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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여행사에서 걸려온 전화

by 일본의 케이 2022.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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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깨달음의 요청에 의해

쇼핑을 나갔다.

한국에 가져갈 선물을 산다는 깨달음을

누구도 말릴 수 없어 과자류를 포함

화가시(和菓子-일본 화과자)는

안 사겠다는 약속을 받고 따라나섰다.

한국에 소포를 보낼 때도 그렇고 항상

빼놓지 않는 선물로 콘부(昆布-다시마)를

사는데 그것도 꼭 홋카이도산(北海道) 를 

사야 한다는 깨달음만의 철칙이 있어 

유락쵸(有楽町)까지 갔다.

가족들에게 혹시 뭐가 필요한지 물어보라는데

모두가 합창하듯 사지 말라고,

필요 없다며  말렸다.

아무리 말해도 안 듣는다는 걸 잘 알기에

다시마 이외는 못 사게 지켜보고 있었더니

여기서 못 사더라도 공항에서

얼마든지 살 수 있다며 다시마 이외에

꼭 사고 싶은 게 있다고 했다.

그렇게 쇼핑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 

캐리어에 하나씩 챙기며 주말을 보냈다.

그런데 오늘 오전, 업무를 막 시작하려는데

 전화가 걸려 왔다. 업무 중엔 사적인 전화를

받지 않는데 여행사가 뜨길래

뭔 일인가 싶어 전화를 받았는데

우리가 예약한 항공편이 결항이라는

소리를 했다..내가 잘 못 들었나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어 다시

한 번 물었더니 정말 결항이라며

출국날을 변경하거나 취소를 하라고 했다.

알겠다고 일단 전화를 끊었는데 바로

깨달음에게서 전화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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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나도 받았어.. 일단,, JAL 하고 통화를

해야 믿을 것 같애..깨달음 일단 끊어 봐 ]

예상대로 JAL은 30분이 넘도록 대기음만 울렸고

뭐가 뭔지 이해불가능한 상태로

가까운 지점이 어디 있는지 검색을 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e티켓을 들고 JAL를

찾았갔더니 죄송하다며 운항 스케줄이

7월에는 3일, 7일, 10일, 14일, 17일만

운항을 하게 되었다며 출국일을

변경하시는 건 어떠냐며 묻는다.

점점 머릿속은 어지럽게 돌아가고

여행사를 탓해도 항공사를 탓해도 아무런

해결책이 될 수 없어 운항 스케줄표를

받아 들고 깨달음과 다시 통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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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이 아닌, 인천공항으로 바꾸고 출국일을

조절해도 우리가 원하는 티켓이 없었다. 

아니 있긴 있는데 제주에어, 진에어, 티웨이였고

우린 그쪽 항공을 이용하고 싶지 않았고,,

유일하게 남은 몇 장의 티켓은 1인당

두배 이상의 금액이였는데 그것도 가는 날은

오후, 돌아오는 건 아침 첫 비행기인 가장

싫어하는 시간대의 티켓뿐이었다.

 

[ 깨달음,, 솔직히, 정말 솔직히 어떻게 

하고 싶은지 얘기해 봐. 나도 얘기할게, 

나를 생각하거나, 뭐 이런저런 배려하지 말고

자기 기분을, 당신의 생각을 얘기했으면

좋겠어..]  

그렇지 않아도 처진 눈이 더 쳐진

깨달음은 눈물을 닦는 시늉을 하며

아이고,, 아이고를 연발했다. 

먼저 마음을 진정시키고  주스를 한 잔씩

마시며 생각을 정리했다. 깨달음은 운항을

허락하지 않은 정부 탓이라며

싫은 소릴 몇 마디 했고 우린  서로의 기분을

솔직히 터놓고 얘길 나눈 다음 최종적으로

다음에 가는 걸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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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도 참았으니 좀 더 참았다가

우리가 편하게 갈 수 있는 날을 다시 정하고

편한 시간대를 골라, 좋아하는 항공기를

타고 기분 좋게 가자고 마무리를 했다.

깨달음은 자기 비자도 아슬아슬하게 받고

비행기도 결항인 걸 보면 이번에 가는 것보다

다음에 가는 게 더 좋을 거라는 암시 같은 것일 수 

있다며 좋은 쪽으로 해석하기로 했다며

캐리어에서 물건들을 다시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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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받고 기분 좋아서 엉덩이 춤을 췄는데..

한국에 가면 자기가 배운 만큼 말해보겠다고

신칸센 안에서도 한글 공부를 했는데..

나도 나지만  깨달음이 더 짠하다.

어떻게 위로를 해줘야될까...

역시, 우리에 계획대로 움직여지는 게

아닌 게 삶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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