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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10

가끔 이런 날도 괜찮은 것 같다. 25일 월급날이면 늘 해왔던 외식이 지난주오사카에 다녀오느라 하지 못하고 오늘에서야식사를 할 수 있었다.서로가 한달간 수고했다는 격려와 또 열심히 살자는 의미에서 우린 월급날이면꼭 잊지 않고 서로에게 감사와 위로를 전하는 시간을 갖는다.결혼초부터 했왔던 행사여서인지 이날만큼은아낌없이 칭찬하고 조금은 과하다싶을만큼따뜻한 말로 한달간의 피로를 풀어주고 있다. 건배를 하며 깨달음이 먼저 입을 열었다. [ 난 우리가 해를 거듭할 수록 더 행복해지고 있는 것 같애 ][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 한일관계가 점점 복잡하고 어려워지고 있지만우리는 그냥 지금처럼만 지내자 ]갑자기 한일관계를 왜 꺼내는가 했더니8월에 들어 홋카이도에 준공계획이였던호텔 건이 임시 중지에 들어갔다고 한다.일본을 찾는 한국관광객이 줄면서 .. 2019. 8. 30.
남편의 월급날이면 느껴지는 것들 월급날이면 언제나처럼 깨달음은 자기가 먹고 싶었던 것을 위주로 주문을 한다. 일본에서 18년째를 살지만 난 아직도날 생선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사시미는 물론 초밥도 썩 좋아하지 않아 깨달음은 늘 내가 같이 먹을 수 있는 구운 생선이나 조림을 주문했었다. 하지만, 월급날 만큼은 깨달음이 모든 메뉴를정하도록 한다.[ 한 달간 수고했어~][ 당신도~]건배를 하고 깨달음은 사시미를 아주 맛깔나게먹었다. [ 역시, 월급날, 당신이 사주는 저녁은각별하게 맛있는 것 같아 ][ 많이 먹어, 8월 한달간 많이 더웠는데 열심히 돈도 벌고 다이어트도 하느라 힘들었으니까 맘껏 먹어~ ][ 오늘은 아무 생각없이 그냥 무조건 먹을거야 ][ 그래 ]장어가 들어간 계란말이를 너무 좋아하는깨달음은 나에게 한조각 먹어보라는소리도 하.. 2018. 8. 31.
한국노래를 불러주며 깨달음이 울던 날 아침부터 기분이 좋은 깨달음은 비가 오는 것도 상관없이 스포츠 지무에 다녀오겠다며 까불었다.[ 다녀 와~]두시간이 흐르고 깨달음에게서 전화가 왔다.[ 밖에 비오니까 우리 부침개 같은 거먹어야하지 않아? ][ 알았어. 부침개 해줄게 ][ 아니,,집에서 말고 밖에서 먹자~거기 쿠시카츠(꼬치튀김)집으로 와, 먼저가 있을게]비가 내리는 날엔 한국에서 부침개를 먹는다고가르친게 잘못이라는 생각을 하며 난 옷을 주섬주섬 입었다.비도 오고,,귀찮았지만,,집을 나섰다. 내가 오기전에 호피(한국의 소맥)을 한 잔 마셨는지 얼굴이 달아올라 있었다.[ 역시,,,이런 날은 튀김이 최고야~~,운동하고 갈증났는데 이렇게 호피랑 같이 쿠시카츠를 먹으니까 정말..맛있다~한국도 지금 비온다고 하니까 부침개를 먹거나 전을 부치고 있겠지?.. 2018. 4. 20.
남편이 새롭게 배워 온 한국어 신한은행 일본지점(신주쿠)이 코리아타운에 생겼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별 관심이 없었다.그런데 깨달음이 통장을 만들었으면 했고오늘에서야 시간이 나서 잠시 들렀다.굳이 필요치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혹시나 모르니 미리 만들어 놓는게 좋지 않겠냐는 깨달음의 의견에 일리가 있어서였다. 깨달음 퇴근시간에 맞춰 회사 근처 초밥집에서 맥주를 한 잔 하며 기다리고 있는데깨달음이 아주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며 내게 다가온다.어쩌면 이 남자는 저렇게 날마다 배용준 미소를지을 수 있을까...잠깐 헛생각을 했다.[ 통장 만들었어? ][ 응, 근데 한국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기본적인 시스템은 일본 은행과 동일하대.그대신 한국으로 송금하거나 받을 때 수수료가 아주 저렴하다고 그랬어 ][ 그래? 잘 됐네, 여기서 돈 보낼.. 2018. 2. 9.
이혼율이 심각한 일본의 국제커플과 그 이유 우리가 결혼식을 올리고 한 달 후, 깨달음의 동창생들과 함께 작은 피로연을 열었다. 그날은 고교 동창과 대학 동창을 합해서 모두 열 명이 좀 넘게 모였다. 그 자리에서 우리 부부에게 가장 많이 쏟아진 질문은 어디에서 어떻게 만났느냐는 것이었다. 깨달음은 얼른 명함을 꺼내 한 장씩 친구들에게 나눠주며 이 디자인을 의뢰한 게 계기가 되었다고 대답했다. 좀 더 직설적이고 재밌는 답변을 기대하던 친구들은 케이 씨의 어디가 좋아서 결혼까지 하게 되었느냐고 또 물었다.깨달음은 희로애락을 느낌 그대로 표현하는 삶의 자세가 좋아서라고 솔직히 대답했다. 깨달음의 친구 중에는 필리핀 여성과 결혼한 이도 있었지만 한일 커플은 우리가 처음이었기에 묻고 싶은 게 많았던지 어떤 친구는 정치적인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개중에서 .. 2017. 1. 20.
