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눈물15

가끔은 미치게 울어도 괜찮다 요즘 난 무슨 생각인지 블로그를 멀리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지만 별로 내 마음이 향하지 않고 있음을 느낀다. 짬이 날 때면 유튜브를 통해 보고 싶은 장르만 골라 보고는 또 금세 시큰둥해진다. 블로그... 돌아보니 벌써 10년이 되어간다. 결혼을 하고 낯선? 부부생활을 털어놓으며 일기처럼 써내려가면서 다음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러다 광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티스토리로 뒤늦게 자리를 옮겼다가 두 번의 주소변경을 해야했다. 그러다 블로그 글들이 모인 책이 출간되고,,또 그렇게 시간이 흘러 10년을 채워가고 있다. 결혼, 해외생활, 가족, 친구, 지인들의 얘기를 풀어냈고 7년 전, 아빠를 떠나보내고 돌아와서 약 한 달간 쉬었고,, 그 외는 꾸준히 글을 올려왔던 것 같다. https://keij.. 2021. 6. 10.
한국에서 첫날, 남편이 흘린 감격의 눈물 호텔에 짐을 풀고 언니와 엄마가 기다리는 식당에 도착했을 때는 2시 30분이 막 지나고 있었다. 시장할테니 얼른 식사를 하라고 미리 주문을 해주었고 음식이 나올 때까지 깨달음은 열심히 상추쌈과 계란찜, 그리고 무우청된장조림을 맛있게 먹었다. 저녁 6시, 후배와의 식사 약속을 해 둔 상태여서 적당히? 먹는 게 좋을 거라고 깨달음에게 얘기했더니 그래서 야채만 먹고 있다면서 걱정말란다. 깻잎에 돼지고기 한점 올리고 된장도 넣고 밥을 조금 넣어서 쌈을 예쁘게 싸는 걸 엄마가 보고 흐뭇하게 웃으셨다. 식사를 마치고 언니집에 가는 길에 시장에 잠시 들렀는데 깨달음은 반찬집 앞에서 정지화면처럼 우두커니 서서 콩나물, 김치, 오뎅, 쥐포, 깍두기. 파란 나물, 흰 나물,.자기가 알고 있는 반찬이름을 숫자세듯이 중얼거리.. 2018. 11. 15.
한국노래를 불러주며 깨달음이 울던 날 아침부터 기분이 좋은 깨달음은 비가 오는 것도 상관없이 스포츠 지무에 다녀오겠다며 까불었다.[ 다녀 와~]두시간이 흐르고 깨달음에게서 전화가 왔다.[ 밖에 비오니까 우리 부침개 같은 거먹어야하지 않아? ][ 알았어. 부침개 해줄게 ][ 아니,,집에서 말고 밖에서 먹자~거기 쿠시카츠(꼬치튀김)집으로 와, 먼저가 있을게]비가 내리는 날엔 한국에서 부침개를 먹는다고가르친게 잘못이라는 생각을 하며 난 옷을 주섬주섬 입었다.비도 오고,,귀찮았지만,,집을 나섰다. 내가 오기전에 호피(한국의 소맥)을 한 잔 마셨는지 얼굴이 달아올라 있었다.[ 역시,,,이런 날은 튀김이 최고야~~,운동하고 갈증났는데 이렇게 호피랑 같이 쿠시카츠를 먹으니까 정말..맛있다~한국도 지금 비온다고 하니까 부침개를 먹거나 전을 부치고 있겠지?.. 2018. 4. 20.
뒤늦은 남편의 생일날, 그리고 눈물 한국에서 돌아오자마자, 깨달음은 나고야와 홋카이도 출장이 연달아 있었다.나는 나대로 바빠서 둘이 진지한 얘길나눌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뭐 먹고 싶어? ][ 게...홋카이도에서 못 먹고 왔거든 ][ 알았어. 예약해 둘게, 늦지 말고 와 ]가게 앞에서 카톡을 했더니 오는 중이라고 했다.예약석이 무대 바로 앞인 덕분에고또(일본의 가야금) 연주를 눈 앞에서보고 들을 수 있어 좋았다. [ 라이브가 있으니까 더 좋은데][ 응,오늘 당신 생일축하하러 온 줄 아시나 봐]스탭에게 먼저 양해를 구하고 케잌에 촛불을 켰다.[ 생일 축하해~많이 늦였지만,~~]어색한 미소를 한채로 얼른 촛불을 끄고 메시지를 읽는다.[ 오~~애정이 듬뿍 담겼네..고마워~~]이때 우리 테이블 담당 스탭이 기념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했고 우리 서로.. 2018. 3. 12.
