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의 일본생활

  • HOME
  • GUEST BOOK

'한국음식'에 해당되는 글 58건

  1. 2015.05.05 남편의 감기를 떨쳐버린 이 음식 (30)
일본인 신랑(깨달음)2015.05.05 00:00

남편의 감기를 떨쳐버린 이 음식

생각지도 않았는데 이웃님이 소포를 보내셨다.

아무런 연락도 없이,,,느닷없이...

열어보니 깨달음 과자들이 들어있었다.

연휴인데도 출근했다가 이른 퇴근을 하고 돌아 온 깨달음은

며칠 전부터 감기 기운이 있어 병원에 다녀왔는데도 힘이 없었다.

 열이 나긴 하는데 한기가 든다면서 겨울옷을 꺼내 입을 정도였다.

입맛도 없어 아침도 우유만 한 잔하고,

저녁에는 깨죽을 조금 먹었다.

 

 이웃님이 보내신 거라고 당신이 좋아하는 과자가 들었다고

알려주고 박스를 닫으려고 했는데

박스쪽으로 다가오더니 박스 안에 있는 과자 중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은 일단 자기 무릎에 올리고

하나씩 들고 탐색을 하면서 나한테 물었다.

이건 무슨 맛이고 저건 무슨 맛이냐고,,,

 

찰떡파이는 처음이라면서 바로 시식을 해본다.

한 개 먹어보더니 맘에 들었는지 한 개를 더 먹더니만

기분탓인지 몰라도 이걸 먹으니까

입맛이 도는 것 같다고 뭔가 먹고 싶어진다면서

어제밤에 말았던 김밥 재료 남았으면 김밥 한 줄 말아주란다.

입맛이 없어해서 어젯밤 깨달음이 좋아하는 김밥을 만들긴 했는데

꽁지 두세개 먹고 먹질 못했었다.

 

알았다고 얼른 남겨둔 재료로 서둘러 김밥을 싸고 있는데

자기는 따끈한 국물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

라면을 꺼내 끓이기 시작했다.

내가 괜찮겠냐고? 속이 깜짝 놀랠거라고 그랬더니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사진 찍지말고 얼른 김밥 말아라고 한소리했다.

[ ...................... ]

한소리하는 걸 보니까 컨디션이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깨달음식 야채 신라면이 완성이 되고

김밥도 예쁘게 잘라 파김치, 묵은김치와 함께 줬더니

맥주까지 꺼내서 나보고도 한 잔 하라며 따라준다.

매운 것도 먹고, 맥주까지 마시면

 감기가 낫기 힘들지 않겠냐고 그랬더니

땀을 쫘~악 빼면 나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단다.

 

 드디어 파김치를 올려 먹기 시작,,,

사진을 찍으며 당신 입모양을 보니

감기 다 나은 것 같은 확신이 든다고 그랬더니

어쩌면 이렇게 파김치와 신라면의 궁합이 잘 맞는지

신기할 정도라면서 부지런히 젓가락질을 했다. 

 

매워서 맥주를 번갈아 마시다가

온 몸에 있는 땀구멍에서 땀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코도 몇 번 풀면서 감기가 떨어진 느낌이 팍팍 든다고

 신라면 파워가 대단하다면서 또 코를 풀었다.

[ ........................... ]

 

매우면 파김치 올리지 말고 그냥 면발만 먹으라고 그랬더니

파김치를 먹어야 감기가 낫는단다.

신라면에 들어있는 고추가루의 캡사이신과

파김치의 파는 해열제역할을 해서 땀을 잘 나게 한다고

이렇게 먹고 땀을 빼면 감기가 낫는다는 말이 맞다면서

먹기를 잘했다고 남은 국물까지 깨끗이 비우는 깨달음....

[ ........................ ]

살 찐다고 인삼즙을 끊어서 감기 걸린게 아니냐고 

얘기하려다 그만 뒀다.

 그 말을 했다가는 분명 인삼즙 못 마시게 해서

 감기에 걸린 거라고 생떼를 쓸 것 같아서,,,,

몸이 훨씬 가벼워진 느낌이라며 땀을 닦는 깨달음을 보다가

한국에서도 감기를 떨쳐버리기 위해

 국에 고춧가루 듬뿍 넣어 먹는다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더라고 근데 당신은 어찌 알았냐고 물었더니

 그냥 자기 몸이 매운 걸 원했다면서 감기 다 나았단다.

