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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8

남편의 기억을 되살린 한국의 트로트 지난 28일, 주일한국문화원에서 주체한 한일전통무용페스티벌이 있었다.한달 전 깨달음과 같이 응모를 했는데이번에도 변함없이 내가 당첨이 되었지만깨달음에게는 내가 아닌 당신이 당첨된 거라고기분좋은 하루를 선물했다.원래 자기는 그런 운이 없다고 불만이 많았는데 자신이 당첨된 게 상당히 기뻤는지아침부터 콧바람을 불며 출근을 했었다.작은 일인데도 기뻐하고 만족하는 깨달음은 아직도 순수한 구석이 많은 사람이다. 7시 공연 시간에 맞춰 적당히 저녁을 하고좀 일찍 자리를 잡으로 들어가는데 입구쪽에 있는 팜플렛을 한장씩 꺼내 자기 가방에 넣었다. 공연이 시작이 될 때까지 꼼꼼히 하나씩읽다가 영화 예고편 찌라시를 보고는 [ 형 ][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 감사외전] [ 미나문방구 ]라는 영화에 대해 내게 물었지만 .. 2019.04.01
한국에서 첫날, 남편이 흘린 감격의 눈물 호텔에 짐을 풀고 언니와 엄마가 기다리는 식당에도착했을 때는 2시 30분이 막 지나고 있었다.시장할테니 얼른 식사를 하라고 미리 주문을 해주었고 음식이 나올 때까지 깨달음은 열심히 상추쌈과 계란찜, 그리고 무우청된장조림을 맛있게 먹었다. 저녁 6시, 후배와의 식사 약속을 해 둔 상태여서 적당히? 먹는 게 좋을 거라고 깨달음에게 얘기했더니 그래서 야채만 먹고 있다면서 걱정말란다.깻잎에 돼지고기 한점 올리고 된장도 넣고밥을 조금 넣어서 쌈을 예쁘게 싸는 걸 엄마가 보고 흐뭇하게 웃으셨다. 식사를 마치고 언니집에 가는 길에시장에 잠시 들렀는데 깨달음은 반찬집 앞에서정지화면처럼 우두커니 서서 콩나물, 김치, 오뎅,쥐포, 깍두기. 파란 나물, 흰 나물,.자기가 알고 있는 반찬이름을 숫자세듯이 중얼거리고 있었다.[.. 2018.11.15
남편이 한국 가서 먹겠다고 써내려간 리스트 조석으로 기온차가 심한 요즘 난 되도록이면빨리 잠자리에 들려고 하고 있다.가을인 듯, 가을이 아닌,,묘한 날씨에는감기에 특히 유념 해야할 것 같아서이다.오늘도 9시가 되자 내 방으로 들어왔고읽어야할 책들과 해야할 것들을 꺼내놓고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였다.갑자기 노크소리와 함께 깨달음이 책을 들고와서는 얼른 내 침대로 올라왔다.11시 30분이 막 넘어가고 있었고 이 시간이면 깨달음이 벌써 취침에 들어가고도 남았을텐데 갑자기 책을 들고 내 방에 온 걸 보면나름 중대한? 일이라 짐작했다.[ 뭔 일이야? 안 잤어? ][ 한국관련 가이드 북을 보다가 당신이랑얘기하려고 들어왔지 ] 서울을 특집으로 다룬 잡지와 여행 가이드북까지세 권을 가져왔고 그것들을 펼쳐놓았다.[ 이거 오래 된 거 아니야? ][ 응, 옛.. 2018.11.08
일본 가정에서 월동대비로 꼭 준비하는 필수품 쾌청한 가을하늘이였다.최고 기온이 25도까지 올라갔고 우린 자전거를타고 집 주변을 달렸다.새로 생긴 레스토랑도 있고 문 닫은 소바집도있고 거리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 조금씩 변해가고 늙어가고 있었다.한시간쯤 달리다 공원에서 잠시 목을 축이며 휴식을 취했다.간간히 이름모를 새소리와 물소리, 바람소리그리고 어디선가 꼬마들이 깔깔대고 웃는 소리에 평화로움이 느껴졌다. 점심을 먹기 위해 들어간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기다리다 깨달음에게 내가 물었다.[ 이번에 한국 가서 뭘 먹을 건지 당신이 미리 생각 해 둬, 그러면 내가 장소랑 예약여부도 알아볼게, 뭐 먹고 싶어? ][ 음,,,,청국장,,,][....................................... ][ 당신 좋아하는 강남에 갈비집 안 가? ][ 이번.. 2018.10.29
