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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음식5

남편이 혼밥을 싫어하는 이유를 알았다 퇴근길에 여행사에 함께 들린 우린 저녁을 먹기 위해 사람들이 줄 서 있는 중화요리집에 따라 섰다. 5시에 영업이 시작됐는데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만석이 되었다. [ 이 집, 유명 한가봐,,] [ 그런 가봐,,] 이곳에 올 때마다 그냥 스쳐 지났던 곳인데 중화요리 노포였다. 모든 손님들이 우리 빼놓고 다들 단골인지 안부인사를 건네기도 하고 회사에 새로 들어온 신입사원을 주인아저씨께 소개하기도 했다. 2층까지 만석이라고 들어오는 손님에게 미안하다며 아저씨가 두 손을 모아 사과를 했다. 우리가 앉은 카운터석은 의자가 고정이 되어 있어 옆 사람과의 간격을 내 맘대로 조절할 수 없었다. [ 깨달음, 요즘 인플루엔자가 유행이야, 마스크 꼭 쓰고 다녀 ] [ 다음 주에 접종 예약했어. 그거 맞으면 돼 ] [ 그래.. 2023. 10. 3.
남편이 먹고 싶어 나열한 음식들 아직 완치되지 않은 다리를 하고 움직일 생각은 아예 없었다. 하지만 오늘은 내가 직접 가야만 했고 미룰 수 없었다. 습관처럼 택시를 타고 신주쿠로 향하는데 휴가를 즐기려는 인파들로 거리는 밀리는 차량과 사람들로 가득했다. 4일간 연휴의 마지막인 이곳은 올림픽까지 겹쳐 약간은 들뜬 듯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델타 변이가 점점 퍼져가고 올림픽 선수촌에서 매일 새로운 감염자가 늘어나도 이젠 그러러니 각자 제 삶을 즐기며 무뎌져가고 있다. 내가 일을 보는 사이 깨달음은 커피숍에서 시간을 보냈고 난 미팅을 끝내고 오다큐(小田急) 백화점으로 이동했다. 9월 초에 있는 조카의 결혼식에 참석을 못할 확률이 높아진 우린 축의금 외에 뭔가 선물을 해주기로 했다. 신혼에 딱 맞는 아기자기한 식기류를 사려고 둘러보다 아직 .. 2021. 7. 26.
코로나로 인한 요즘 우리집 삼시세끼 긴급사태가 선언된 후, 깨달음과 나는 하루종일 집에서 시간을 보낸다. 서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도 하고 함께 청소를 하거나, 옷정리를 하고,, 깨달음의 하루는 주로 건축관련 메거진을 읽거나 도면을 체크하고 월요일이면 회사에 잠깐 들러 우편물이나 팩스를 확인하고 출근한 직원들과 간단한 미팅을 하고 오는 날이 반복되고 있다. 나의 하루는 그동안 읽지 못한 책들을 하루종일 읽기도 하고 또 다른 하루는 자격증 관련 공부만 파헤치고 있기도 한다. 이렇게 각자의 시간은 보내지만 어김없이 찾아오는 하루 세끼의 시간,, [ 깨달음,,오늘은 뭐 먹지? ] [ 냉장고에 먹을 거 없어? ] [ 있는데..정말,,지겹다,,밥상 차리는 거 ] [ 그럼 배달시킬까? ] [ 배달도 그렇고,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어 ] [ 그냥 있는.. 2020. 4. 24.
일본 야구장에서만 볼 수 있는 미인들과 먹거리 이 날 도쿄돔에서는 럭비경기가 있었다. 시험도 끝났고, 스트레스를 좀 풀어야할 것 같아 우리가 찾은 곳은 스포츠 경기장이였다. 야구경기는 몇 번인가 보러 왔는데 럭비를 직접 보는건 이 날이 처음이였다. 입구에서 응원용으로 나눠준 티셔츠와 막대봉까지 들고 만만에 준비를 한 깨달음. 경기가 시작되기 30분전부터 우리는 미리 준비해 간 안주거리를 풀어놓고 김에 오징어채를 싸서 먹겠다는 깨달음을 위해 몇 개 만들고 있는 와중에 깨달음은 지난번에 왔을 때 보았던 이쁜 언니들이 이 날도 나와 있는지 열심히 고개를 두리번 거리며 언니들 모습을 찾았다. 오늘도 해밝은 미소를 잊지 않은 채 관중석에 아저씨들이 손을 번쩍번쩍 들어 올릴 때마다 잰걸음으로 그들에게 달려가 술을 판매하는 언니들.. 한국은 맥주만 파는 걸로 알.. 2016. 6. 17.
만나면 기분 좋아지는 일본 아저씨 깨달음 선배와 뒤늦은 신년회를 하기로 했다. 깨달음에게 한국이라는 나라를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 주셨던 그 선배님.. 신년회라 하기에는 너무도 멀리 와버린 3월의 중턱이지만 그냥 그런 명목으로 만나기로 약속한 곳은 코리아타운의 짜장면집이였다. 미팅이 길어진 깨달음은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했고 선배, 나, 그리고 후배, 3명이서 먼저 막걸리로 건배를 하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새해 인사를 나눴다. 군만두와 탕수육이 먼저 나오고 20분 늦게 도착한 깨달음과 다시 건배를 했다. 오랜만에 먹어서 너무 맛있다며 탕수육이 원래 비싼 음식 아니였냐고 선배가 물었다. 30년 전무렵, 한국의 중화요리집에 갔을 때 군만두를 시켜먹는 자기 옆 테이블에서 번쩍번쩍한 금시계를 찬 아저씨 둘이서 탕수육을 맛있게 먹는장면.. 2015.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