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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야기

해외에서 부모님께 할 수 있는 효도

by 일본의 케이 2014. 9.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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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행 티켓을 예약하고 엄마에게 전화를 드렸다.

 [ 몸은 괜찮냐?  힘든디 진짜 올라고? ]

[ 추석 때도 못 갔고, 깨서방도 가고 싶어해서 예약했어 ]

[ 깨서방도 같이 오냐?]

[ 응, 첫 비행기로 가서 바로 광주로 내려갈게]

[ 오메~  왔다갔다 고생시롱께 이번에는 내가 서울로 올라갈란다,

긍께, 그냥 서울에 있어라, 내가 날짜 맞춰서 올라갈랑께~]

[ 아니야, 엄마, 우리가 내려갈테니까 그냥 계셔~]

[ 짐가방 들고 여기까지 올라믄 깨서방도 글고 너도 힘들어서 못써야~

긍께, 그냥 동생집에 있어라, 내가 KTX타고 갈랑께~] 

[ 아니야~ 티켓도 다 예약했고, 깨서방도 광주 가고 싶대 ~]

[ 오메,,, 여기 와봤자 볼 것도 없는디....]

 엄마 보러 가는 거니까 그렇게 아시라고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었다. 

깨달음에게 엄마가 서울 올라오신다 그러더라고 전했더니

이번 한국행은 [효도]하기 위해 가는 거니까 우리가 내려가는게 당연하다고

어머님이 괜히 우리에게 미안해서 그러신거란다.

 

우리가 결혼을 한 그 다음해, 친정 아빠가 돌아가셨다.

아빠가 떠나시고 난 후, 우린 양가 부모님에 대한 얘길 참 많이 나눴다.

시댁, 친정 상관없이 이렇게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우리들이

할 수 있는 효도는 과연 무엇인가하고,,,

(지난 2월 옛집 탐방 사진)

 

결론은, 살아계실 때 자주 얼굴 보여드리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효도라 생각하고

적어도 1년에 2번씩은 꼭 양가 부모님들을 찾아뵙자고 약속을 했다.

80이 넘은 우리 시부모님께도, 그리고 홀로 남은 우리 엄마에게도

가장 즐겁고 행복한 시간은 자식들 얼굴 보시는 게 아닌가 싶었다. 

깨달음은 이번에 광주에 가면 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탐방해 보고 싶단다.

지난 2월, 우리가족이 30년 넘게 살았던 옛집터를 탐방하면서

어릴적 에피소드, 동생커플이 데이트했던 장소를 얘기하며 웃었던 그 시간들이

자긴 참 좋았다고 이번에도 그렇게 과거를 회상하면서 그 때 생활들을 상상하고 추억하잔다.

 ( keijapan.tistory.com/389  - 한국에만 가면 초딩이 되어버리는 깨서방) 

 ( keijapan.tistory.com/390  -한국에서의 둘째날 행복이 보인다) 

내 부모, 남의 부모 할 것 없이 부모는 자식에게 있어서도

늘 가슴 한 구석 알싸하게 자리잡고 있는 존재인 것 같다.

비록 해외에서 살고 있지만 살아 계실 때, 갈 수 있을 때 

자주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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