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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10

남자들도 참 고생이 많다 저녁은 깨달음이 좋아하는 해물덮밥을 먹었다.사시미를 엄청 좋아하는 깨달음은 내가 날 음식을 잘 못 먹는 탓에 혼자 먹고 오거나거래처와의 술자리에서 먹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메뉴가 있다며 새로운 일식집을 소개시켜 줬다. 날 위해 게살이랑 성게알 덮밥을 주문해 주는 깨달음에게 가격이 좀 세다고 했더니그냥 먹으란다.[ 응, 진짜 맛있다...] [ 이거 먹고 빨리 집에 들어가서 나 짐 챙겨야 될 것 같애 ][ 왜? ][ 내일 또 나고야 출장 가야 돼 ][ 한국 가야 하잖아 ][ 응, 그러니까 오늘 미리 가방 챙긴다는 거야 ][ 몇시에 돌아올 예정이야? ] [ 많이 늦어질 것 같애, 오전, 오후,저녁에도 미팅이 있어서 집에 도착하면 12시쯤 될 걸, 한국행 비행기 몇 시지? ][ 공항 가려면 아침.. 2019.02.24
일본남편들이 아내에게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 2년만에 보는 선배는 좀 늙어 있었다.깨달음과도 알고 지낸지 벌써 10년이 되다보니 서로가 허물없이 사이이다.노총각이였던 그가 결혼을 하고 아들을 낳았다고 한다. 50이 넘도록 오직 작품에만 몰두하며 살던 선배라서 결혼과는 무관할 거라 생각했는데 자식까지 낳았다는 게 낯설게만 느껴졌다.어쩌다 결혼을 하게 됐냐고 물었더니10년이상 사귀던 여자가 결혼 얘기를 했고못한다고 도망갈 수 없었다고 털어 놓았다. [ 아이아빠가 된 소감은 어때? ][ 귀여운데 좀,,귀찮아 ][ 아이를 원했어? 선배가? ][ 아니..생기면 낳는 거지 했는데 막상낳고 보니까 내 일을 자유롭게 못해서...][ 하긴 온 지구촌 다 돌아다니면서 자유롭게 살았던 선배가 적응하긴 힘들겠지..]자기 자식을 귀찮다고 표현하는 선배는여전히 자신이 총각.. 2018.10.27
결혼이란게 다 그렇다 건배를 하기 전, 스탭에게 양해를 구하고소트케익에 불을 붙였다 얼른 껐다.옆에서 슬쩍 보고 있던 스탭이 케익을 다시넣고 있는 우리에게 드셔도 된다고했지만 우린 조용히 집어 넣었다.깨달음이 잔을 부딪히며 나지막히 속삭였다[ 교론 추카하니다(결혼 축하합니다) ][ 벌써 8년을 맞이하네.. ][ 고마워, 케이씨~ ][ 뭐가? ][ 당신의 사랑에 감사, 앞으로도 잘 부탁해 ]사랑을 준 기억이 별로 없다고 했더니내게 눈을 흘기면서 또 와인잔을 부딪힌다.[ 깨달음, 모처럼이니까 서로에게 감사한 게 있으면 얘기해 볼까? ][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줘서 고맙고, 귀여워해줘서 고마워... ][ 그 두개 뿐이야? ][ 이 두개면 충분하지 않아? ][ .................................] [뭐든지 .. 2018.10.07
일본여자들이 남자에게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 싱가포르에서 사 온 홍차와 한국 둥글레차를 챙겨 마에다 상이 기다리는 가게로 들어갔다.이번에도 여김없이 삼겹살 전문점이였고식당에서는 내가 들어오는 걸 기다렸다는 듯이음식들이 차례차례 테이블에 놓여졌다.1년만인 그녀는 몸이 많이 불어 있었다. [ 건배~ 케이 상, 얼굴이 탔네, 어디 갔다 왔어요? ] 싱가포르에 다녀오고 제주도에서 한달살이를 했던 이유를 풀어놓으며 삼겹살이 익어가는 동안 김밥과 비빔냉면을 먹으며 얘기는 나눴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중인 그녀는남자친구가 한국인이였고 지금도 되도록이면 한국인 남친을 만나고 싶어한다.[ 마에다 상, 좀 살 찐 거 아니야? ] [ 응, 5키로나 쪘어..남친이랑 헤어졌거든,,]내가 그녀를 작년에 봤을 때만해도 러브러브 커플이였는데 어찌된이유인지 헤어졌다고 한다.[ .. 2018.07.13
남편이 새롭게 배워 온 한국어 신한은행 일본지점(신주쿠)이 코리아타운에 생겼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별 관심이 없었다.그런데 깨달음이 통장을 만들었으면 했고오늘에서야 시간이 나서 잠시 들렀다.굳이 필요치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혹시나 모르니 미리 만들어 놓는게 좋지 않겠냐는 깨달음의 의견에 일리가 있어서였다. 깨달음 퇴근시간에 맞춰 회사 근처 초밥집에서 맥주를 한 잔 하며 기다리고 있는데깨달음이 아주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며 내게 다가온다.어쩌면 이 남자는 저렇게 날마다 배용준 미소를지을 수 있을까...잠깐 헛생각을 했다.[ 통장 만들었어? ][ 응, 근데 한국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기본적인 시스템은 일본 은행과 동일하대.그대신 한국으로 송금하거나 받을 때 수수료가 아주 저렴하다고 그랬어 ][ 그래? 잘 됐네, 여기서 돈 보낼.. 2018.02.09
