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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남편13

일본인 남편도 주말은 이렇게 보낸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우린 산책겸 운동을 나갔다.내가 먼저 달리기 시작했고 산책로 끝에서만나기로 했는데 도통 깨달음이 보이질 않았다.한국은 벚꽃이 한창인 것 같던데 이곳은2주전에 만개를 했고 지금은 야들야들한선홍빛 잎들이 모두 져버리고 푸른 이파리들이 보이고 있는데 이 산책길엔아직도 반 이상 벚꽃이 머물러 있었다.일본인답게 벚꽃을 너무 좋아하는 깨달음에게 보여주려고 이름을 몇 번 불러도 조용하다. 지난주까지 없던 수상보트가 눈에 띄는 걸 보니여름이 꽤 가까이에 와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나저나 깨달음은 어딨는지 카톡을 해봤더니 집으로 돌아갔단다. 배탈이 난 것 같다고,내 운동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레스토랑에서 만나잔다. 알겠다고 답을 하고혼자서 쉬엄쉬엄 산책을 하면서 주말이 주는 달콤한 휴식을 만끽하며 벤.. 2019.04.15
남편이 처음 차려준 밥상이 따뜻하다 아침 7시, 병원식으로 나온 바나나, 우유, 식빵, 닭스프가 잠에 취해있는 날 깨웠다.먼저 우유로 목을 축이고 바나나를 한 입 베어 물었는데 잘 넘어가질 않는다.다시 누워 눈을 감고 있는데 커텐 사이로간호사가 1박2일의 퇴원절차와 퇴원후의 행동지침, 주의사항들이 적힌 서류들을 들고 들어왔다.아침 일찍 병원을 찾은 깨달음은정산 서류를 받아들고 퇴원수속을 하러내려갔고 나는 진찰과 함께 담당의와이후 스케쥴을 조절했다. [ 정산 끝났어?][ 응 ][ 얼마야? ]깨달음이 들고 있던 영수증을 곁눈질로 봤다.[ 보험처리해도 좀 비싸네][ 아니야, 이 정도면 보통이지.택시는 앞에 많다고 하니까 걸어갈 수 있어? ][ 응,,천천히 걸을게 ] 집 앞 마트에서 우린 택시에서 내렸고 깨달음이지하 식품코너에 가 쇼핑을 하는동안.. 2017.08.25
남편이 주는 따뜻하고 특별한 생일선물 [ 샌 추카하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 [ 생일? 아,,,음력은 아직 멀었는데 ? 그래서 나오라고 한 거였어?] [ 응 ] [ 음력에 해도 되는데....] [ 매년 양력, 음력 두번씩 하니까 좋잖아 ] [ 응,,고마워...근데 케익은 없어?] [ 응, 케익 잘 안 먹잖아. 그래서 안 샀어.] [ ........................... ] [ 뭐 갖고 싶은 거 있어?] [ 없어,,] [ 진짜? 필요한 거 없어? ] [ 응, 없어...] [ 그래도 뭐 갖고 싶은 거 있음 말해 봐. ] [ 아니야,,진짜 없어, 요즘은 그냥 어떻게 건강하게 잘 지내고 노후를 맞이할까 그 생각들만 가득해.. 죽을 때까지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욕망만 늘어가는 것 같애 ] [ 맞아, 건강이 최고지, 오늘 케.. 2016.09.28
남편의 취중진담 속 한국인 아내 밤11시 50분, 초인종이 울렸다.현관문 여는 소리와 함께 가방을툭 던지는 듯한 소리가 났다.[ 늦였네..술 많이 먹었어? ][ ............................... ][ 안 좋은 일로 마셨어? ] [ ............................... ][ 얼른 씻고 자][ 아니야,너무 술이 취해서 말이 잘 안 나와,혀가 꼬여서...]혀가 꼬였을 뿐만 아니라 다리도 풀려 흐물흐물 주체를 못하고 있었다.[ 옷은 갈아 입겠어? ][ 응,,]날 힐끗 쳐다보더니 술취한 자기 사진 찍는다면서얼른 고개를 숙이며 아이고,,,피곤해...진짜 피곤하다고허리를 꾸부정 꼬부린채로 세면대로 향했다. [ 힘들면 양치만 하고 자,,,][ 아니야,,괜찮아,,,] 몸 전체가 흔들흔들, 다리가 휭청휭청,,,.. 2016.09.24