한국인의 눈물에 관한 남편만의 고찰 동생이 카톡을 보내 주었다.무사히 조카를 만나기 위해 훈련소에 도착했다고,, 한달간의 육군훈련소를 마친 조카 (큰언니 아들)을만나기 위해 광주에서 며칠전 엄마가 올라오셨고이날 언니와 동생이 함께 갔다고 한다.조카를 만나고 식사를 하는 장면까지연달아 10장 가량의 사진과 영상을 보내줬는데하나 하나 훌터보고 있으니나도 모르게 코끝이 찡해져 왔다.어릴적 날 참 무서워했던 녀석인데 대학을 졸업하고 나도 이모처럼 공부할 거라며 열심히 공부를 했었고 그래서 군대도 많이 늦여졌다. 아마도 이 사진을 보고 눈물이 났던 것 같다.전날부터 작은언니 집에서 준비했다는 음식을 펼쳐 놓고 엄마, 큰언니, 작은 언니까지다들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더 시큰하게 했다.잠시 기도를 하면서 울었을까...이렇게 장성하게 키운 큰언니도,어릴.. 2017. 7. 4.
한국영화를 보고 눈물로 사과 한 남편 결혼 7주년 기념으로 휴식을 떠났다.두바이에서 이탈리아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였다.난 부족한 잠을 청하기 위해탑승하자마다 블랑켓을 목까지 올려서취침 모드를 만들었다.아침형 인간인 깨달음은 시차를 의식하지 못한 건지 전혀 피곤해 하지 않았다. 이륙을 하고, 채 한시간도 지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승무원 언니 목소리가 들려왔다.눈을 살며시 뜨고 옆 좌석 깨달음은 봤더니심각한 표정으로 오만 인상을 찌뿌리고 있다가내가 일어난 걸 알아채고는 잽싸게 화면을 가르켰다.[ 뭐? 영화? ][ 응,,한국영화..][ 근데, 왜? ][ 슬퍼,,,]그러더니 영화 카다로그를 펼치며 제목 [덕혜옹주]를 손가락으로 짚었다.[ 응,,,나는 봤어,,]승무원이 뭘 마실 거냐고 묻는다.[ 맥주 주세요 ]깨달음은 와인을 주문했다.배도 더부룩하.. 2017. 2. 28.
드디어, 저희 부부의 책이 출판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 간단히 식사를 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부재중 우편함에 우리집 소포가 들어 있었다.난 먼저 들어오고 깨달음이 현관에서부터 문을 대자로 열어둔 채로 내 이름을 숨차게 불렀다.[ 아이고 무거워~책인가 봐,,,출판사에서 보낸 거야? ][ 응,,생각보다 빨리 왔네.....][ 블로그 책이지? ][ 응,,]자리에 앉자마자 박스를 풀었다. 박스를 열자, 곱게 인쇄된 책과 함께생막걸리가 세병이나 들어 있었다.출판사와의 건배주를 함께 나누지 못함이아쉽다는 실장님이 넣어 보내신크리스마스 카드였다. 그리고 드디어 책을 한 권 손에 들자마자깨달음이 책속에 얼굴을 파묻고 [ 오메,,오메,,,]하며 눈물을 터트렸다.[ ........................ ][ 왜 당신이 울어...내가 울어야 되는데..][.. 2016. 12. 25.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본 깨서방 지난 주일 우린 오랜만에 긴자(銀座)를 찾았다.깨달음이 기다리고 기다렸던 한국영화 [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를 보기 위해였다. 2015년 봄, 일본의 배급회사와 계약을 맺고 상영 극장까지 결정된 상태였는데당시 일본내 반한감정이 팽배해서 흥행에 지장을 우려한 배급사가 개봉시기를 연기해 오다가 지난달 지난 7월 30일 드디어 개봉을 하게 되었다.민족의상인 한복을 입고 있다는 이유로 정치적 이미지라는 억측을 내세워 개봉이 늦여졌지만 노부부의 사랑과 부부애의 절절함을 영화 관계자들은 절찬을 했었다. 상영관 한 쪽 벽면엔 감독과의 인터뷰가 실린 기사들이 스크랩되어 있었다. 관객들은 주로 4.50대가 많았다.영화의 첫장면은 할머니가 눈 밭에 혼자 앉아 계시는 신이였다.봄에는 꽃을 꺽어 서로의 머리에 꽂아주.. 2016. 8. 10.
