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금 일본은..

일본인들이 평가한 한국영화 [수상한 그녀]

by 일본의 케이 2014. 7. 26.
728x90
728x170

오늘은 지금 일본 영화 애호가들 사이에서 괜찮은 영화로 입소문이 자자한 

[수상한 그녀]를 보러 나왔다.

신주쿠에서는 상영관이 한 곳 뿐이고, 상영시간도 저녁 8시 20분인 관계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깨달음 퇴근과 맞춰 영화관에서 합류.


 

작품평가에선 5점 만점에 4.63점을 받았고 리뷰 랭킹에는 3위를 차지한 [수상한 그녀]

리뷰 내용을 몇 가지 읽어 봤더니

지금까지 본 한국영화 중에서 제일 괜찮았다,

한국영화를 얕잡아 봐선 안 된다,

분하지만, 영화에 관해서는 한국이 일본보다 한 수 위다,

한국영화의 저력을 느꼈다, 웃고, 울고, 가슴이 따뜻해지는 영화이다,

어머니 세대에게도 보여주고 싶은 영화,

이런 영화를 만들어내는 한국이 부럽다 등등이 적혀있었다.


 

영화가 시작되자 여기저기서 계속해서 웃는 소리가 들려오고

클라이막스인 병원씬에선 다들 소리내어 울었다.

물론, 깨달음도 옆에 사람들 의식하지 않은 채 펑펑 울고,,,

 

영화가 끝나고 자막이 끝까지 올라갈 때까지 어느 누구도 움직이지 않았다.

원래 일본사람들은 자막까지 지켜보는 게 그 영화를 만든 제작자와 출연자들에 대한 예의라 생각해서

끝까지 앉아 있지만 재미없는 영화는 먼저 일어서 나가는 사람들도 있다. 

한 명도 빠져나가지 않는 관객들을 보며 모두가 이 영화를 마지막까지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밖으로 나온 깨달음 입이 귀까지 걸렸다.

전라도 말이여서인지 더 친근감이 가더라고 

할머니 역의 나문희 씨를 보니까 장모님이 떠오르더란다.

[ .......................]

너무, 너무 괜찮은 영화였다고, 역시 최고라며 친구들에게 추천하겠단다.

지난 주에 본 [관상]보다 이 영화가 더 낫냐고 물었더니

잠시 고민하다가 관상에서는 [송강호]의 연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이 영화에서는 한국인의 가족애, 그리고 희,노, 애, 락이 그대로 전달되어서 좋았단다.

그러자 옆에 있던 60대 아주머님이 한국사람만이 만들 수 있는 영화라고

일본 감독은 저렇게 따뜻하면서 애절함을 그려내는 게 서툴다고 한마디 하시자

자기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이게 한국영화의 매력이고 특징이라고 맞짱구를 치며,  

올 3월에는 오키나와 국제 영화제에서 PEACE부분 수상도 했다는 말을 덧붙혔다.

 

전철에 몸을 싣었을 때는 이미 밤11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한일관계가 불편한 지금에 상황이지만 그 나라의 문화를 순수하게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화적 교류를 통해서라도 조금씩이나마 함께 공유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기회가 많이 주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