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1 가끔은 남사친이 더 편할 때가 있다 류(劉)상을 만나러 요코하마(横浜) 차이나타운을 찾았다. 작년부터 만나자고 했던 약속이었는데 코로나로 몇 번 미뤘었다. 하지만 더 이상 미뤘다간 두 번 다시 얼굴을 볼 수 없을 것 같아 런치타임에 잠깐 시간을 냈다. 요코하마가 삶의 터전인 류가 도쿄까지 나오는 것보다 내가 이동하는 게 빠를 것 같아 움직였는데 류가 역 앞에 나와 있었다. 적당히 배가 나온 40대 후반이 된 류는 도수 높은 안경을 치켜올리며 머쓱한 얼굴로 손을 흔들었다. 너무 반가워 나도 모르게 손을 내밀었더니 류가 쑥스러운 듯이 악수를 했다. 얼굴이 변했네, 늙었네, 살이 쪘네, 중년 아줌마네 등등 서로 약간씩 디스를 해가며 예약해 둔 식당으로 걸었다. 대학원 동기인 류는 중국인으로 졸업하고 바로 이곳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에서 디자인 사무.. 2022. 1.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