늘 미안해 하시는 우리 시아버지 오전 11시 30분, 시댁에 도착한 우린 가방을 들고 바로 아버님이 계시는 병원으로 향했다. 서방님이 어머님을 모시고 먼저 와 계시고 아버님이 좋아하는 초코케익도 준비가 되어 있다는 문자를 신칸센 안에서 받았기 때문이였다. 병실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아버님은 물리치료 중이셨고 우린 아버님이 퇴원 후, 건강관리에 관한 얘기를 나누며 생신선물과 케익을 준비했다. 약 20분후, 아버님이 들어오시고 우리는 입을 모아 생일 축하송을 불러 드렸다. [ 아버님, 생신 축하드려요~, 내년, 내후년에도 이렇게 축하파티 할 수 있게 계속해서 건강하셔야해요~] [ 아,,,,고마워,,케이짱.. 케이짱 덕분에 이렇게 생일날까지 버틸 수 있었는데 앞으로 얼마나 살지 모르겠어..] [아버님, 절대로 마음 약한 소리 하시면 안 돼.. 2016. 2. 15.
한국영화를 본 남편의 감상문 11월3일, 이곳은 공휴일이였다. 아침에 깨달음은 여느날과 같은 시간을 보냈고 나도 내 할일을 하고 쉬었다. 10시가 막 지났을 때, 외출복을 갈아 입은 깨달음이 나보고 나가자고 했다. 인터넷 검색하다가 한국영화 좋은 게 있는 것 같아 예약해 두었다고 근데 상영시간이 10시 40분이니까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 .......................] 왜 그걸 이제야 얘기하냐고 투덜거릴 시간도 없이 바로 씻고 옷을 걸쳐들고 집을 나왔다. 5분전에 도착한 우린 조심조심 자리를 찾았다. 작은 상영관이여서인지 관객들이 가득이였다. 처음엔 웃기 시작했고,,점점 가다가 울기 시작... 제일 먼저 울었던 건 깨달음이였다. 아직 울 때가 아닌 것 같은데... 별로 안 슬픈데 운다는 생각에 힐끔 힐끔 쳐다봤는데도.. 2015. 11. 6.
35년전 일본의 우편물에 담긴 사연 이른 저녁을 먹고 우린 서로 각자 방에 들어가 짐 정리를 했다. 난 내 방에서 옷들을 정리하고 깨달음은 자기 방에서 책상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거실에 틀어 놓은 오디오 볼륨을 약간 높여 놓고 각 자 방문을 열어 놓은채로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짐들을 정리했다. 그렇게 한시간을 보냈던가,,, CD를 바꾸고 싶어 거실로 나가면서 깨달음 방을 힐끔 쳐다봤더니 뭔가를 열중해서 읽고 있었다. 궁금해서 방에 들어갔더니 코를 훌쩍 거렸다. [ ................... ] 손에 들린 편지를 읽고 있는 듯해서 울었냐고? 물었더니 아무 대답이 없었다. 장학금 학회에서 장학생으로 선발 되었다는 엽서도 있고,,, 그 당시 부잣집 아들이였던 친구가 미국여행 중에 보낸 엽서들도 있고,,, 남동생이 보낸 편지들, 고향의.. 2015. 6. 4.
