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관심1 산 사람은 또 그렇게 산다 성큼 다가온 가을바람이 반가우면서도 씁쓸하다. 주말엔 침대커버를 바꾸고 여름옷들을 정리했다. 버린다고 버리는데도 2년 넘게 안 입은 채로 그대로인 옷들이 꽤나 있어 한 보따리 싸놓고 책들도 내놓았다. 내 방을 빼꼼히 엿보던 깨달음이 맛있는 거 먹으러 오다하라(小田原)에 가자고 했다. 신칸센을 타면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지만 굳이 거기까지 가야 하는지 약간의 망설임이 있었지만 묻지 않고 따라나섰다. 신칸센 안에서 깨달음이 자기는 이와시(イワシ 정어리) 사시미를 먹을 거니까 내게는 튀김을 먹어보라고 했다. 와인으로 간단히 목을 축이고 사시미를 한 점 먹어보고는 입에서 녹는다면서 정말 맛있단다. 등 푸른 생선인 고등어, 정어리, 정갱이를 번갈아 먹으며 와인보다는 역시 니혼슈(日本酒)가 더 잘 맞을 거라며 늘.. 2022. 8.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