남편의 못말리는 식욕 요즘, 서로가 많이 바쁘다. 그러다보니 퇴근도 늦여지고 퇴근 후 집근처에서 간단히 저녁을 하는 날이 늘었다. 원래 4월이면 바빠지는 것도 있지만 최근 깨달음 회사가 맡은 일들이 좀 크다보니 일손이 부족해 새벽부터 작업을 하는 상황이고 저녁엔 접대도 늘어 술 마시는 횟수도 늘어가고 있다. 오늘은 집 앞에 있는 쿠시카츠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깨달음의 저녁은 밥과 국과 반찬이 있는 식사가 아닌 술도 마시며 다양한 안주로 배를 채우는 식이다. 변함없이 깨달음 식욕은 넘쳐나고,,, 오늘은 비까지 와서 기름진 음식이 더 땡긴다면서 마시고, 먹고, 마시고, 먹고,,, 따끈한 스프가 먹고 싶다고 호르몬 나베(소내장 찌개)를 시키더니 갑자기 스탭에게 고추장을 달라고 했고 된장은 있어도 고추장은 없다고 하자 자기 가방에서.. 2015.04.14
황금연휴를 보내는 남편의 취미생활 이곳은 내일까지 3일 연휴이다. 이런 연휴 저녁이면 [슈퍼맨이 돌아왔다] 다시보기를 하느라 깨달음이 내 노트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달에 한국가고 시댁가느라 볼 시간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밀려서 3,4편을 보고 나면 저녁시간은 아무것도 못하곤 한다. 예전에는 사랑짱 장면만 봤었는데 요즘들어선 대한, 민국, 만세 삼둥이들 성장과정을 보고 혼자 웃고 재밌어 죽는다. 두 쌍둥이들과 씨름하는 이 휘재씨를 볼 때마다 [ 오메,오메]를 연발하고 [하루]가 나오면 점점 예뻐지고 스커트가 잘 어울린다고 한 장면 한 장면 놓치지 않고 본다. 얘들이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한마디씩 뱉어내는 한국어 레벨이 자기하고 맞아서인지 아이들이 하는 말들을 따라하면서 같이 움직이고 웃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오늘은 2편 .. 2014.11.03
남편이 한국라면 끓이기에 실패한 요인 깨달음은 내가 없으면 없는대로 혼자서 음식을 잘 해먹는다.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로 간단하면서도 영양을 고려한 한상을 차린다. 내가 한국에 가 있는 동안 자기가 만든 음식사진을 아침저녁으로 보내왔었다. 면을 좋아해서인지, 밥보다는 면을 위주로 차린 밥상들이다. 요리 귀찮지 않냐고 물었더니 대학 다니는 4년간 자취생활하면서 해왔던 요리이기에 별로 귀찮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그랬다. 그럼 오늘 점심은 당신이 좀 만들어 달라고 그랬더니 자기 맘대로 만들테니까 옆에서 코치하지 말라며 주방으로 향했다. 냉장고를 열고 뭘 찾는 듯한 소리가 들렸지만 난 그냥 모르는척 하고 있다가 사진을 찍어야할 것 같아 다가갔더니 야채를 썰고 있는 중이였다. 왜 신라면이 아니냐고 물었더니 아무리 찾아도 안 보여서 이 라면으로 준비했다고.. 2014.07.23
해외에서 아침마다 밥상 차리는 여자 깨달음은 전형적인 아침형 인간이다. 아침 5시30분에 눈을 뜨면 먼저 신문을 읽고, 다음은 도면 체크에 들어간다. 도면을 체크하면서 녹차와 함께 오예스 하나를 먹는다. 난 7시 30분에 눈을 떠 바로 아침을 준비한다. 늘 평소 때 먹던 반찬들,,, 나물, 깻잎, 생강조림, 우메보시, 멸치볶음, 오이무침, 김자반 등등 그리고 밥과 된장국, 가끔은 죽을 내 놓을 때도 있다. 결혼하고 4년을 맞이하며 거의 매일을 이렇게 아침을 차리고 있는 나... 내 주위 사람들(일본인 친구들 포함) 중에 이렇게 매일 아침을 챙겨 먹는 남편, 그리고 챙겨주는 아내는 나를 포함해 3명 뿐이다. 내 한국에 친구들에겐 열녀났네, 아직도 신혼이네, 성질도 좋네 등등 별 소릴 다 들었다. 아침상을 위해 새로운 반찬을 만들 필요가 없기.. 2014.06.28
