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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기2

한국의 광복절날, 남편과 나눈 대화 8월 15일, 이곳 일본은 추석날이다. 지난 11일부터 연휴가 시작되었지만 우린 그냥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을 하고 밀린 일들을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오늘에서야 제대로 된 휴식에 들어갔다. 늘 그렇듯 휴일에 하는 청소를 위해 각자 맡은 곳에서 쓸고 닦고를 하는데 갑자기 청소기 소리가 이상해서 나와보니 거실에 청소로봇을 틀어놓고 로봇이 잘 하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 왜 갑자기 청소로봇이야? ] [ 응,,청소하다가 귀찮아서..] [ 근데 그 폼은 뭐야? ] [ 응, 더워서,쉬면서 지금 로봇 감시 중이야 ] 뒤에 청소기는 충전기에 꼽아 놓고 머리는 타월을 감고서는 의자에 앉아 눈을 희번떡 하게 뜨고 날 쳐다본다. [ 왜? 찍지 말라고 쳐다보는 거야? ] [ 너무 많이 보여주는 거 아니야? 런닝차림인데..] [.. 2018. 8. 16.
여자보다 살림 잘하는 남자 퇴근시간에 맞춰 전자상가로 날 불러낸 깨달음. 필요한 게 없음에도 불구하고 깨달음이 꼭 보고 싶은 게 있다고 고집을 피워 매장까지 오게 되었다. 매장을 돌아다니면서 뭐 필요한 게 있냐고 나한테 자꾸만 묻는 깨달음.. 특별히 없는데 굳이 산다고 한다면 전자오븐렌지가 필요한 것 같다고 오븐렌지 코너로 갔다. 우리 것은 내가 처녀 때부터 사용하던 것이여서 빵굽는 기능이 없는데 요즘은 빵도 굽고 웬만한 요리는 이 한 대로 다 요리가 가능한 것 같더라고 따끈따끈한 빵이 먹고 싶을 때 바로 만들 수 있어 좋지 않을까 싶다고 그랬더니 내 얼굴에 자기 얼굴을 가까이 들여대더니만 구입하면 정말 빵을 몇 번이나 구울 것 같냐고 잘 생각해 보란다, 자기가 봤을 때 분명 한 두번 하다가 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필요성을.. 2015.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