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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

일본의 [묻지마 범죄]가 무섭다

by 일본의 케이 2014.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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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는 2년 전부터 엘리베이터보다는 계단을 이용했었다.

 짐이 많거나  비가 오는 날들을 제외하고는 단순히 건강을 위해서였다.

그런데 오늘, 엘리베이터 한쪽 면에 붙은 찌라시를 읽고 등꼴이 오싹해졌다.

 

지난 28일, 바로 우리 옆집에서 새벽시간대에 낯선 남자가

필요이상으로 초인종을 누르고, 발로 차고, 문을 두들긴 모양이다.

경찰에 피해신고는 접수는 끝났고,,,혹 이런 경우에는 누군지 확인하려하지 말고

우선 110번으로 신고하라는 내용과 범인?의 사진도 공개가 되어 있다.

소리가 꽤 컸을텐데 자고 있었던 시간대여서인지 우리집까진 들리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아도 요즘 내가 사는 이곳에서 [묻지마 사건]이 2건이나 있어

심리적으로 좀 불안했던 상태인데,,,마음이 편하질 않다.

깨달음이 무서운 세상이라고 나보고 조심하란다.

 

 아직까지 일본에서 살면서 불상사가 있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깨달음 역시도 50평생 살면서 110번에 전화해 본 적이 없었단다.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미리 좀 알아 둬야 할 것 같아서 검색을 해봤더니

110번에 전화 했을 때의 중요 포인트가 적힌 포스터가 있었다.

 

1, 무슨 일이었는지?

2. 어디에서 일이 생겼는지?

3. 언제, 몇 시에?

4, 범인의 인상착의는?

5, 어떤 상황인지?

6, 주소, 이름, 전화번호는?

급하고 무서운 상황에서 차분히 대처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일단 사이트도 찾고 가까운 파출소위치, 관할 경찰서 등등 전화번호를 입력 해두었다.

 

 이곳 일본은 유난히 [묻지마 범죄]가 많다.

1999년 시모노세키 차량 폭주사건 사망자 5명 부상자 10명

 2001년 오사카 초등학교 학살사건 사망자 8명, 부상자 2명

2005년 센다이 시 트럭 폭주사건, 사망자 3명, 부상자 4명

2008년 아키하바라 살인사건 사망자 7명, 부상자 10명

2010년 이바라키깬 버스내 흉기사건 중상 1명, 부상자 14명,

이 외에도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앞사람들을 칼로 찌르고,

느닷없이 슈퍼에서 몽둥이를 휘두르기도 하고,  달리는 전철에 사람을 떠 밀기도 하고,,,

학교 폭력, 가정 폭력, 심각한 빈부 격차속에서 사회에 대한 잠재되었던 불만들이

불특정 다수를 향해 폭발해 이런 사건들이 발생한다고 하는데

더 놀라운 건 이런 범죄자들이 극히 평범하고 정상적인 뇌를 가졌다고들 한다.

내 스스로가 조심해서 막을 수 있는 범죄가 아니기에 더더욱 무섭다.

 

 깨달음에게 이제부터 퇴근이 늦어지면 당신을 마중을 나가겠다고 그랬더니 행여나 그러지 말란다.

혹, 그런 일을 당하게 되면 어느 한 쪽은 살아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둘이 한꺼번에 당하면 안 되니까 나오지 말란다.

서로 조심하고 서로를 지키자는 뜻에서 그런다고 덧붙였지만

모든 건 운명에 맡길 수밖에 없으니 자기 목숨은 자기 스스로가 지키도록 노력하잔다.

그리고 언제든 내가 다른 사람으로 부터 해를 당할수 있다는 상황을 염두해 두고

 주위사람들에게 조금은 관심을 더 가지면 불안감도 덜 할 거란다. 

사회적 약자에게 관심을 보인다면 과연 [묻지마 범죄]가 줄어들 것인가,,,

깨달음 말처럼 남에게 상처를 입혀가며 표출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상처에는

 우리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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