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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60부터2

드디어 남편이 한국어를 시작했다 작년, 시댁에 다녀오던 길에 넘어져 안경을 부러트린 깨달음이 새 안경을 맞춘다고 했다. 그 사고? 가 나고 바로 사주겠다고 했을 때는 안 쓰고 둔 옛 안경으로도 괜찮다고 하더니 오늘은 새로 맞추겠다고 했다. [ 알았어. 깨달음, 내가 사 줄게 ] [ 그럼 그거 생일 선물로 해줘 ] [ 아니. 안경은 그냥 사주고, 생일 선물은 또 다른 거, 필요한 거 뭐든지 사줄게 ] [ 아니야, 안경이면 돼 ] 마침 엊그제가 생일이었던 깨달음에게 좀 더 멋지고 괜찮은 선물을 하고 싶었는데 갖고 싶은 게 없단다. [ 봄 자켓 하나 사줄까? ] [ 아니, 지금 있는 것도 거의 새 거야, 2년 전에 샀는데 두서너 번밖에 안 입어서 코로나라 여행을 못 가서..] 즐비하게 놓인 요즘 유행 아이템을 하나씩 써보고는 제일 젊게 보이.. 2022. 3. 7.
내년으로 미룬 남편의 생일선물 3월 7일이면 긴급사태 선언이 끝날 거라 생각했는데 2주간 연장이 되었고, 감염자의 감소가 무뎌지고 있는 상황이 계속되자 오늘은 이 상태로라면 5월까지 연장될 수도 있지 않겠냐는 얘기가 조심스레 의료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아침 뉴스를 함께 듣던 우린 주말로 미뤘던 식사를 오늘 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해 집을 나섰다. 프린스호텔 중식당이 코로나로 영업중단 상태였다. 우린 그것도 모르고 찾아갔다가 발길을 돌려 에비스(恵比寿)로 향하면서 전화를 넣었다. 예전 같으면 당일 예약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인기 가게였는데 코로나 때문인지 순조롭게 예약이 가능했다. 가게에 도착하니 바로 알아보고 창가 쪽으로 안내를 해 줬는데 깨달음이 소파석이 좋다며 옮기자고 했다. 29층이니까 밖이 훤히 내다보이는 곳에 앉아 .. 2021. 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