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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일본이 자연재해가 많은 이유

by 일본의 케이 2015.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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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짱을 만났다.

4년전, 자격증을 따기위해 다녔던

모 학원에서 수업 첫날부터 10분이나 늦게 도착한 그녀가

내 옆자리에 앉은게 계기가 되어 친구가 되었다.

나이도 나와 같았고 성격도 시원시원해서

만나면 늘 유쾌한 친구이다. 

마침, 깨달음도 퇴근이 빨라 같이 만나

먼저 와인으로 건배를 했다.

우리가 이사를 하고 3개월이 되어가는데도

왜 집들이한다는 소식이 없는지 궁금한 것도 있고

나와 술 한 잔 하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는데

언제할지 모르는 집들이를 마냥 기다리는 것도

답답해서 연락을 했단다.

미안하다고 집들이를 하려고 타이밍을 보고 있는데

스케쥴이 맞지 않아 계속해서 조절만 하고 있는 상태라며

10월 중엔 꼭 하겠다고 깨달음이 약속을 했다.


 

음식들이 나오고

그동안 못한 얘기들을 하기 시작했다.

남편 얘기도,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일들,

사무실이 이사를 했다는 얘기, 부모님 건강 얘기,,,

그러다가 지난주에 있었던 지진에 관한 얘기가 나왔다.

지진이 나던날 새벽 남편이 자다가

침대에서 떨어졌다며

남편이 일본을 떠나고 싶다는 얘기를 꺼내더라면서

지진뿐만 아니라 태풍피해에

아소산의 화산 폭발까지 난리가 나지 않았냐면서

이런 자연재해가 계속되니 불안한 마음이 든단다.

 

앞으로 10년 안에 분명 큰 지진이 또 일본을 강타할 거라면서 

이민을 가고 싶어도 이 나이에 가는 건 어정쩡하지만

태국, 싱가폴, 말레지아에 많이 이민을

떠나는 것 같다면서

왜 유난히 일본에만 이렇게 자연재해가 많은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며

 재앙은 신이 내리시는 것인데

 이렇게 꼼짝없이 인명피해까지 만드는 걸 보면 

뭔가 벌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단다.

 

듣고 있던 깨달음이 자연재해는 피할 수가 없기 때문에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가서 더 안타깝다며

아마도 요즘 시끄러운 일본정부 (집단자위권법안)를

정신차리게 하기 위함이 아니겠냐고 그랬다.

그러자, 그녀가 자기는 원래부터 아베총리를 싫어했다면서 

한일 관계가 이렇게 냉냉해진 것도 총리탓이고

일본이 반성할 기회를 제대로 만들지 않은 탓에

  신이 계속해서 일본땅에 벌을 주는 건지 모른다고

조금은 심각하게 조금은 가볍게 얘기하는 미코짱. 

진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으니까

한국은 지진도, 화산폭발 염려도 없지 않냐고

천재지변, 자연재해는 미연에 방지할 수도

피할 수도 없으니까 앞으로도

일본사람들은 이런 불안 속에서 살아야 할 것 같단다. 

 

얘기를 듣고 있다가 깨달음이 느닷없이

한국으로 이민가라고 그러자 고등학교 때

제2 외국어를 한국어로 했었기에 자긴

잘 살 수 있다고 했다.

그러냐고 그럼 잘 적응 할 것 같다면서

그대신 한국에서 살게 되면

절대로 배를 타서는 안 된다고 그러면서

한국은 인재가 많으니까 늘 조심해야한다고 했다.

듣고 있던 미코짱이 그건 그렇다고 

교통수단 이용을 자제하면 된다면서

 맛짱구를 치며 얘기하다  미코짱이 한마디 덧붙혔다.

일본인들은 과거를 바른 눈으로 직시해야 하는데

그게 많이 부족하다고 다들 알면서도

그냥 외면하고 덮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정말 일본이나 한국이나 좋은 관계 유지하길

자긴 너무너무 바란다면서 건배하자고

내 와인 잔에 술을 따라줬다.

이 친구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한국에 관심이 많았다.

예전에도 정치, 역사 얘기가 나왔을 때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확실히

인정 해야한다고 했었다.

정말 한국으로의 이민을 생각한다면 

우리 집 근처(한국에 있는 집)로 와서 살아라,

시장 가까운 곳이 좋다, 먹자골목을 소개하겠다,,등등

가상 한국생활 얘기는 계속됐고,,,

난  그들의 얘기를 들으며 이 나라에  

내려진 자연재해라는 형벌이

반성을 제대로 하지 않아 내려진 것이라는

그녀만의 각에 자꾸만 마음이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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