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셀프효도3

시부모님..그리고 난 며느리 우체국 아저씨가 오전에 가져다 주신 과일박스를 열었다가 다시 닫았다. 깨달음에게 과일이 택배로 왔다는 말만 전했고 깨달음의 부탁은 들었지만 내 손이, 내 마음이 미동치 않아 그냥 무시하고 내 일을 보기 위해 집을 나섰다. 왜 기분이 밝지 않은지 알다가도 모르겠지만 짜증이 난 건 분명했다. 깨달음을 생각하면 짜증을 내선 안 되고 짜증을 낸다는 자체가 실례일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내 머릿속은 불편한 생각들이 가득 차고 있었다. 깨달음 부탁은 이거였다. 과일과 함께 내게 우메보시( 梅干し매실절임)를 아버님께 보내달라는 거였다. 월요일에 깨달음이 보낸 우메보시의 염분이 10%여서 좀 짰다며 8%를 드시고 싶다고 하셨단다. 오늘은 시간이 안 되니 내일 보내드리면 안 되겠냐고 했더니 기다리실 테니 오늘 보내드렸으.. 2022. 1. 20.
2년만에 시부모님을 뵙던 날. 4년전, 부동산에 내놓았던 시댁 집에서 연락을 받았다. 시부모님이 요양원으로 들어가신 후, 매입자를 찾기 힘들었는데 이번에 팔리게 되었다. 다음 주에 매매계약을 하고 10월 30일엔 집을 철거 할 거라 했다. 서방님에게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우린 집이 철거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번 가볼 생각으로 스케줄을 조절 중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긴급사태도 해제되고 했으니 시부모님과의 면허가 허락될 거라 믿고 미리 전화를 드렸던 어제, 어머님이 계시는 요양원 측에서 어머님 상태가 썩 좋지 않으니 되도록이면 빠른 시일 내에 오셔서 얼굴을 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신칸센은 빈좌석이 없을 정도로 승객이 가득했다. [ 깨달음,, 지난번 집 때문에 서방님이랑 통화할 때 어머님 얘기했었어? ] [ 아니.. .. 2021. 10. 12.
내 부모지만 효도는 쉬운 게 아니다 지난 16일 어머님이 구급차에 실려 가시고 급성폐렴 증상으로 입원을 하셨다. 그렇게 2주가 지나고 퇴원을 하셨고 깨달음은 새벽 첫 신칸센을 타고 시댁으로 향했다. 나도 같이 가려고 했는데 깨달음이 자기 혼자 갔다 오겠다며 말렸다. [ 왜? 나도 가야 되지 않아? ] [ 가도 되지만 나 혼자 움직이는 게 편할 것 같아서 그래. 할일이 많아서 ] 일단 코로나 때문에 지금까지 요양원의 면회가 금지되었는데 이번에 특별히?15분간의 면회를 허락해줘서 시간이 아주 짧은 것도 그렇고 이번에 부동산에 가서 확실히 아버님 집을 팔 생각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냥 자기 혼자 다녀오는게 편하다며 7월말에 또 갈 일이 있으니 그 때 같이 가자고 했다. 그렇게 집을 나선 깨달음은 오전이 지날 무렵에 택시 안이라며 전화를 해왔다... 2020.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