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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용서는 결코 쉬운 게 아니다

by 일본의 케이 2022.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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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하는 게 이기는 것이고 용서를 해야

상처의 굴레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하지만

인간이기에 불가능하다.

먼저 내 상처가 치유되지 않고서는

 상대를 용서할 수 없는 게 원칙이다.

그렇다면 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뭘 해야 하나.

 

용서하지 못한채로 칼날을 품고

살다보면 슬픈 기억이 떠오를 때마다

자해 하듯 나를 베고 또 베고 있다.

고통에 몸부림칠수록 상처는 깊어만 간다.

 

어느 날 꿈에 어린 그날의 나를 봤다.

떨고 있는 나를 말없이 안아주려는데

형체도 없이 부서져버렸다.

귀에서 이명이 들릴 정도로 울고 나서야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다.

잘 살다가도 어떤 순간에, 찰나처럼 스치는

그 상처들이 튀어나올 때면 어김없이

무너지고 만다.

일어서려하면 자꾸만 늪으로 빠져들어가 듯

아픈 기억들이 날 짓누른다.

 

억울해서 울고 서운해서 울고 아파서 쓰러져

고통의 비명을 질러보지만 정작 나에게

상처를 준 그 상대는

아무 생각 없이 잘 살고 있다.

어떻게 용서를 해야 내 마음에 꽂힌 비수들을

뽑아낼 수 있을까..

그 사람도 힘들어서 그랬을 거라고,

 몰라서 그랬을 거라고 

상대의 입장에 서서 이해하려 애써보지만

도무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

힘들어서, 몰라서 그런 게 아니었다는 걸

너무도 잘 알기에...

 

사랑을 받아야할 가장 소중한 시간들은

미움으로 채워져 있었고

가장 웃어야할 그 시간들엔

눈물만이 가득했다.

 

죽으면 얼마나 편할까, 죽으면 내 고통을

조금이나마 알아줄까, 

죽어서라도 이 설움을 풀어볼까...

꺼져가는 불씨처럼 위태로웠던

내 젊은 시간들이 시리다.

 

착함이라는 알량한 양심이

용서해야 한다고 자꾸 속삭이지만

늘 아쉬움이 남고 미운 마음이 든다.

부당하고 부조리한 순간들이 매번 있었고

여과 없이 튀어나오는 가시 돋친 말이

난무했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로

 상처는 곪아갔다.

 

산을 올랐다. 미운 마음을 버리고 싶어서..

바다를 찾았다. 서글픔 마음을 흘려버리고 싶어..

실은, 맘껏 소리치고 싶어 떠났었다.

어떻게 그토록 모질 수가 있었냐고..

어쩌면 그렇게도 무정했냐고...

어떻게 그리도 잔인할 수 있냐고,,

차라리 죽이지 그랬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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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의 분노는 상대보다 오히려

나에게 더 큰 피해를 끼치게 된다는 걸 안다.

그러므로 상대가 아닌 자신을 위해서라도

그 사람을 용서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

 

그래도 이해하려고, 존중하려고, 배려하려고

아픈 것들을 잊으려고 덮으려고 해 보지만 

육체로 겪는 고통, 마음으로 겪는 수많은 고통들이

너무도 선명한 흔적들로 남아있다.

 

그 사람이 죽어야 용서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눈앞에 보이지 않아야 내가 숨을 쉴 것 같다.

똑같이 되갚아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럴 수 없어 뒤돌아선다.

철저히 소외된 나는, 철저히 외면당한 나는

아침에 눈을 뜨는 게 두려웠다.

눈부신 태양 아래 하루 종일 우두커니 서서 

내 몸이 녹아버리기를 한없이 기다렸다. 

 

기억의 굴레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치면 칠수록

 어렴풋했던 상처의 기억들이 

또렷해져 숨이 막혀온다.

 

말이 주는 상처는 깊고도 깊다

식사를 끝낸 저녁시간, 초인종이 울렸다. 내 이름으로 배달된 소포였다. 발송자가 우리 지도교수 성과 같았고 이름은 여자분이였다. 갑자기 찬기운이 맴돌았던 건 교수님 아내분의 이름 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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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서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고,

용서를 통해 가장 큰 이득을 보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지만

머리와 가슴이 따로 논다.

 

 가슴에 박혀버린 비수들은 날 성장시키지 

못한 채 상처받았던 그 나이에 멈춰 서 있다.

자라고 싶지만 자라지 못하고

나 스스로를 그곳에 가둬두었다.

 

이젠 그만 하려한다

늦은 오후 시간이어서인지 커피숍은 한가로웠다. 점심을 먹지 못해, 일단 샌드위치를 주문하고 받아 들고 왔는데 입맛이 별로 없다. 깨달음은 지난주부터 직원의 실수로 인해 발생한 트러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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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근 6개월간 거의 매일 밤,

메일을 주고받은 분과 나눈 내용들이며

그분의 동의하에 글을 올립니다.

저도 비슷한 상처를 가진 입장으로 쉽게 용서라는

단어를 꺼내기는 힘들었습니다.

 저 역시 온전히 용서했다 말할 수 없기에 

그분의 상처를 어루만져 드리는 것만도

상당히 조심스러웠습니다.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위로를 받거나

약물치료를 받으면 조금은 호전되지만

  아픈 기억들이 잠시나마 엷어질 뿐

고질병처럼 불쑥 다시 떠올라

고통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완치되기 위해서는 용서만이 최선책이고

과거의 상처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는데

그 용서라는 게  그리 쉽지 않기에

힘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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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물어도 안 아픈 손가락이 있다

뭔가 하고 싶은 말은 많은 듯 보였지만 발음하기가 어려웠는지 좀 쉬운 문장으로 고르고 골라 큰소리로 읽어보고 다시 고치기를 반복했다. [ 오머니, 깨서방입니다 ] [ 오머니, 한국은 아직도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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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에 있어 가장 용서를 필요로

하는 대상은 가족인 경우가 많습니다.

가족은 사랑의 공동체이고 혈연관계여서

사랑이 깊은 만큼 상처도

쉽게 주고 받습니다.

사실 많은 자녀들이 부모로부터

받은 정신적, 육체적 상처를 안고 삽니다.

그러나 부모들은 자신이 자녀들에게

어떤 상처를 주었는지 그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음의 상처로 잠시 멈춰 서 있는 분들을 위해

오늘은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자 합니다.

댓글창을 열어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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