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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3

표정이 많이 밝아진 남편 아침에 간단히 커피만 한 잔 하고 요코하마(横浜)에 도착했는데 우리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입국심사까지는 2시간이나 남았는데 모두가 부지런히 서둘러 왔나 보다. 깨달음은 주변을 살핀다고 나가더니 20분이 지나도 자리로 돌아오지 않았다. 탑승자의 90프로가 일본인일 거라 생각했는데 중국, 홍콩, 태국, 멕시코, 미국, 프랑스, 몽골까지 각국의 여행객들이 요코하마 선착장에 모여있었다. 우리가 이번에 타는 크루즈선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이다. 코로나가 시작되고 전 세계적으로 공포심이 확산되어 가던 2020년 2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하지 못한 사건이 있었다. 그 이유는 선박 내부에서 코로나확진자가 발견되었고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한 3,700여명중 총 705명의.. 2023. 9. 20.
가끔은 남사친이 더 편할 때가 있다 류(劉)상을 만나러 요코하마(横浜) 차이나타운을 찾았다. 작년부터 만나자고 했던 약속이었는데 코로나로 몇 번 미뤘었다. 하지만 더 이상 미뤘다간 두 번 다시 얼굴을 볼 수 없을 것 같아 런치타임에 잠깐 시간을 냈다. 요코하마가 삶의 터전인 류가 도쿄까지 나오는 것보다 내가 이동하는 게 빠를 것 같아 움직였는데 류가 역 앞에 나와 있었다. 적당히 배가 나온 40대 후반이 된 류는 도수 높은 안경을 치켜올리며 머쓱한 얼굴로 손을 흔들었다. 너무 반가워 나도 모르게 손을 내밀었더니 류가 쑥스러운 듯이 악수를 했다. 얼굴이 변했네, 늙었네, 살이 쪘네, 중년 아줌마네 등등 서로 약간씩 디스를 해가며 예약해 둔 식당으로 걸었다. 대학원 동기인 류는 중국인으로 졸업하고 바로 이곳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에서 디자인 사무.. 2022. 1. 13.
다들 추억을 먹고 산다. 깨달음에게 요코하마(横浜)는 제2의 고향 같은 곳이다. 시골 미에(三重)에서 올라와 이곳에서 대학생활을 보냈고 열정이 불타오르던 20대후반에 처음으로 사무실을 오픈 한 곳도 바로 이 요코하마이다. 그래서 지금도 깨달음은 요코하마 찾는 걸 즐겨하고 일 관계로 만나는 거래처며 관계자들이 이곳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많다. 오늘도 잠깐 미팅이 있다며 만나자길래 나갔더니 새로 생긴 케이블카, 에어 케빈을 타자고 한다. 오픈했을 때 바로 와서 타보려고 했는데 이제야 오게 됐다며 평일이라 한산해서 좋다며 신나했다. 탑승시간은 약 5분정이고 거리도 상당히 짧지만 요코하마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관광 뷰를 생각해 설계를 한 거라며 건축가의 시선으로 평가했다. 내게 어떠냐고 묻길래 싱가포르 센토사 케이블카와 디자인이 똑같아 .. 2021.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