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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2

귀찮아도 먹는 건 즐겁다 2021 마지막 날,, 우린 쯔끼지(築地) 시장에 다녀왔다. 싱싱한 야채, 생선들을 구매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단순히 연말분위기를 느끼려 심심해서 나왔는데 직접 와 보니 생각보다 물건들이 좋은 게 많아 먹고 싶은 것들을 사기로 하고 골목골목을 다니는데 예상대로 사람들이 넘쳐났다. 내가 좋아하는 조림전문집에서 다시마조림을 살까했는데 신정에 필요한 조림반찬들만 즐비할 뿐, 평소 때 팔던 조림들은 내놓지 않은 상태였다. 점심시간까지 겹쳐 어딜 가나 기다리는 줄 서있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깨달음은 그 틈을 비집고 내 뒤를 졸졸졸 잘 따라왔다. 사람들이 많아 물건들을 제대로 보기 힘든 정도였지만 깨달음은 행여나 꼬막을 못 보고 놓칠까봐 생선가게 앞에서 목을 길게 빼고 유심히 관찰했다. 돌고 돌아 마지막에 들른 생선가.. 2022. 1. 3.
일본에서 신정연휴에 꼭 먹는 음식 25일부터 신정연휴에 들어간 우린 코로나가 무서워 착실히 스테이 홈을 하고 있다가 새해 맞이와 한 해를 마무리 하기 위해 1년간의 묵은 때를 닦아내는 청소를 시작했다. 외출을 안 하게 되니 시간도 많고 해서 올 청소는 좀 과감하게 버릴 것들을 꺼내고, 천천히, 꼼꼼히 새로운 기분으로 리셋하기로 했다. 2,3년동안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물건들은 미련을 갖지 말고 이불, 베개, 의자, 훌라후트, 재봉틀, 그리고 끝까지 갈등했던 레이저프린터기까지 버리기로 했다. 로봇청소기가 도와주는 덕분에 훨씬 수월해지긴 했지만 로봇이여서 하지 못하는 부분은 역시 인간의 손이 필요했다. 꼼꼼히, 새 것처럼, 이사왔던 날처럼 하자고 먼저 말을 꺼냈던 걸 약간 후회하면서 각자 맡은 곳을 하루종일 청소를 했던 것 같다. 그렇게.. 2021.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