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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21

시부모님, 그리고 난 역시 며느리 나고야에 도착한 우린 바로 헤어졌다.깨달음은 현장에 가야했고 난 그 미팅이 끝날 때까지 시부모님께 드릴선물을 사야한다. 깨달음은 연말을 앞 두고, 미리 점검해야할 현장이 많아져이동, 출장이 잦아졌다.대략 몇시에 끝날지 예상은 하고 있지만상황의 변화에 따라 우리는 서로 따로따로움직이자고 미리 말을 해둔 터였다.나고야역에 있는 다카시마야 백화점에는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쌓인 사람들로북적거렸고 나도 그들처럼 연말 기분을 사진 속에 담았다. 지하매장에 들러 좋아하시는 간식거리를 몇 가지 사고 소고기 덮밥도 사고,,깨달음에게 연락이 없어 혼자서 점심을 먹었다.정작 본인은 혼밥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데가끔 지나는 사람들이 날 힐끔 쳐다봤다.쇼핑과 식사를 끝내고 서점에서 책을 한 권 사고커피숍에 앉아 따끈한 코코아를 마시.. 2019.11.18
일본인들도 많이 우울하다 긴쟈에서 깨달음이 기다리겠다고 했다.언제나처럼 밝은 목소리였는데 밖에서 보자는 이유가 짐작가지 않는다.카운터석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 깨달음이입구쪽에 날 보고 가볍게 손을 든다.무슨 일이냐고 물으려는데 메뉴를 내밀며먹고 싶은 거 시키라며 자기는 술 잔을 들었다.적당히 주문을 하고 건배를 하는데깨달음은 계속해서 침묵을 지킨다.나도 그냥 음식평을 하다가 변해버린 긴쟈거리, 예전에 우리가 즐겨 다녔던 야키도리(닭꼬치)집의 근황을 나누다 물었다. [ 오늘 여기서 미팅 있었어?][ 응 ][ 근데,,,왜 술 마시고 싶은 거야? ] [ 그냥,,,,,,]깨달음 회사에 옛직원인 니시무라 상이 심한 우울증으로 자살시도를 했단다. 내가 석사과정일 때 디자인 의례를 받고 깨달음 회사를 처음 찾아갔던 날, 내게 녹차를준비해.. 2019.10.03
노후생활을 위해 필요한 것들 주말을 이용해 잠시 오사카에 다녀왔다.깨달음이 꼭 보고 싶다는 현장이 있었다지난 입찰에서 자신의 회사를 이긴 곳인데 그 현장을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했다.장소는 바로 도톤보리에 있었고 현장에 도착해서는 잠깐 둘러보고 금방 돌아왔다.[ 왜 금방 끝났네..나는 좀 걸릴 줄 알았는데 ][ 응,,이미 떠난 물건 봐 봐야 속만 상하고,,이곳에 멋지게 호텔을 지을 생각이였는데..]약간은 아쉬운 듯, 약간은 시원섭섭한 듯한애매한 표정을 하고는 다시 현장을 뒤돌아보았다. 좀 이른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엔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사진을 찍느라 분주했다.[ 한국사람이 진짜 별로 없네, 예전에 비하면]깨달음이 두리번 거리며 한국말이 들릴 때마다나한테 저기있다고 알려주었다. [ 굳이 나한테 알려주지 마 ].. 2019.08.27
