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업자득1 인정하며 사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잠깐 볼 일이 있어 나왔다. 꼭 오늘이 아니면 안 되는 건 아니었지만 나오고 싶었다. 깨달음은 아침부터 드라마와 영화를 번갈아보며 붙박이처럼 거실에 앉아있었고 난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생각에 집을 나섰던 것 같다. 서점에 들러 필요한 책을 한 권 사고 그냥 좀 걸었다. 얼마나 걸었는지 시야에 들어온 풍경들이 낯설어질 때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봤다. 구글로 가까운 커피숍을 검색해 다시 걸었다. 일요일 오후여서인지 거리는 한산하다. 커피숍에 들어가 적당히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다. 중년의 갱년기에 코로나 블루까지 이유를 대자면 많겠지만 오늘은 그냥 온전히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다. 새로 산 책을 꺼내 펼쳤지만 글씨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머리 아픈 일 생긴 것도 아닌데 자꾸만 기분이 쳐지고.. 2021. 5.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