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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본은..

후쿠시마에 온 한국 청소년들

by 일본의 케이 2015.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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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말,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행사]에

한국 청소년 150명이

국내 비영리단체 [후쿠칸네트]의 주관으로

  2011년 대규모 원전사고가 난 일본 후쿠시마현을 방문했다.

이번 행사는 일본 외무성이

[후쿠칸네트]에 후원을 했고 청소년 150명,

 인솔자 21명 등과 함께 일본 후쿠시마(福島),

도쿄(東京), 닛코(日光) 등을 방문하는 것이였다.

일본을 방문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고

그 예로 국내 환경단체들이 이번 행사가 진행되는 지역이

 2011년 3·11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가 파괴되면서 방사성 물질이 대량 유출된 지역에서

불과 60㎞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라며

일정을 보류할 것을 주장했었다. 

(구글에서 퍼 온 이미지)

 

 전북 환경운동연합에서는

후쿠시마 인근 8개지역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의 수입을

금지한 상태인데 굳이 아이들을 보내야 할 필요성이 있는지

의문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환경보건시민센터도

후쿠시마는 체르노빌에 버금가는 최악의 핵사고 지역이라며

 학생들의 후쿠시마 방문을 반대했다. 

이번 행사에는 서울·수원 10명, 전남 영광 30명,

 전북 110명 등 150명의 청소년이 참가했는데

전라도측 학생이 많은 이유는

[후쿠칸네트]의 이사장님( 정 현실)

고향이 남원이라는 특성이 있어서였다.

그리고, 이 행사는 지난 22일 KBS 다큐공감이라는 프로에서

[후쿠시마 김치아줌마]라는 타이틀로 방영 되었다.

(구글에서 퍼 온 이미지)

 

국내 비영리단체 [후쿠칸네트]는 후쿠시마를 중심으로

한국어와 한국요리를 전반으로

한국문화를 알리는 비영리 단체이다.

일본에서 그것도 후쿠시마에서 한국을, 한국문화를

 알리는 노력을 하는 이사장님( 정 현실님) 에게

대단한 한국인이라고 찬사와 응원를 보내는 찬성파와

이 행사로 인해 후쿠시마가 안전하다는 대대적인 일본측 홍보에

 한국인 학생들을 이 단체가 이용했다는

 반대적인 시각으로 나눠졌었다.

(구글에서 퍼 온 이미지)

 

오늘 우리 협회에서 이 얘기가 화제가 되었다.

우리 협회는 장애복지 쪽이여서 한일교류와는 약간 거리가 있지만

정말, 후쿠시마는 안전한가, 자녀를 둔 부모입장과

 일본인(회원들) 입장에서의 얘기들이 오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는 지난 6월,

 2017년 귀향 계획이라는 타이틀로 오는 2017년 3월까지

100억 달러(약 11조7,000억원)를 투입, 재앙지역 이재민

8만여명 중 3분의 2가 자신의 마을로

돌아가 살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1986년 체르노빌 방사능유출 당시 전문가들을 초빙해

장기 계획을 세우는 한편, 해당 지역을 붉은색(영구 폐쇄 지역),

노란색(비교적 덜 오염된 지역), 초록색(안전 지역) 등

3개 색으로 나눠 분할 관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이타테(飯館) 등 현 내 피해 지역 11개 마을에서

오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표층 흙 약 5㎝ 가량을 긁어내

특수 부대에 담은 뒤 지역 내 유독성 폐기물 처리장에

쌓아두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벌써 약 290만개의 부대가 쌓였다.

(구글에서 퍼 온 이미지)

 

이 정부 계획을 두고 빨리 고향으로 돌아가

예전처럼 살고 싶다는 귀향 찬성자들과

주민의 안전보다는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고 한다는

귀향 반대자들이 팽팽히 맞서고 있고

주민 대부분이 여전히 방사능 수치가 높다며

 법적 대응 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임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요미우리 신문조사에 따르면 11개 마을 대표 중 8개 대표가

이번 2017년 귀향계획에 반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민의 불만이 가장 컸던 부문은 귀향 계획 중

보조금(성인 한 병당 월 94만원)과

임시 주택제공도 2018년 3월까지로 제한하겠다는

 조항에 특히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보조금 지급을 중단함으로 인해

울며 겨자먹기 식의 귀향, 강제 귀향을 유도하는

정부의 꼼수에 화가 나 있는 것이다.

일본 정부가 2020년 하계 올리픽 개최를 앞두고

후쿠시마는 충분히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하고자하는 속내를 엿볼 수 있다.


(일본 야후에서 퍼 온 이미지)

 

우리 회원중에는

친정이 후쿠시마인 분이 한 분 계신다.

마침, 이 행사에 대해 알고 계셨다는 하시모토(가명)씨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후쿠시마는 지금 수치상으론

별 문제가 없지만 아이들, 청소년들이

그곳에서 생활하는 건 피해야 한다며

이번 한국 청소년들의 방문이 한일 문화교류라는

좋은 명목으로 서로를 알아가는데 작지만 일조를 했고,

참 많은 노력과 수고가 뒤따랐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만

주체측의 설명부족과 참가측의 이해부족으로 인해

행사 취지가 투명하지 못했고

[후쿠시마]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잠재우기에는 많이 부족한 행사가 아니였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하셨다.

난 개인적으로 그 단체의 운영방식및 취지에

많은 부분 공감하고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번 행사가 순수한 [한일 문화교류]였다는 점을

부각시키지 못했던 것은 일본 외무성의 후원에 의한

초대였고 행사였기에 많은 분들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없었던 것 같다.

내가 사는 이곳 동경에서는 

슈퍼에 나오는 농작물의 산지가

[후쿠시마]로 표기 된 것들은

일반적인 가격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같은 일본에서도 아직까지 [후쿠시마] 농수산물에 대한

불신과 불안을 씻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일본 정부는 방사능 수치를 현저하게 낮춰

주민들 스스로가 귀향을 택할 수 있는 환경조건을 만들며

일반 시민들에게 [안심]이라는

믿음을 심어주는데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후쿠시마에 온 한국 청소년들이

[후쿠시마]가 아닌 일본을, 일본인을, 일본 문화를

보고 느끼는 귀한 체험의 시간이 되었을거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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