해외에서 갱년기를 이겨낸 나만의 방법 종합병원은 종합병원만의 분위기가 있다.특히, 50년이상 된 병원이나 리폼을 여러번 해 온 듯한 병원은 먼저 냄새가 다르다.새 것 같지만 감출수 없는 옛 향취같은게곳곳에 배어 있다. 곱게 덧칠한 페인트가 바탕색과 어우러져 미묘한 색을 만들어 가는데는 어느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인생의 3분의 1을 이곳에 살다보니 나만의 색을 띠지 않고 이곳의 색에 맞춰서 애매한 칼라로 비춰지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난 대기번호판을 뒤집었다가 바로 세우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반복행동을거듭하며 내 순서를 기다렸다. 이 검사가 끝나면 정밀검사를 위해 다른 병원으로옮겨가야 하는데 오늘은 이상하리만큼 차분했다.모든 일은 받아들이기 나름이라고,나쁜 것도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익히 잘 알고 있.. 2019.02.08
시부모님, 그리고 남편의 모습 신칸센 창가에 후지산이 보인다며깨달음이 나보고 사진을 찍으란다.별로 그럴 기분이 아니라고 했더니새해 처음보는 후지산은 행운을 불러주니까사진을 찍는 게 좋을거라고 했다.[ 깨달음,당신이 찍어..난 별로 관심없어 ][ 새해에는 뭐든지 처음 먹고, 처음 보고처음 가는 곳, 1월 1일날 꾼 새해 첫 꿈도그래서 중요한거야 ]무슨말을 하고 싶은지 알고 있었지만귀에 들어오지 않았다.나고야에 도착, 시댁행 버스에 탔는데운전수 아저씨가 설연휴여서 예정시간보다더 걸릴 거라며 양해를 바랬다. 깨달음이 서방님과 명 번의 통화를 하고어머님이 입원하신 병원에 도착했을 때병원에는 간호사 몇 명밖에 없었다. [ 엄마, 나 왔어 ]깨달음이 옆으로 누워계시는 어머니를 불렀다.[ 음,,깨달음 왔구나,,미안하구나,, ]나를 쳐다보시고는 차.. 2019.01.05
2년후 우리 부부의 선택.... 늘 그렇듯 병원에 도착해서 차분히책을 펼쳤다. 예약시간보다 30분 빨리와서 독서를 하는 게 이젠 습관이 되어버렸다.마음을 비우는 게 쉽지 않아서 그냥 책에 열중하며 내 이름이 불러질 때까지 기다린다.간호사가 날 보고 멈찟 하더니 목례를 했고다시 책을 펼치는데 바로 내 이름이 들려왔다.[ 왜 일찍 오셨어요? ][ 네..그냥,,,][ 일찍 오셨다고해서 바로 알려드릴려고,,][ 감사합니다 ][ 결과가 나왔는데,,좋습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이 없었어요.지난번 저쪽 병원에서 했던 검사에서는 이상이 발견됐는데 재검사에는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 감사합니다, 근데 제가 앞으로 조심해야할 게 있는지..뭐 그런게 있으면 알려주세요.][ 특별히 할 것은 없어요, 문제가 없으니까 정기적으로 검사만하시면 될 것.. 2018.12.04
날 울린 남편의 손편지 [ 어째, 지낼만 하냐? ][ 응,,엄마,,][ 밥은 언니랑 같이 먹냐? ][ 응,,][ 집은 괜찮고? 언니집하고 가깝다고? ][ 응,,][ 이참에 맛있는 거, 몸에 좋은 거 많이 먹고푹 쉬어라, 살도 좀 찌고,,][ 응,,엄마도 한번 놀러 와~][ 내가 뭐할라고 가것냐,,마음 편하게 푹 쉬면서 언니랑 맛있는 것 많이 먹고 다녀라~] [ 응,,][ 근디,,깨서방은 혼자 괜찮으까 모르것어.. 이렇게 오래토록 떨어져 있어도 혼자괜찮을랑가 모르것다..혼자서도 밥은 잘 챙겨 먹것지? 깨서방,,][ 그 사람 나 없어도 잘 해 먹어..][ 그래,.여기 있는동안은 다 잊어불고니 몸이나 생각하고 지내라~][ 알았어.. 엄마,,]전화를 귀에 댄채로 츄리닝을 걸치고숙소를 빠져 나와 지는 해를 붙잡으려는 욕심으로 바다내음이.. 2018.06.23
남편에게 고맙고 미안하고,,, 우리 수조에는 매달 한 번씩 새끼를 낳는미키마우스 플래티가 있다.구피보다는 번식력이 약하고, 치어의 생존률이 50%여서 괜찮다 생각했는데 우리집 아이들은번식력과 생명력이 뛰어난지 자꾸만치어들이 늘어갔다.아쿠아센터에 이 치어를 줘야할 것 같아깨달음과 아침부터 수조 청소와 치어 분리작업을 했다.어미 5마리를 제외한 모든 녀석들을 들고아쿠에센터에 건네주고 장기 여행시 필요한 먹이와 이물질 제거 용기를 샀다깨달음은 수조에 생긴 달팽이 제거용흡착기를 구입했다. 필터교환도 함께 하려다가 그건 다음으로 미루고가게를 나오며 입 달린 모든 생물에게는 돈과 정성이 필요하다고 했던 토모미 아줌마가 말이 생각나 피식 웃음이 나왔다. 점심으론 우동과 소바를 맛있게 먹은 후,백화점에 들러 간단히 필요한 쇼핑을 했다. 집에 돌아온.. 2018.06.18