홀로 계신 부모님께 해드릴 수 있는 것 전주 한옥마을에서 광주로 돌아오는 길 우린 병원에 들렀다.큰 언니 시어머님이 계시는 암요양병원이였다.병원에 들리기 전에 먼저 시어머니 아파트에서필요한 속옷들을 챙겨 병원에 향하던 길엄마가 차 안에서 서럽게 우셨다.“ 아무도 없는 썰렁한 아파트에 들어간께기분이 요상하고,,꼭,,내 모습을 본 것같아서 너무 슬프더라,,늙어서 병들어 이제 죽을 일만 남았다고생각헌께 징하게 서럽고, 니기 시어머니 마음을생각해본께 얼마나 억울하고 기가 막히실까말도 다 못할 것인디...,,,” 한 번 터진 엄마의 슬픔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앞자리에 있던 깨달음이 걱정스런 눈으로엄마와 함께 울고 있는 큰 언니를 번갈아 쳐다봤다.병원에 도착했더니 마침 저녁식사시간이여서우리는 그냥 대기실에서 기다리고엄마와 언니가 병실로 들어갔다. 그렇.. 2016. 11. 19.
남자들도 실은 많이 외롭다 매주 수요일이면 깨달음은 출장을 간다.호텔 건설이 도쿄뿐만 아니라 나고야, 교토에있다보니 매주 출장을 떠나야한다.아침 첫 신칸센을 타고 가서 오후 6시쯤에도쿄에 다시 돌아오는 스케쥴이다.그런데 이번 주에는 미팅이 잡힌 것도 있고 지난번 직원의 실수가 신경이 쓰였는지본인이 직접 확인하기 위함이였다.그리고 이렇게 본인이 출장 옷가지를 챙긴다.내가 사진을 찍었더니속옷까지 찍을 거냐고 날 한 번 쳐다봤다. 그렇게 깨달음은 출장을 떠나고후지산을 통과중이라는 카톡이 오전에 한 번 왔는데 도쿄에 도착할 무렵쯤에[외롭다]는 한 단어와 함께 이모디콘을 보내왔다. 며칠 전부터 약간 분위기가 이상하다했더니드디어 자기 기분을 솔직히 털어놓은 것이다.이대로 넘어가선 안 될 것 같아서역으로 나가겠다고 했더니 알아서 하란다.적당한.. 2016. 10. 17.
실패도 긍정의 힘으로 극복하는 남편 콤페(competiton의 일본식 줄임말)에서 떨어졌다는 카톡이 왔다. 뭐라 딱히 위로해 줄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발표가 내일인데 이렇게 미리 알게 된 것은 대기업 상무로 계시는 선배가 언급을 해주셨단다. 이번 콤페는 깨달음에게 조금은 남다른 공모전이였다. 출신 대학교의 재건축및 기숙사설립이였기에 더더욱 자신이 있었고, 꼭 자기 손으로 짓고 싶었다는 깨달음. 솔직히 지금까지 여러 장르의 콤페가 있었고 순조롭게 당선이 많이 된 편이였다. 하지만, 이번만은 그 선배 기업측에서 당선이 되었고 깨달음과 함께 공모에 참가했던 다른 중소기업들도 모두 떨어졌다고 했다. 그 속내를 듣고 보니 그냥 지나치기가 짠해서 저녁에 깨달음을 불렀다. 나보다 먼저 가게에 도착해 있던 깨달음이 예약석에 앉아 있었다. 힘없이 건배를.. 2016. 6. 24.
남편이 한국노래를 연습하는 이유.. 지난주부터 우린 가라오케를 한 시간씩 다니고 있다. 지난주에 술 한 잔 마신 깨달음이 노래방으로 날 불러서 가 봤더니 혼자서 국적불명의 노래들을 부르고 있었고 내가 자리에 앉자 한국노래 제목을 모르겠고, 한글 입력도 너무 어려우니까 나에게 이것저것 눌러달라고 했었다. 그렇게 꼬박 한 시간, 깨달음 혼자서 노래를 불렀고 어제는 내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나에게 먼저 불러보라며 자기가 멋대로 선곡한 곡의 번호를 누르기 시작했다. 아니 갑자기 무슨 바람이불어서인지 매주마다 노래연습을 하냐고 물었더니 올 해, 한국에 가면 노래 부를 기회가 있을 거니까 미리 대비해서 요즘 유행곡을 마스터 해 두는 게 좋고, 젊은층도 좋아하는 한국노래 몇 곡정도는 18번으로 정해 두어야지 젊은 언니, 오빠들에게 인기가 있을 거니까 미.. 2016. 4. 19.
그곳이 어디든 사람 사는 모습은 다 똑같다 집에 바로 들어올 생각이였는데 깨달음이 노래방 가자고 어깨를 툭 쳤다. 난 술을 마시지 않았고 깨달음도 그렇게 술이 취한 상태는 아니였지만 흔쾌히 오케이를 했다. 가는 곳도 늘 정해져 있다. 미얀마인이 경영하는 가라오케가 딸린 주점이다. 이곳에 간다고 해서 늘 노래 부르기를 목적으로 가진 않는다. 마마와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옆 테이블에 있는 손님들과 농담을 하기도 하고, 얘기가 깊어지면 상담을 들어 주기도 한다. 미얀마에 특별히 인연이 있어서도 아니고 그냥 나도 그렇고 깨달음도 이곳에 오면 마음이 편하다는 이유여서이다. 손님의 90프로가 미얀마인이여서 이 가게에서 우리부부는 아주 가끔 이상한 시선에 휩싸일 때도 있다. 오늘도 우리 빼놓고 모두 미얀마인이였고 여자분 두 분만 태국분이였다. 우리가 이 가게.. 2015. 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