[ ....................... ]

배도 부르고 땀도 흠뻑 빼고 모든 게 만족스러운 깨달음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난 뒷정리를 하면서

정말 인삼즙을 끊어서 감기에 걸린 것인지

매운 신라면과 파김치 덕분에 감기가 나은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깨달음이 감기를 떨쳐낼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라면에 그리고 파김치 보내준 언니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한 마음이 든다. 

 

*공감을 눌러 주시는 것은 글쓴이에 대한 작은 배려이며

좀 더 좋은 글 쓰라는 격려입니다, 감사합니다.


저작자표시
  • 카카오스토리
  • 트위터
  • 페이스북

'일본인 신랑(깨달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자보다 살림 잘하는 남자  (23) 2015.05.16
시댁에서 급 후회하는 남편  (30) 2015.05.11
남편의 감기를 떨쳐버린 이 음식  (30) 2015.05.05
남자들도 은근 폼 잡기 좋아한다.  (26) 2015.05.03
카톡으로 배우는 남편의 한국어  (20) 2015.04.23
한국 사극을 보고 남편이 얻은 아이디어  (14) 2015.04.20
Posted by 일본의 케이
TAG 감기, 병원, 소포, 신라면, 인삼즙, 캡사이신, 파김치, 한국과자, 한국음식
Trackback 0 Comment 30

TRACKBACK

«이전  1 ··· 44 45 46 47 48 49 50 ··· 58  다음»
태그 : 미디어로그 : 지역로그 : 방명록 : 관리자 : 글쓰기 Blog is powered by Daum / Designed by Tistory

블로그 이미지
일본의 케이
일본생활 18년째에 접어 들었습니다,,, 그냥 한국이, 한국사람이 그리워서 시작한 블로그 입니다. 글에 나오는 깨달음(깨서방)이란 인물은 일본인 신랑의 이름입니다. 저희 부부의 솔직한 이야기가 담긴 책 [ 남편이 일본인입니다만]이 출간되었습니다.

공지사항

  • 책 소개 - 남편이 일본인..
  • 연락처 공지합니다
  • 댓글승인 및 차단에 관하여
  • 댓글창이 차단으로 나오시..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997)N
내 이야기 (171)N
일본인 신랑(깨달음) (224)
지금 일본은.. (134)
한국인 (109)N
일본인 (135)
한일커플들 이야기 (82)
다음 블로그 글(인기.. (111)
추천맛집 (21)
국내. 해외여행 (8)

최근에 올라온 글

  • 일본에서 한국분들을 만... (2)
  • 부모와 자식, 뒤늦은 참회. (3)
  • 남편의 고집, 그래서 더... (4)
  • 해외에서 갱년기를 이겨... (2)
  • 한국 설날에 우리 부부가... (5)
  • 출장 다녀온 남편을 위한... (5)
  • 티스토리와 깨서방, 그리... (68)
  • 남편이 한국인 아내의 호... (3)
  • 부모의 자격, 그리고 자... (3)
  • 남편이 행복하다는 우리... (7)
  •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3)
  • 연로하신 시부모님과 그... (10)
  • 블로그 하기가 점점 힘들... (20)
  • 일본인에게 선물의 개념... (4)
  • 해외거주자에게 국제소포... (11)
  • 생각지도 못한 남편의 올... (5)
  • 오사카 코리아타운에서... (3)
  • 시부모님, 그리고 남편의... (3)
  • 남편이 일본인임을 재확... (3)
  • 한일커플, 깨서방의 새해... (6)
  • 남편 회사의 송년회를 다... (5)
  • 2018년도 블로그를 뒤돌... (7)
  • 크리스마스날 남편과 나... (6)
  • 남편을 기분좋게 만든... (3)
  • 일본인이 한국 엄마들에... (1)
  • 부부 일은 부부 둘만이... (3)
  • 일본에 어린이 식당이 있... (4)
  •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이... (4)
  • 한일커플들이 가장 힘들... (5)
  • 한국에서 온 소포.,,그리... (3)

태그목록

  • 한국인
  • 이혼
  • 한일관계
  • 시부모님
  • 그리움
  • 티스토리
  • 한국과자
  • 코리아타운
  • 효도
  • 국제커플
  • 이웃님
  • 건강
  • 한국
  • 행복
  • 한국어
  • 인간관계
  • 병원
  • 한일커플
  • 소포
  • 부부
  • 해외생활
  • 결혼생활
  • 리뷰
  • 일본인
  • 깨달음
  • 스트레스
  • 여행
  • 시어머니
  • 깨서방
  • 결혼
  • 짜장면
  • 국제결혼
  • 한국음식
  • 블로그
  • 책임감
  • 장모님
  • 다이어트
  • 일본
  • 눈물
  • 감사의 마음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