돈으로는 절대 살 수 없는 것 너무 아파 잠에서 깼다.2년전 오른쪽 어깨로 왔던 오십견이 이번엔왼쪽어깨로 옮겨와 그 때와 달리통증이 심해 자다가 뒤척이는 것만으로도 통증과 저림이 동반했다.날이 갈수록 왼팔의 움직임이둔해지고 급기야 옷을 입는데도 거의팔을 올리지도 돌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한참이나 통증이 가실 때까지 주무르며기다려야만 했다.아침 스케쥴을 미루고 병원으로 향했다.내 증상을 듣던 의사가 엑스레이를 찍어보자고제의를 했고 오십견뿐만 아니라 목뼈쪽에 돌출된 뭔가가 신경을 자극해서팔이 저리는 거라는 생각지도 못한 진단을 받았다,목디스크에 헤당되는 건데 아주 작아서수술까진 갈 필요없지만 어깨와 팔 저림은계속될 거라했다. 처방약은 진통제뿐이라길래 받지 않겠다고 사양한 뒤 병원문을 나서는데 참았던 짜증이폭발하기 일보직전이였다. 웬 목디.. 2018.04.11
반려견을 찾아 한국에 간다는 남편 지난달부터 우리는 시간이 날 때마다 애완견숍을 다니고 있다.실은 결혼초부터 한마리 키우자는얘기가 자주 나와 유기견센터도 몇 군데가봤지만 우리가 찾는 강아지는 없었다.깨달음은 한국의 진돗개나 일본의 시바견(일본 토종견) 중에 마메시바(시바견의 변종으로 아주 작게 개량된 품종)를 키우고 싶어한다.[ 반려동물은 사람과의 교감을 통해서정신적 안정과 스트레스 감소를 도와주고우울증, 스트레스, 대인기피증, 치매 등정신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대 ][ 알아,,근데 돈 주고 사는 건 좀 아니잖아,,][ 이왕에 키울거면 마음에 드는 얘로 키우고 싶어서 그러지, 당신도 어릴적에 키웠다며,나는 개와 고양이 다 키웠어. 반려동물과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란 아이들의 경우, 심리적 안정과 감정발달이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사회.. 2018.04.08
남편의 과한 선물에 담긴 진짜 의미 화이트데이, 그리고 결혼 기념일이 있던 3월,우린 간단한 식사로 모두 끝냈다.특별히 갖고 싶은 것도 없고,하고 싶은 것도 없었다.여행을 갈까했지만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그것도 그냥 다음기회로 넘겼다.아무런 욕심도 욕구도 생기지 않은 이유는 갱년기의 무기력증에서 오는 것도 있지만2년전 오른팔에 왔던 오십견이 이번에는 왼쪽 어깨로 옮겨와서 자유롭게 왼팔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어 모든 게 귀찮은 상황인 것도 한 못을 차지하고 있다.매년 기념일이면 뭔가를 선물해야한다고생각하는 깨달음은 아무것도 필요없다는내가 신경쓰였는지 자꾸만 뭐든지 말해보라고 했다.[ 필요한 거 없어,,솔직히 많이 귀찮고,,그냥 오십견이 빨리 낫도록병원이나 열심히 다닐거야,,] [ 그래,,그건 그것이고,,작년 크리스마스도 필요없다고 해서 선물.. 2018.04.02
