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의 초상1 남편이 지금도 선명히 기억하는 한국의 맛 저녁 식사가 끝나면 난 설거지를 마치고 열대어들의 상태를 살핀다. 깨달음은 거실에서 티브이를 보는 경우가 많고 나도 컴퓨터를 하며 함께 즐길 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해야할 일이 많거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면 노트북을 챙겨 내 방으로 들어간다. 컴을 다시 켜고 라디오 채널을 맞춘다음 가습기를 틀어 놓고 자리에 앉는다. 부탁받은 원고를 써야했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적어 내려가는 것과 의뢰를 받아 글을 쓰는 건 마음상태부터 달라 술술 써 내려가지 못한다. 그렇게 내 방에서 한시간쯤 지났을 무렵, 깨달음이 문 앞에서 고개를 쭈욱 내밀고 묻는다. [ 뭐 해?] [ 왜? 티브이 재밌는 거 안 해? ] [ 응,,당신이 뭐하는지 보려고,,] 그러면서 쭈뼛쭈뼛 들어오더니 침대 위에 올라 앉는다. [ 나 계속 .. 2017. 2. 1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