힘든지 감을 잡겠는데 지금 얘기만으로는

니가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는지 잘 모르겠어......

 너 혹시 교수 안 된 것 때문에 지금도 속 끓이고 있어?]

아니,,,포기했다 그랬잖아... 그냥,,, 의욕상실인 것 같애.....

[ 그냥 내 생각엔,,,,, 니가 꿈을 버려서 목표상실 같은 게 온 게 아닌가 싶다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현실은 마음 먹은대로 되지도 않고,,,,

그러다보니, 상실감, 무력감같은 것도 함께 찾아와서 그런 게 아닐까?

그리고, 우리 나이가 갱년기 같은 게 올 나이잖아,,,,거기서 오는 우울증이나

자괴감, 허탈감같은 게  있다더라고,,,그래서 복합적으로 니 마음이 심난한 게 아닐까? ]

그렇게 갱년기, 여성호르몬에 관한 얘기를 10분정도 더 했던 것 같다.


 

알 듯, 말 듯,,,,, 나도 잘 모르겠다.

내가 왜 이렇게 무기력해지고....사람들이 싫어졌는지... 

요즘, 내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들이 많아졌다.

나는 누구인가,,,,난 지금 이곳에서 뭘 하고 있는가,,,,,

내 삶의 터닝포인트는 이곳 일본이였다......

근데 지금에 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이대로 괜찮은가,,,,,

친구말대로 목표상실에서 오는 자괴감에 갈 길을 못찾고 헤매고 있는지 모른다..

 중년이라는 인생의 길목이기에 더더욱 선택을 주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의 저자가 이런 말을 했다.

고민하고, 아파하고, 갈등하고 있지 말고, 인생이란 열차가 오면 그냥 올라타라고,

꿈을 실현하기 위한 열차(특급)가 아니더라도 일단 기차에 올라타라고,,,,

일단 열차에 탑승한 후에, 다시 행로를 결정하고 환승해 가면서 목적지에 도착하면 된다고,,,, 

특급이 올 때까지 마냥 기다리거나 망설이지 말라고,,,,!!

근데, 지금에 난 청춘이 아니여서 기차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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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님들, 요즘 제 글이 너무 칙칙해서 죄송해요.

일부러 매일매일 찾아와 주시는 분들이 너무도 많은데,,..,

이럴수록 밝고 희망적인 얘기들을 올려야 하는데,,, 잘 안 되네요..

인생열차에 타보지도 못하고 꺾여버린 우리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야겠다는 생각을 해보는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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