남편 속에 여자가 살고 있다 우리의 퇴근시간에 맞춰 1인용 침대가 도착했다.깨달음 방에 놓기 위해 미리 레이아웃을 바꾸고 자리를 마련해 두었다.양복을 벗고 바로 조립을 시작한 깨달음.[ 어려워? ][ 응, 조금,,,꽤 복잡하네...]30분쯤 지나 들어다봤는데 그때까지도 형태를 못 찾고 있었다.깨달음은 남자인데 기본적으로 남자들이잘하는 조립이나 기계설비, 컴퓨터가 서툴다.그리고 자신은 결코 아니라고 강하게 부정하지만상당한 길치이다. 난 그런 깨달음이 처음엔 답답했지만결혼생활을 거듭해가면서깨달음의 서투른 부분은 인정하고잘 하는 부분을 높게 평가하기로 했다.그렇게 꼬박 1시간 반이 지나서야 깨달음은 조립을 완성했고아주 만족해하며 힘을 너무 많이 썼으니고기를 먹으로 가자고 했다. 늘 주문하는 메뉴들이 나오고 맛있게 고기를 구워먹다가 내가 .. 2017.10.13
일본 남편들이 아내와 이혼하고 싶을 때 깨달음 후배가 이혼소송을 냈다.재혼이였는데 이번 결혼 역시나오래가지 못하고 이혼을 결정하기로 했다.그 이유가, 결혼을 하고 보니 연애 때는 내숭을 떨었는지 상당히 품위 있는 여성으로 느꼈는데 막상 살아보니 전혀 딴 사람이였다고 속았다며 깨달음에게 속내를 비쳤단다. 말하는 것도, 행동하는 것도 자신이 생각했던지적인 여성이 아니였다며 단 하루도 같이 있는게 싫어 이혼을 요구했는데 아내쪽에서거부하자 소송을 제기했다고 한다.[ 그 후배, 내가 본 사람이야? 아니지? ][ 응, 당신은 한 번도 안 봤어 ][ 그 후배, 성격이 좀 이상한 거 아니야? ]내가 재차묻자 깨달음이 더 이상 얘기하려 하지 않았다.일본에는 년간 70만이상의 커플이 결혼을 하고세쌍 중에 한쌍이 이혼을 하며, 그 70만 커플에는 네 쌍 중 한 .. 2017.03.09
전생이 한국인이라 믿고 있는 깨서방 아침 일찍 시댁을 나온 우린 교토로 향했다.교토에 건축중이 호텔을 점검한다는명목과 함께 약간의 관광을 하기로 했다.먼저 도착한 곳은 후시미 이나리 신사이다.외국인이 가장 가고 싶은 곳으로 뽑힌 이곳은영화[ 게이샤의 추억]의 로케장소로 유명해진 곳이다.이곳을 꼭 오고 싶어했던 건 상업(장사)의 신을 모시고 있기 때문에 깨달음이 오고 싶어했다. 신사에 들어서기 무섭게 깨달음은 오미쿠지(길흉을 점치는 제비뽑기)를 신중하게 읽어보고는 곱게 접어 걸어두고 사업번창을 위한 부적도 큰 걸로 하나 샀다. 교토 남부에 자리잡은 이나리 신사는1300년 역사를 자랑하며 진한 주홍색의 도리이가산기슭부터 구불구불 이어져 있으며 도리이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연못, 폭포, 작은신당, 묘지를 볼 수 있다.정상까지 오르는데는 약 2시.. 2017.01.06
일 못하는 남자 막바지 짐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내 짐들은 거의 싸 놓은 상태인데 시간이 별로 없었던 깨달음 짐은 아직도 반이나 남아 있었다. 버릴 게 왜 이리도 많은지,,, 버리고 버리고 또 버려도 아직도 물건이 많다. 리사이클 숍에 보낼 것들은 밖에 내 놓고,,, 깨달음 옷장 위에 있는 박스를 꺼냈다. 박스 안에 들어 있던 깨달음 스케치북,, 년도를 보니 대학교 1,2학년 때였다. 건물들도 그려졌고, 높이, 폭, 깊이가 적혀 있다. 색바란 스케치북엔 제출해야할 레포트, 사야할 재료들도 적혀있었다. 퇴근하고 돌아온 깨달음도 바로 자기 짐을 싸기 시작했고 난 내 미니츄어 장식장을 정리했다. 어릴적부터 미니츄어를 너무 너무 좋아해서 뭐든지 작은 것들을 보면 무조건 사 모았던 기억이 있다. 계란, 계량 숟가락, 맥주, 떡.. 2015.05.18
집처럼 편안한 바(BAR) 대출담당자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내일이면 결과가 나올 거라고 안심해도 될 것같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담당자에게 전화가 왔음을 깨달음에게 메일로 보냈더니 퇴근하고 당장 만나자고 한 곳은 무지루시(無印)였다. 왜 이곳에서 보자고 한 것인지 금세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날 보자마자 뭐가 그리도 신이 났는지 가구코너로 무조건 올라가길래 뭔가를 준비하기엔 좀 이르지 않냐고 그랬더니 시간 있을 때 여유있게 골라놓는 게 좋다고 혼자서 빠른 발걸음으로 쇼파쪽으로 걸어갔다. 주방용품코너, 수납코너도 낱낱히 훓어 보면서 혼자 고개를 끄덕거렸다. 난 옆에서 이사를 하더라도 새로운 물건들은 사지 않을 거라고 얘길 했고 깨달음은 쇼파와 침대, 책장까지 새 것으로 사길 원했다 난 필요없다는 말을 계속했고 깨달음은 내 말은 듣지.. 2015.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