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말을 해선 안 되는 이유
[ 울지 말고 얘기 해...아침부터 뭔 일이야..] [ 세상에 어쩜 그럴 수 있어.... 아무리 그래도 그런 말을 하면 안 되지 않아?,,,] 전화 속에서 숨을 몰아쉬는 후배의소리가 들렸다. [ 누구보다 내 아픔을 알고 지냈고 내가 무엇때문에 힘들었는지 알고 있고 함께 울고 아파해놓고 그럴수 있냐고,,,,] 또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 언니,,,인간이 무섭다.... 사람이 이렇게 변할 수도 있는 거야?,,,.... 사람이 이렇게 무서운 존재라는 걸 처음 알았어... 아픈 곳을, 슬픈 상처를 그렇게 막 멋대로 건드리면 안 되잖아... 세상 사람 다 나에게 손가락짓을 해도 그 애만큼은, 그애는 그래선 안 되는 거 아니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 이번엔 한참을 우는 소리가 들렸다. 옆에 있으면..
2016. 7. 11.
남편의 한국어가 거칠어진 이유가 있었다.
어젯밤, 난 깨달음에게 이제부터 당신에게 말을 예쁘고 깍듯하게 하겠다고 부드러운 톤과 존칭어로 말을 걸고 대화를 할 거라고 선언을 했다. 느닷없는 내 변화에 좀 의아해 하는 눈빛으로 날 쳐다 봤다. 개인전, 갤러리, 대출자금에 관해 최대한 부드럽고, 예의 바르게, 그리고 정중하게 얘기를 나눴다. [네, 아니에요] [그래요, 당신 생각대로 하세요] [고마워요, 당신이 선택해요] [ 네, 그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니에요, 그건 잘 하셨어요] [ 그래요, 그렇게 해 줘서 고마워요] 이런 나의 말투를 듣고 있다가 갑자기 깨달음이 내 쪽으로 다가와서는 내 귀에 대고 [그냥, 평소 때처럼 말해~~~~!]라고 악을 쓴다. 듣고 있자니 낯설어 죽겠다고 늘 하던대로 말 하란다. 아니, 좀 거칠고 무뚝뚝한 내..
2014. 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