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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

한여름 밤에 춤추는 일본의 이색축제

by 일본의 케이 2014.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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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해년마다 봉오도리(踊り)라는 여름철 마쯔리가 열린다.

오봉(お盆-추석)과 오도리( 踊り-춤)의 뜻이 합쳐진 봉오도리 축제.

 동네 사람들이 유카타(浴衣)을 입고 원을 그려가며 춤을 추는 행사이다.

 

 민요 같은 음악이 흘러나오면 장단에 맞춰 북을 치는데 듣고 있으면 절로 흥이 난다.

모두가 이런 분위기를 무척 좋아해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나와 춤을 추다가

시원한 맥주에 닭꼬치를 먹으며 휴식을 취하곤 한다. 

우리는 음료수를 주문, 잠시 동네분들과 담소를 나눴다. 

 

 

어두워지자 또 다른 분위기에 사람들이 더 많이 늘어나고,,,

올해는[오체불만족]의 저자 오토타케 히로타다 씨가 축제에 참가,

 몰려든 아이들에게 자신의 팔, 다리를 만져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모두들 북소리 장단에 맞춰 한들 한들 춤을 추고,,,,

바로 옆, 선로에선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전철이 수시로 달리고 있고,,,,

과거와 현재가 한 공간에 자리잡고 있는 듯한 묘한 시간들이다.

 

난 앉아서 음료를 마시며 쉬고 있는 동안

깨달음은 분위기에 취했는지 사람들 틈에 들어가 춤을 추고 있었다.

몰래 가서 한 장 찍었더니 챙피하다고 춤추는 걸 멈춘다. 

계속하라고 그랬더니 어릴 적부터 해왔던 것이기에 몸이 기억했는지 자기도 모르게 움직였다면서

  한국에는 이렇게 춤추며 한여름 더위를 식히는 축제가 있냐고 묻는다.

[ ....................... ]

한국의 여름축제라면 머드 축제, 물 축제, 호수 축제 같은 게 있는 걸로 아는데....

이렇게 춤추면서 여름밤을 즐기는 건 없는 것 같다고 그랬더니

원래 봉오리는 저승에서 찾아온 영혼들이 이승에 있는 후손들과 함께 즐겁게 춤추고

다시 저승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자는 뜻에서 유래된 축제라며

한국에도 그런 뜻을 내포한 축제가 어딘가에 분명 남아 있을 거라고,

 이런 축제문화도 모두 한국에서 건너왔으니 찾아 보란다.

 정말 옛날 우리 조상님들도 이렇게 춤추며 여름을 즐기는 풍습이 있었을까,,,,

아무튼, 일본은 사시사절 이색 축제가 풍성한 곳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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