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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한국의 맛집에 대한 남편의 솔직한 생각

by 일본의 케이 2018.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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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맛있어? ]

[ 응, 지난번 한국에서 제대로 못먹어서,.달인에

 소개된 집이여서 믿고 갔는데 기대와 달랐잖아..]

[ 그러긴 했지.....]

 한국에서 동생네와 방송에 나온 유명한

 중화요리집에 갔는데 우리 입맛뿐만 아니라, 

동생네도 맛집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다는 평가를 했었다. 

그래서 이렇게 코리아타운의 짜장면집을 

다시 찾아 온 것이다.


[ 여기는 일본인데도 이렇게 맛있잖아..

한국보다 훨씬 맛있어,,.그래도 달인프로에서

소개되는 곳은 괜찮을거라 믿었는데...

12월달에 동대문시장에서 먹었던 것은 진짜

맛있었는데,,역시,TV를 너무 믿으면 안되나 봐 ]

[ 우리 입맛에는 안 맞았을지 몰라도 그곳을

 평가했던 일류요리사들에겐 무언가 

괜찮은 점이 있었겠지,,,

그리고 그렇게 이상하진 않았어..

다른 요리는 맛있었잖아... ]

[ 그게 더 이상해~..일류 요리사가

그렇게 절찬을 하고 맛있다며 감동한 메인요리는

그냥,,아무맛도 안 났잖아,,연예인들이 가서

 평가한 게 아닌, 일류 요리사가 가서 먹어보고 

달인이라고 결론을 내린 거잖아..

 내 생각엔 맛도 맛이지만, 오직 한길을 걸으며 

오랜 시간과 정성과 노력을 했기 때문에 

달인으로 뽑은 게 아닌가 싶어, 맛이 우선이 아닌 ]

[ 난 원래 그런 방송 잘 안 믿었는데 당신이 너무 

기대를 해서 더 실망스러웠겠지..]

[ 맞아,분명 맛있을 거라 확신을 한 나도 잘못이지,

아,,택시 운전수가 소개한 가게도 아니였잖아 ]

[ 그니까,,이제 안 가면 돼 .]   



예전부터 주말이나 휴일이면 빠지고 않고 봤던

한국프로( 3대천왕, 미식회, 특공대, 달인등등)을 

깨달음이 이젠 보지 않고 있다.

그 시작은 0선생이 코리아타운에 차린 중화요리를

먹어본 후였다. 자기가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인지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고 오직 믿을만한 곳은

 달인과 택시 아저씨들의 입맛이라 생각했는데

그것마져도 아니였는지 이젠 그런 류의 프로들

자체를 안 보고 있다.

( 다큐영화 트루맛쇼)


요즘에는 정보, 교양프로에서도

건강에 좋다며 맛집소개를 많이 하고 있다.

그곳에 소개된 음식점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출연한

 방송프로를 크게 적어두고 장사를 한다.

다큐영화 트루맛쇼를 보게 되면

 약간의 돈만 있으면 맛집 프로그램및

 각 방송에 소개가 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음식의 재료, 제조법, 식당 디자인까지 

방송작가들이 만들고 맛있다고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는 가짜 손님들까지도 모두 섭외를 한다.

방송사와 음식점 사이에 검은 거래가 있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이렇게 정나라하게

실체가 들어날 거라 상상을 못했다.

위생상태가 좋지 않아서 고발된 음식점이

1년후,, 아침정보프로에 맛집으로 소개가 된다.

실제로 맛집이라 소개된 곳을 가보면 맛은 물론

스텝의 태도, 서비스, 위생상태, 가격올리기 등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하긴, 예전에는 블로거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음식점을 맛있다고 소개해 주겠다며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는데 참 허탈해진다.


2010년, 발표된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하루 515개의 식당이

창업하고 474개가 폐업을 한다고 한다.

요식업이라는 정글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맛의 정직함보다는 

미디어와 매스컴에 의존을 하고 있다.

2010년 3월 셋째 주 지상파 TV에 나온 식당은

 177개로 1년으로 환산하면 무려 9,229개이다. 

2018년인 올해는 협찬의 탈을 쓴 사실상 

뇌물을 주고 출연한 식당이 과연 얼마나 될까.. 


오늘은 꼬마김밥이 먹고 싶다는 깨달음을 

위해 준비를 했다.

[ 맛집에 갈 필요 없어,,우리집이 맛집이야 ]

[ 그래,,많이 먹어..]

[ 한국에 가면 정말 우리가 식당을 하자 ]

[ 그래,,알았어,,빨리 먹어 ]

트루맛쇼에서 나온 맛집의 진실을

깨달음에게는 끝까지 말하지 않을 생각이다.

한국음식을 너무 좋아해서 생긴 깨달음 개인의

 문제이기에 굳이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았다.

모든 맛집이 그렇다는 게 아님은 

분명히 말하고 싶지만 

소비자인 우리들이 맛집에 대한 무조건적인

 맹신을 했던 부분도 반성을 해야하고 

그곳을 가고 안 가고는 결국, 우리의 선택이고

책임도 우리의 몫인 것 같다.

그러기에 조금은 더 신중하게 택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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