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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주의2

5년간의 아쉬움을 떨쳐버린 날 예배를 마치고 깨달음이 가고 싶은 곳이 있다고 했다. 자기 회사가 공사를 하려다 못한 곳을 다시 한번 가서 보고 싶단다. 00역 앞에 세워진 쇼핑몰과 상업시설이 함께 있는 지하 2층 지상 41층의 타워맨션으로 그 공사를 따내지 위해 5년간 공을 들였지만 끝내 남의 회사로 넘어갔던 씁쓸한 기억의 건물이라고 했다. 왜 갑자기 가고 싶은 건지 물었더니 자기 회사와 같이 공사에 참여하려고 했던 거래처 사장님과 오랜만에 저녁을 먹으며 그때 일을 회상했었는데 함께 했던 5년의 시간을 다시 상기시켜 보고 싶어 졌단다. 역에 도착하자 깨달음은 감회가 새로운 듯 천천히 둘러보며 완공때 몇 번 왔을 때와 별로 변한게 없다며 건물 구석 구석을 살폈다. 2019년 완공 되기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며 이곳에 올 때마다 그 .. 2023. 1. 23.
너무 솔직했던 후배와의 통화 [ 누나, 뭐 해? 요즘? ] [ 응, 뭐 똑같지.. 아 지난주부터 패럴림픽 보란티어 지금 하고 있어 ] [ 기어코하네,,하여튼 그 고집 누가 말려..] 대학원 후배인 민우가 언제나처럼 불쑥 전화를 해왔다. [ 넌 잊을만 하면 꼭 전화하더라 ] [ 응, 일본 뉴스가 많이 나올 때마다 누나 생각나서..] 버릇처럼 우린 서로의 일상들을 묻고 대답했다. 민우는 여행을 자유롭게 못 떠나 몸이 근질거리고 하는 일도 많이 줄어서 모두 접어버릴까라는 생각을 하루에도 열두 번 하고 있는 중이라 했다. 그리고 최근에 썸 타고 있는 여자가 생겼다고 했다. 썸을 탄다는 뜻을 어렴풋이 알고 있던 터라 썸이라 말하는 구체적인 예를 들어달라고 했더니 민우는 설레고 있는 상태와 긴가민가하면서 애매모호한 분위기의 몇 가지 예를 들어.. 2021. 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