제주도를 만끽하는 남편을 보며,,, 우린 매일 아침, 물을 한 잔씩 들이키고아침산책겸 운동을 했다.아침 바다를 보며 걷다보면 한시간 넘게 훌쩍바다 바람을 맞고 왔다.날마다 다른 빛을 보여주는 바다는 전혀 익숙해지지 않았다. 어업을 하시는 분들은 그날 그날 변하는 바다모습을 쳐다보며 어획량을 예측했을 것이다.[ 오늘은 생각보다 잔잔하네...][ 응,,어제는 저기가 코발트색이였는데오늘은 회색이야, 잔잔하니까 왠지 더 무섭네 ]깨달음은 아침부터 들뜬 텐션으로즐거운 하루를 시작했다.[ 뭔 춤이야? ][ 내 멋대로 아침 체조야 ][ ............................. ]땀을 적당히 뺀 다음엔 아침식사가 되는 곳에서 백반정식을 먹었다.깨달음도 한국식단이 그리워서인지 아침부터반찬을 두번씩 추가해서 먹을정도로식욕이 넘쳐났다. 그리고 집.. 2018.07.04
홈파티에서 일본인들에게 히트 친 한국요리 [ 이렇게 하면 되지? ] 내가 설명하기도 전에 깨달음은 장갑을 끼고김치에 속을 넣고 비비기 시작했다.[ 진짜 잘 하네...][ 이젠 김치담기는 식은 죽 먹기야,한국 남편들보다 내가 더 잘 할걸? ][ ........................ ][마지막 겉장으로 이렇게 둘러씌우면 되지?내가 여기 깍두기랑 오이, 모두 버무릴테니까 당신은 다른 일 해~]깨달음이 이렇게 솔선수범해서 일을 시작한 것은 다름이 아닌 다음날, 우리집에서한국요리 홈파티가 있기 때문이였다. 해년마다 해왔던 홈파티를 올 해도 어김없이 신년회라는 이름으로 하게 되었다. 이틀전부터 코리아타운에서 장을 봐 왔고, 파티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어제는 사다 놓은 마늘도 깨끗이 까고 주방에 있는 칼도 갈아주었다.원래 집안일을 잘 도와주는 편이지.. 2018.01.12
스트레스 해소로 남편이 선택한 음식 장마철인 이곳은 오늘도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주말인데도 깨달음은 회사에 출근을 했고 난 집에서 유튜브를 통해 모교회의 설교말씀을 라이브로 들으며 다음주는 그냥 멀더라도 일본 목사님 교회를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밖에는 조용히 비가 내리고, 목사님 말씀은 차분하고 따뜻했다. 문득, 저녁은 부침개와 잡채를 해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5시무렵, 깨달음이 전화로 코리아타운 갈거냐며 묻길래 안 가겠다고 비도 오고,쇼핑할 것도 없고, 시간도 애매하다고 그랬더니 한 시간 후에 역으로 나오라며 전화를 끊었다. 플랫홈을 빠져나오는 깨달음 얼굴에 피곤함이 묻어 나왔다. 나를 보자마자 바로 삼겹살 먹으로 가잔다. [ ......................... ] 저녁엔 부침개 하려고 재료도 준비했는데 삼.. 2015.06.22
귀국을 권할 수밖에 없는 나 후배와의 약속시간까지는 좀 여유가 있어 한국 슈퍼에 들렀다. 조미료를 사려했던 건 아닌데 깨달음이 조미료의 이름이 재밌다고 들고 한참을 쳐다봤다. 뒷면에 적힌 제품의 원료등을 천천히 읽어보다 [다시다] [다시다] 혼잣말로 중얼거리면서 웃기단다. 늘 그렇듯 이곳에 오면 혼자서 열심히 장을 보는 깨달음. 일본어 표기가 잘 되어 있어서인지 내 설명이나 번역이 필요치 않다. 신라면를 바구니에 넣고, 과자를 넣었다 뺐다 몇 번 하더니만 결국엔 하나도 사지 않고 나오길래 왜 안 사냐고 물었더니 이달 말에 한국 가면 그 때 이것저것 왕창 사올 거라고 그래서 참았단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내 눈치를 보며 몇 번을 들었다 놓았다 했던 건 김밥, 지지미, 양념통닭 3종세트메뉴였다. 오늘 후배랑 만나는 곳이 닭집이 아니였으.. 2015.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