외식을 마다한 남편이 만족한 한국음식 지난달, 우리가 자주 갔던 고깃집이 가게를 정리하고 한국으로 떠난 이후 우리 부부는 맛있는 고깃집 탐방을 하고 있다. 나도 입맛 까다롭지만 나보다 더 한국입맛인 깨달음을 위해 한국맛을 그대로 살린 고깃집을 찾기 위해 오늘은 집에서 좀 떨어진 곳에 들어갔다. 습관처럼 깨달음은 호피를 주문하고 난 쥬스로 건배를 했다. 메뉴를 한참 들여다 보다가 점원이 오자, 우선 김치 모듬을 주문하는 깨달음. 바로 김치 3종모듬이 나오자 배추김치, 깍두기, 오이김치를 하나씩 맛보더니 50점이란다. [ .......................... ] 다음은 내가 시킨 조래기 샐러드와 갈비, 막창, 항정살이 나오고,,,, 다른 것도 좀 먹어볼 생각에 메뉴를 훑어봤더니 이곳에선 그만 시키란다. 이것만 먹고 나가자고,,, 내 .. 2014.06.17
남편에게 고맙고 미안합니다 아침 일찍 내 이름으로 배달 된 택배.... 보내 온 회사이름을 보고 감을 잡았다. DHA&EPA가 함유되어 있는 서프리멘트(영양 보조제)였다. 깨달음에게 도착했다고 문자를 보냈더니 꼬박꼬박 하루도 거르지 말고 먹으란다. 내 이름으로, 나와 상의도 없이,, 그것도 정기코스를 주문한 모양이다. 내가 치매 걸릴 확률이 높다는 DNA결과가 나온 후로 (관련글 http://v.daum.net/link/52718031) 치매예방에 도움이 되는 음식부터 생활습관, 관련운동에 관해 책을 통해 터득하더니 이젠 본격적으로 먹이고 주입시킬 생각인 것 같다. 하루에 4알씩,,, 생선에 많이 포함된 불포화지방산, 필수지방산 DHA와 &EPA.... 참깨의 세사민 성분도 들어있다고 적혀있다. 몸에 좋은 건 다 들었는데 진짜 치.. 2014.05.30
내 귀를 의심하게 한 남편의 한국어 저녁시간, 구피에게 먹이를 주는데 배가 만삭인 녀석을 발견, 부화통에 분리시켜 넣었다. 암수를 구별, 두 개의 수조로 나눴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임신을 한 녀석이 생겼다. 매달 불어나는 치어들로 수조가 포화상태여서 어쩔수 없이 암수도 분리시키고 어른?사이즈에 구피는 아쿠아센터에 보냈는데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지금 있는 애들은 크기를 보아도 아직 성인?이 아닌데 이렇게 번식을 하고 있다고 자연의 섭리는 대단하다고 감탄을 하자 듣고 있던 깨달음이 번식을 한다는 것은 숫놈이 섞인 거라고 다시 한 번 암수 선별을 해야하지 않겠냐고 여자처럼 생긴 남자를 잡아 숫놈 방으로 옮겨야 한단다. 아직 중, 고등학생인데 못 된짓을 한 녀석을 당장 잡아야 한다고 약간 흥분기미였다. [ ................... 2014.05.09
남편의 이성을 잃게 만드는 한국음식 황금연휴인데 특별히 갈 곳도 없고,,,, 그래도 왠지 어딘가를 가야 될 것 같아 집을 나섰다. 가는 길에 점심을 먹기 위해 잠시 들렀던 식당가. 깨달음은 츠케멘을 시켰고,,,난,,,고민을 하다가 그냥 쥬스를 한 잔 시켰다. 여전히 찾지 못한 입맛 때문에...벌써 3kg가 빠진 상태다. 면을 한 젓가락 후루룩 먹던 깨달음이 자기가 맛있는 것 주문 해 두었다고 호주머니에 넣어 둔 번호판을 꺼냈다. 삐~삐~, 번호판이 울리자 잽싸게 가서 식판에 가져온 것은 해물 순두부찌개였다. 이런 매콤한 찌개를 먹으면 내 입맛이 돌아올 것 같아서 주문했단다. 그러면서, 자기가 우선 한 번 먹어 보고 준다고 나보고 츠케멘 먹고 있으란다. 약간 분위기가 이상했지만,,,그냥 난 면을 몇 가닥 먹고 있었고 깨달음은 별 기대 안했는.. 2014.05.04
남편의 한국어는 이 몇마디로 통한다. 오늘 아침, 깨달음이 출근하기 전에 나보고 읽어 보라고 내 놓고 간 3권의 책. 모두 알츠하이머 예방및 치료에 관한 책이였다. 식이요법부터, 매일 해야하는 간단한 운동 등등,,,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음료에는 녹차, 커피가 들어있다. 아침엔 바나나 우유를 마시라는 페이지도 있다. 올 초, 우리부부가 DNA로 치매발병 유전자를 검사했을 때 내가 치매에 걸릴 확률이 40%라는 검사 결과가 나와서인지 이런 책들을 산 것 같다. (날 울린 일본인 신랑의 노후대책 http://v.daum.net/link/52718031) 아직은 멀쩡한데 벌써부터 너무 호들갑이지 않냐고 그랬더니 지금부터 조심하는 게 좋아서 시간 나면 틈내서 자기도 읽을테니 나보고도 읽어 보란다. 그래서 물었다. 내가 어느날 갑자기, 치매가 와서 일.. 2014.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