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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

일본 재류 외국인을 위한 피난처.

by 일본의 케이 2015.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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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타마캔 후지미노시(埼玉県ふじみ野市)에는 일본에 재류중인 외국인을 위한

후지미노 국제문화센터가 있다.

일본에 재류중인 외국인들의 카케코미테라 (駆け込み寺)역할을 하는 센터이다.

가케코미테라 (駆け込み寺)는 에도시대에

 바람난 남편이나 강제 결혼에 시달린 끝에 도망 온 여자를 도와

 안전하게 숨겨주는 특권을 가졌던 절을 뜻하며

요즘은 힘들고 약한 약자들을 보호하고 도와주는 피난처와

쉼터의 역할을 하고 있는 센터, 협회 등을 통들어 뜻한다.  

 

2013년, 법무성 통계에 의하면 일본에서 거주중인 재류외국인수는

165만 6천명을 넘어 가고 있다.

그 많은 외국인들이 이곳 일본에서 정착하기에 필요한

일반적인 생활습관, 문화, 언어, 행정처리등등 알아가고 익혀가야할 사항들,

그리고 거기서 오는 갈등, 트러블, 불편함 등을 덜어주는 곳이 바로 이곳 국제문화센터이다.

일본어 교육을 시작으로 취업준비, 방구하기, 입학원서쓰기, 생활정보, 이지메까지

일본에서의 생활을 조금 더 편리하고 알기쉽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또한 일본인 배우자와의 이혼및, 양육권을 얻기 위해 필요한 법률상담까지 서포트해준다. 

 

올해 67세의 센터 관리자겸 원장님은

유럽쪽으로 유학간 딸이 그곳 현지인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걸 알고 자신도

이곳 일본에 사는 외국인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삶을 만들고 싶어

 이 센터를 세웠고 처음엔 일본어를 가르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은 많은 보란티어의 도움으로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한국어까지

훨씬 수월해졌지만 처음에 고생도 많았고 생각지도 못하는 장벽들이 많았다고 한다.

 

요 몇년사이 제일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상담으로는

 배우자(일본인)과의 트러블, 자녀교육, 폭력이 문제이고

특히, 배우자가 일본인이 아닌 외국인 커플들끼리의 트러블이 많아

대응이 어려울 때가 있다고 한다.

또한 싱글머더, 싱글파더, 혼전임신, 폭력남편을 피해 도망 온 아내들이 잠시 머물 수 있는

쉘터도 마련되어 있어 자립할 수 있게 일시적인 보호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국적이 다르고 인종이 다른 만큼 다양한 고민거리들로 이곳을 찾아 도움을 요청한다.

 난 이곳에서 참 많은 외국인을 만날 수 있었다.

일본어 능력시험이 코 앞인데 공부를 안 했다며 공부 좀 가르쳐 주라는 필리핀 언니.

딸이 일본인 학교에서 적응을 못하는데 국제학교를 보내는 게

낫겠냐고 상담하셨던 중국인 엄마.

60대의 한국 아주머니는 일본인 남편과 이혼, 따님을 혼자 키웠는데 공부도 잘해

일류대학 나와 모회사 정사원으로 취직되어서

 세상 부러울 게 없다고 하시면서도

더 늦기전에 나마 일본어 공부를 제대로 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 센터를 찾아왔다는 아줌마.

브라질 남편과 헤어지고 일본인과 결혼을 하고 싶은데(영주권을 받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비밀스런 답을 원했던 브라질 아줌마.

하다못해 쓰레기를 하나 버리더라도 구마다 동네마다 다르기에

쓰레기 분리법이 헷갈린다고 오시는 분들도 꽤 있다.

이렇듯, 아주 작은 것부터 행정처리까지 복잡하고 절차가 까다로운 일도 많지만

 이곳의 룰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학습하는 모습들이 참 대단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모두 새롭게 익혀야하고 배워야하고 익숙해져야만 하기에

이곳에서 종사하는 모든 보란티어가

웃는 얼굴로 최선을 다해 불편함을 덜어 드릴려고 애를 쓴다.

이곳 일본에서 살아가는 외국인(단기체류를 포함)들이 200만을 넘어가고 있다.

이렇게 외국인에게 손을 내밀어 주고

 편리를 제공해 주는 시설이 그렇게 많지 않지만

이렇게나마 일본생활을 서포트해주는 단체가 있어 참 고맙고 다행이라 생각한다.

다들, 서로다른 이유로 내 나라를 떠나 살아가고 있지만

그곳이 어디든 환경에 적응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면

미약하나마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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