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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부부3

그녀는 살고 싶어했다. [ 깨달음, 저녁은 뭐 먹을 거야? ] [ 당신 몇 시에 약속이라고 했지? ] [ 5시, 4시 반에는 나가야 돼 ] 뭘 먹을지 약간 고민을 하는 것 같더니 라면을 먹겠다고 했다. [ 라면만 있으면 돼? ] [ 응, 근데 그 냄비에 끓여줘 ] [ 알았어 ] 예전부터 깨달음이 사고 싶어 했던 라면 전용? 양은냄비를 블로그 이웃님이 보내주셨다. 집에 냄비가 많은 것도 있고 양은냄비에 약간의 거부감이 있어 사지 않았는데 깨달음이 한국 식당에 가면 양은냄비에 나오는 음식이 얼마나 많은 줄 아냐면서 항변을 하길래 라면 전용 냄비로 사용하기로 했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모아 김밥도 한 줄 말아 라면정식을 차려주고 미안하다는 말을 다시 하고 집을 나섰다. 오늘은 문화의 날로 공휴일이어서 깨달음과 영화를 한 편 볼 .. 2021. 11. 4.
신개념의 부부들이 늘어가는 일본 머리를 자르기 위해 일단 예약를 할 생각이였는데 괜찮으시면 오늘 비어있으니오시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옷을 챙겨입었다.미용실에 도착할 때까지 어떻게 자를 것인지결정하지 못한 상태였다.머리를 멋지게 단장하고, 곱게 화장을 하며 정성껏 네일아트를 하는 여성들의 일반적 꾸미기엔 애초부터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보니 오늘도 삭발이 제일 편할 거라는 생각만하고 미용실에 들어섰다.귀 밑까지 짤막하게 잘린 어느 헤어모델의단발머리 사진을 보여주며 볼륨 넣지 마시고그냥 이대로 잘라주시라 부탁한 뒤 난 가져간 책을 꺼냈다.[ 댁이 이 근처세요? ][ 저희 가게는 어떻게 알고 오셨어요? ][ 오늘 너무 춥죠? ]난 그냥 건성건성 대답을 했다.일본 미용실은 너무 친절해서 불편할 때가 있다.그냥 머리만 잘라줬으면 하는 바람에 책을 .. 2020. 12. 23.
요즘 일본에서 급증하는 가면부부 하루짱을 만났다. 오랜만에 만나 할 얘기가 많았지만 일단 식사를 하기위해 하루짱이 추천하는 우동을 먹으며 그동안의 일들을 쏟아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난 병원다닌 얘기가 전부였고 하루짱은 새로운 소식을 전해주었다. [ 나,,이혼했어... ] [ 진짜? ] [ 전 남편하고 이혼 성립됐어 ] [ 무슨 일 있었어? 근데,,그 남편분,,참 착했던 이미지가 있었는데.. ] [ 착했지..사람들 앞에서는,,케이짱하고도 자주 만났으니까.. ] [ 식사도 하고 술도 마시고 그랬잖아 ] 하루짱이 피식 웃었다.내가 예전에 살던 곳에서 친구가 된 하루짱은늘 밝고 솔직한 성격이였다. 남편분이 술을 좋아해 깨달음과 함께 만나 술을 마셨던 적도 있고 버스투어를 부부동반으로 간 적도 있었다. 말 수가 좀 없는 남편분이였지만 .. 2018. 5.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