남편들도 실은 결혼생활이 힘들다 친구가 갑자기 놀러를 왔다.그냥 휴식차 왔다며 연락을 해왔다.깨달음에게 레스토랑 위치를 알려주고우린 먼저 식사를 시작했다.[ 왜 갑자기 온 거야? 뭔 일 있어? ][ 그냥,좀 쉬고 싶어서..아내라는 자리에서...][ 왜 그래..싸웠어? ][ 아니,,싸운 건 아니고,,그냥 지치고 피곤해서아무도 없는 곳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어서..]나처럼 결혼이 늦었던 윤희는 대학동창이다.6살 연하의 남편과 부산에서 살고 있는 윤희는가끔 이렇게 불쑥 찾아와서 며칠 있다가 홀연히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곤 한다. 남편에게서 카톡과 전화가 오는데도 윤희는모른척 하고 와인을 천천히 음미하며 마셨다. [ 좀 심각해? ][ 음,,,결혼이 종이장 같으면 쫘악 쫘악찢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야,,요즘.... ]쫘~악 쫘~악.. 2018.03.22
일본에서 암환자에게 권하는 색다른 치유법 오늘도 먼저 체혈을 하고 소변검사를 했다.검사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지금까지 담당의가 시키는대로 잘 해왔으니별다른 변화는 없을 거라는 기대를 갖고 진찰실 앞에서 내 번호를 기다렸다. 예약을 해도 늘 20분 이상 기다려야하는 종합병원.1시10분에는 에코예약이 들어있어 나도 모르게 자꾸 시계를 들여다본다.35분이 지나 내 이름이 불리워지고 진찰실에담당의가 웃으면서 의자를 내쪽으로 밀어준다.[ 많이 기다리셨죠. 죄송합니다.날이 좀 풀려야하는데 여전히 춥네요..오늘,, 결과는,, 아무 문제가 없네요,근데,,아직도 약간의 빈혈이 남았네요..저와 약속한 거 잘 지키고 계시죠? ][ 네,계란 2개, 김 5장, 두유1잔씩 매일 마셨고 하루에 한시간 이상 걷기 운동도 했어요 ][ 마음 운동도 병행하셨나요? ][ 네.... 2018.02.24
노인들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 나고야에서 올 해 마지막 미팅과 송년회가 있어깨달음이 출장을 떠났다.언제나처럼 신칸센을 탔고 점심을 먹고 있으며 미팅을 시작했고 지금은 술을 마시고 있다는 보고?를 사진과 함께 내게 보내온다.그리고 다음날 일찍 깨달음은 시댁에 들렀다. 집에 도착해 닫아 둔 불단에 촛불을 켜고조상님께 기도를 드리고 혼자서 집안 정리를 하고 있다고 했다.면회시간 맞춰 요양병원에 가서는 부모님들을 뵙고 오후에 다시 도쿄로 돌아왔다.그런데, 오늘 아침, 소포 두개나 도착을 했고열어봤더니 시댁 물건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주방 살림뿐만 아니라 식료품까지 생각치도 못한 물건들이 하나가득이였다. 타올, 세재, 반찬통, 밥그릇, 쟁반, 식용유,양말, 주전자, 젓가락, 장갑, 호일, 랩, 된장,참기름, 비누, 지퍼팩, 쓰레기 봉투, 생선.. 2017.12.08
그 누구도 아픔을 대신해 줄 수 없다 아침을 먹지 않고 개원시간보다 10분전에도착했는데 내 앞에 벌써 일곱명이 기다리고 계셨고 간호사가 나와서 번호표를 주기 시작했다.토요일은 2시간, 평일은 3시간 이상을 기다려야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유명한 곳이기에 일찍 왔건만 빠른게 아니였다.그만큼 잘 보신다는 얘길거라 믿고 싶었다. 문진표가 다른 병원에 비해 상세한 점이 일단 믿음이 갔다.한달전부터 편도가 부어 낫지 않았다.나을 듯하다 다시 재발하길 반복해서 이렇게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약 1시간 10분을 기다려 진찰을 받았다.코를 통해 넣는 내시경으로 내 목 상태를 확인했다.[ 원래 성대가 좀 약하시네요..가족분들도 약하세요? ][ 아니,,잘 모르겠는데요..][ 특별히 이상 증상은 보이지 않는데위가 약하신가요? ][ 네,,][ 위산과다분비증을 가지고.. 2017.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