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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2

일본인도 아닌 한국인도 아닌 나,,, 제주도의 바다는 아침, 낮, 저녁, 아니 수시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침 6시에 나가 보는 바다와 10시에 비춰지는 바다,,오후 3시에는 찬란함과 눈부심을 뽐냈다. 언니집과는 가깝지만 난 나대로 내 공간을 빌렸기에, 공항에 도착하고 바로 마트에서 일용품들을 사왔고 언니는 빨래집게부터 시작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트렁크 가득 실어 내 숙소로 날랐다. 휴양지를 제주도를 택했을 때, 언니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택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언니의 도움을 받게 되자 미안한 마음이 앞서 민폐를 제대로 끼치고 있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아침저녁으로 전복회와 구이를 먹으며 내가 제주도에 있음을, 정말 휴식을 하고 있다는 실감이 났다. 전복도 좋지만, 언니가 무쳐준 미역이 너무 오랜만에 먹어서인지 더 .. 2018. 6. 20.
일본에서 한국 자녀를 키우는 고충 “언니, 오랜만이에요. 몇 년만이지? 2년? 아니 3년만인가? 진짜 오랜만이다. 잘 계셨어요?” “응……. 네 블로그는 잘 보고 있어.” “아, 그래요? 잘 계시죠? 근데 무슨 일이세요?” “그냥, 네 목소리가 듣고 싶어서…….” “무슨 일 있으세요?” “아니, 그냥……” 언니의 목소리가 갑자기 젖어들기 시작하더니 잠시 침묵이 흘렀다. 분명 또 외롭다거나 너무 힘들다는 얘기를 할 것 같은 예감이 스쳤다. 일본인 남편과 결혼해서 올해 25년째인 영은(가명) 언니는 내가 기숙사 생활을 할 때 우리 기숙사 맞은편 아파트에 살던 언니다. 기숙사에 한국인 학생들이 사는 걸 알고 친해지고 싶어서 우리 기숙사를 기웃기웃거리다가 나와 알게 된 것이다. 내가 기숙사를 떠난 뒤에도 언니는 가끔 연락을 했는데, 몇 년 전 .. 2016.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