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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3

백수가 된다면 뭘 할까? 그린차(グリーン車)에 올라탄 우린 편의점에서 사 온 초코볼을 말없이 나눠 먹었다. 그냥 바다 보러 가자는 한마디에 출발 3분전에 후다닥 전철을 탔다. 늘 그렇듯 목적지는 정하지 않고 그 상황에, 그 시간에, 그 분위기에 맞춰 감각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우리 부부. 종착역까지 노선도를 보면서 요코하마(横浜)를 갈까 잠깐 망설이다가 오랜만에 가마쿠라(鎌倉)를 가보기로 했다. 50분쯤 달려 가마쿠라 역에 내렸는데 내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이 눈에 띄였고 캐리어를 끌면서 한 손엔 핸드폰으로 목적지를 찾은 이들이 많았다. [ 여기 5년 만에 왔나? 별로 안 변했네 ] [ 근데 분위기가 바뀌었는데..] 예전에는 일본의 옛 풍경이 느껴지는 가게가 많았는데 지금은 젊은 층과 관광객을 타켓으로 하는 인기 상품들이 나열되어.. 2023. 1. 30.
가끔은 미치게 울어도 괜찮다 요즘 난 무슨 생각인지 블로그를 멀리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지만 별로 내 마음이 향하지 않고 있음을 느낀다. 짬이 날 때면 유튜브를 통해 보고 싶은 장르만 골라 보고는 또 금세 시큰둥해진다. 블로그... 돌아보니 벌써 10년이 되어간다. 결혼을 하고 낯선? 부부생활을 털어놓으며 일기처럼 써내려가면서 다음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러다 광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티스토리로 뒤늦게 자리를 옮겼다가 두 번의 주소변경을 해야했다. 그러다 블로그 글들이 모인 책이 출간되고,,또 그렇게 시간이 흘러 10년을 채워가고 있다. 결혼, 해외생활, 가족, 친구, 지인들의 얘기를 풀어냈고 7년 전, 아빠를 떠나보내고 돌아와서 약 한 달간 쉬었고,, 그 외는 꾸준히 글을 올려왔던 것 같다. https://keij.. 2021. 6. 10.
해외에서 갱년기를 이겨낸 나만의 방법 종합병원은 종합병원만의 분위기가 있다.특히, 50년이상 된 병원이나 리폼을 여러번 해 온 듯한 병원은 먼저 냄새가 다르다.새 것 같지만 감출수 없는 옛 향취같은게곳곳에 배어 있다. 곱게 덧칠한 페인트가 바탕색과 어우러져 미묘한 색을 만들어 가는데는 어느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인생의 3분의 1을 이곳에 살다보니 나만의 색을 띠지 않고 이곳의 색에 맞춰서 애매한 칼라로 비춰지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난 대기번호판을 뒤집었다가 바로 세우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반복행동을거듭하며 내 순서를 기다렸다. 이 검사가 끝나면 정밀검사를 위해 다른 병원으로옮겨가야 하는데 오늘은 이상하리만큼 차분했다.모든 일은 받아들이기 나름이라고,나쁜 것도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익히 잘 알고 있.. 2019.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