영화 [국제시장]을 본 일본인들의 리뷰 한시간 30분 전에 영화관에 도착했지만 이미 표가 매진 되고 없었다. 미리 예약을 했어야 했는데 상영시간이 마지막 시간대(8시 30분)이니 괜찮을 거라 생각코 갔던 게 오산이였다. 그래서 이번주 티켓을 미리 구입하려 했는데 우리가 원하는 시간대와 날짜에는 티켓이 없었다. 고민고민하다 상영관을 바꾸는 쪽으로 선택 오늘은 아침부터 가서 티켓을 미리 사 두었다. 요즘 많이 바빠서 한국영화가 뭘 상영하는지 몰랐던 깨달음은 어제 저녁 혼자서 이 영화에 관련된 기사들을 모두 읽어 보았다고 한다. 오후 5시 상영인데 사람들로 가득했다. 영화평이 적힌 기사들이 스크렙되어 붙어 있고 동방신기의 사진을 열심히 찍는 20대 여성분들이 많이 보였다. 가장으로서 살아온 남자의 한.... 과혹한 한국현대사를 그린 영화 [국제시장.. 2015. 5. 30.
해외거주자에게 [아리랑]이 주는 의미 가야금 독주회에 다녀왔다. 나보다는 깨달음을 위해 목사님이 알려주신 독주회였다. 먼저 도착한 나는 팜플렛을 차분히 읽어보고,,, 메인인 [곽 수은]님 이외에도 대금 [안 성우]님, 해금[강 은일]님이 특별출연으로 짜여져 있었다. 독주회가 시작되자 세 분이 함께 무대에 올라오셨다. 첫 곡은 풍유음악의 대표적인 기악곡 영산회상중의 타령, 국악부분을 연주해 주셨고 두번째 곡인 김죽파류 가야금산조는 오른손의 힘과 탄력을 조절하여 섬세하고 노련한 기술이 엿보이는 곡이였다. 세번째 비단길이란는 곡은 [황 병기]님이 작곡하신 비단처럼 펼쳐진 신비로움을 표현하는곡이였다. 네번째 춘설 역시 [황병기]님의 곡으로 느리고 조용하다가도 템포가 점점 빨라져서 신명나게 하는 곡이였다. 연주를 시작하시기 전에 곡에 대한 설명도 미.. 2015. 2. 9.
한국 장모님을 울린 남편의 한마디 [ 오머니~깨서방 입니다, 식사하셨어요? ] [ 오메,,,깨서방인가,,, 나는 식사했어요~~잘 있는가? 여기는 눈이 징하게 왔는디 거긴 아무 지장 없는가 ? ] [ 네,,,괜찮아요,,,눈 아니에요(눈이 안 왔다는 뜻인듯,,,) [ 오머니,,일본에 놀러 오세요~] [ 응,,,알았네, 한 번 가야제,,, 한 번 갈라네...] [ 오머니,, 감기 조심하세요~] [ 응, 알았어요,,깨서방도 감기 조심하세요~] [ 오머니,,, 케이를 낳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 [ 오메,,, 뭔 일이다냐,,,, 우리 깨서방이 그런 소릴 다하네,,, 짜잔한 딸을 그렇게 말해준께,,,, 내가 더 고맙끄만,,,,] 잠시 깨달음이 아무말 없이 고개를 숙이더니 나에게 불쑥 전화기를 넘겨 준다. [ ......................... 2014. 12. 24.
사람이 사람을 용서한다는 게...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게 참 고통이다. 그래서,,,, 내가 편해지고 싶어 용서를 하려하는데 좀처럼 마음이 움직여 주질 않는다. 너무 힘들어 울었다. 어제도 오늘도..... 목이 터져라 울어도 그때뿐, 모든 게 다 내 잘못이라고, 내 탓이라고 자기암시를 해보지만 돌덩이처럼 자리잡고 있는 미움의 덩어리가 무겁게 날 짓누르기만 한다. 상처를 받는다는 것은 무언가를 의지하고 기대했다는 것이라는데... 결국, 난 뭘 원하고 기대했을까... 용서한다는 것은 정신을 맑게 한다고들 말을 한다. 다른 사람을 원망하고 미워해서 이로울 게 하나도 없다는 건 알고 있다. 용서하자고 마음먹으면 되는 것을,,, 내가 바뀌면 상대도 바뀐다는 것을,,,알면서도 실천을 못하고 있다. 성경책을 읽고 또 읽고 혜민스님에 책들을 펼쳐보아도 .. 2014.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