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축학과3

남편의 청춘시절, 그리고 첫사랑... 아침 일찍부터 깨달음은 슬픈 표정을 하고 있었다. 아주 친했던 대학 동창집에 가기 위해서인데 상복을 준비해서 입었다. 우리가 베트남 여행을 하던 둘째날, 동창의 부고소식을 들었고 그날 사정에 의해 장례식에 참가하지 못했던 다른 몇 몇의 친구들과 함께 그 동창집에서 애도의 시간을 갖자고 했단다. 미망인이 된 아내분도 대학 때부터 알고 지낸 사이여서 상심이 클텐데 친구는 가고 없지만 오랜만에 대학동기들이 모여 추모하자는 날이 바로 오늘이였다 [ 당신 울 것 같애..] [ 울지는 않을 거야,,그냥 울적해..] 그렇게 집을 나선 깨달음은 오후가 다 되서야 집에 돌아왔다. 현관앞에서 소금을 뿌리라며 기다리고 서있는 깨달음 얼굴은 아침보다 훨씬 가볍게 보였다. [ 근데,,뭘 이렇게 많이 가져왔어? ] [ 응,,괜찮.. 2018. 11. 6.
35년전 일본의 우편물에 담긴 사연 이른 저녁을 먹고 우린 서로 각자 방에 들어가 짐 정리를 했다. 난 내 방에서 옷들을 정리하고 깨달음은 자기 방에서 책상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거실에 틀어 놓은 오디오 볼륨을 약간 높여 놓고 각 자 방문을 열어 놓은채로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짐들을 정리했다. 그렇게 한시간을 보냈던가,,, CD를 바꾸고 싶어 거실로 나가면서 깨달음 방을 힐끔 쳐다봤더니 뭔가를 열중해서 읽고 있었다. 궁금해서 방에 들어갔더니 코를 훌쩍 거렸다. [ ................... ] 손에 들린 편지를 읽고 있는 듯해서 울었냐고? 물었더니 아무 대답이 없었다. 장학금 학회에서 장학생으로 선발 되었다는 엽서도 있고,,, 그 당시 부잣집 아들이였던 친구가 미국여행 중에 보낸 엽서들도 있고,,, 남동생이 보낸 편지들, 고향의.. 2015. 6. 4.
조카의 성장을 안타까워 하는 남편 지난 주가 조카 태현이 생일이였단다. 나도 깜빡 잊고 있었다. 옆에 있던 깨달음에게 말했더니 내 전화기에 입을 갖다 대고 특유의 발음으로 생일축하를 해줬다. [ 태현이~ 샌 추카 하미다~~] 뭐가 갖고 싶냐고 물었더니 이제 초등학교 5학년이여서 장남감도 필요없단다. 고학년이니 뭐가 좋을까 둘이 고민을 좀 하다가 서점으로 향했다. 태현이는 어릴적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그림도 썩 잘 그린다. 크고 작은 대회에서 상도 많이 받아 오고 있으며 태현이 꿈은 카 디자이너이다. (모 신문사 주최 미술대회에서 최우수상 받은 태현 작품) 그래서 뭔가 그림 그리기에 도움이 될만한 것들을 찾아 둘이서 신중하게 책을 구입하고 다음은 화방에 들렀다. 집에 돌아와 나는 소포박스를 준비 중인데 깨달음은 책 한 권, 한 권을 .. 2015.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